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현대인의 식탁에서 아버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버지가 집안의 어른으로 식탁 상석에 앉아 식사하면서 가족들을 훈육했지만, 현대는 분주하고 모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 아버지조차 식탁에 식구들과 앉을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명은 돈 벌고, 양육하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더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정은 하나님의 꿈이요, 하나님의 계획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사람을 만드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정은 인생의 베이스캠프가 됩니다. 가정은 전쟁터와 같은 세상에서 들어와 안식을 누리고 재충전을 받을 수 있는 곳이고, 용서와 관용, 나눔과 베풂, 존중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곳이며,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아버지들은 이 같은 가정의 중요함을 깨닫고 가정의 영적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적인 아버지 상(像)은 무엇일까요?

1. 믿음을 전수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사명은 유형의 기업만이 아니라 더 중요한 정신적이고 영적인 무형의 기업으로 그 집안에 내려온 전통과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하고 발전하며 이어가게 해 주는 것이며 그중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신앙을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아버지는 자녀들로 하여금 이 세상을 헤쳐 나갈 지혜를 가르쳐주고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해주는 역할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과 연결시켜 주는 고리 역할일 것입니다. 자녀들은 아버지를 통해 하나님을 배우고 경험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하나님의 대리인입니다.

2. 예배자로 사는 아버지

오늘날 세상의 영향력에 비해 교회의 영향력은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족들의 신앙을 교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신앙에 관심을 최대한 기울여야 합니다. 영적인 제사장으로서의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첫째로 예배자로 사는 아버지들은 먼저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가정예배는 부담스럽거나 거추장스럽다든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첫째, 예배 시간을 정하고, 둘째, 말씀을 낭독하고, 셋째, 기도합니다. 넷째, 축복하고 마치는 것입니다. 가정예배서를 참고하여 드릴 수 있고, 신문에 나오는 가정예배 순서를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매일 한 장씩 말씀이 적혀있는 '365일 말씀 캘린더'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누구든지 가정예배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예배자로 사는 아버지들은 교회 안에서 예배를 제대로 드립니다. 예배의 시작은 교회에 들어가서가 아니라 집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헌금을 준비하며, 경건한 자세로 교회당에 들어갑니다. 예배는 교회당 안에서 찬송과 기도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교회에서 맡은 역할을 감당하며 봉사하는 것도 예배입니다.

셋째로 예배자로 사는 아버지들은 삶으로 예배합니다. 가정과 교회 안에서 영적 지도자요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배시간만의 예배자가 아니라 '예배자로서의 삶'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터에서의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로 예배자로 사는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습니다. 영적 제사장으로서의 아버지가 해야 될 일 중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수해 주는 것만큼 중요한 역할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입니다.

3. 말씀으로 훈육하는 아버지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육할 때 자녀들은 하나님의 자녀로 건강하고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세상적인 지혜와 지식 경험 일반적인 윤리와 도덕으로는 자녀들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말씀만이 사람을 변화시키며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몸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혼을 말씀으로 먹이며 속사람을 강하게 하고 신앙의 장부로 키우는 일이야 말로 아버지로서의 최대의 특권이요 가장 가치 있는 일입니다.

4. 축복하는 아버지

영적 제사장으로서의 아버지의 역할은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일입니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일은 자녀들의 장래를 보장하는 일이며 축복을 하늘에 쌓는 일입니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일 자녀들을 위해 가장 좋은 것 영원한 것을 주는 것이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하는 일이요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일입니다. 영적 제사장으로서의 아버지는 이 축복과 사명을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며 이것이 아버지로서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며 특권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인간에게만 아버지라는 존재가 필요하도록 만드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표현하시는 여러 가지 이름 중에서 '아버지'라는 표현을 제일 좋아하셨고, 바로 그 이름을 아버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특권을 주시고, 책임을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 즉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보이는 육신의 아버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꿈인 가족 공동체 모두에게 경험 시키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생명의 원천이며, 관계의 시작이며, 사랑의 길라잡이입니다. 아버지는 온 가족에게 하나님을 경험 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가장, 가정의 목자, 영적 제사장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가정은 교회의 미래가 됩니다. 또한 가정은 국가의 미래도 됩니다. 가정의 아버지는 현재를 살면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다리역할을 합니다. 기독교 가정의 아버지들은 할 수 있는 대로 가정에서 식탁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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