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성경의 구원은, ‘가정’의 구원이다.

여호수아서 24:15절에서 여호수아는 세겜(Shechem)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고 말하면서, 덧붙여 이르기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말했다. 그리고 얼핏 족장시대의 전통을 따라 덧붙인 것 같은 그러한 표현은 이후로 신약시대에까지 이어진다.

예컨대 사도행전 16장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마케도니아 지방의 가장 큰 성이요 로마의 식민지였던 빌립보(Philippi)에서 옥에 갇혔을 때에, 기도함 가운데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 일로 인해 칼을 빼어 자결하려 한 간수에게 바울은 이르기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31절)고 했고, 그 간수와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았다고(33절)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사도행전 11장에 기록되어 있는 “그가 너와 네 온 집이 구원 받을 말씀을 네게 이르리라 함을 보았다”(14절)고 한 무명의 이방인에게 대한 역사로 볼 때에, 사도행전 16장에 나오는 빌립보 감옥의 간수의 집안 또한 구원을 받았음을 충분히 짐작해볼 수가 있다.

이러한 성경의 일관된 맥락, 즉 구약시대로부터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유지되는 온 집안(Household)의 구원은 장로교회의 신앙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여겨온 신앙의 맥락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교회의 표지와 연계되는 실제적인 문서들을 표준으로서 도출한 웨스트민스터 총회에 있어서도, 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7)과 교리문답(Large & Short catechism, 1648), 그리고 교회정치 형태(The Form of Presbyterial Church-Government, 1645)와 공예배와 관련한 지침(The Directory for The Publick Worship of God, 1645)들뿐 아니라 가정예배 지침(The Directory for Family Worship, 1647)까지도 작성한바 있다.

특별히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으므로, 심지어 의장의 부재 때에 의장을 대행하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던 인물인 윌리엄 구지(William. Gouge, 1575-1653)의 저서 가운데 주일 성수와 관련한 교리문답 형식의 책인 『The Sabbaths Sanctification』(London, 1641)을 보면, 장로교회의 신앙에 있어서 ‘주일 성수’의 중요성 가운데서 가정과 개인으로서의 신앙의 중요성이 명백히 강조되는데, 그것은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산출했던 ‘가정예배 지침’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한편, 교리문답과 그에 대한 짧은 해설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윌리엄 구지의 주일 성수에 관한 책을 보면, 안식일로서의 주일을 거룩하게 하는 방법들(5~42문답)을 크게 “명령된 것들을 준수함”과 “허락된 것들을 준수함”으로 분류하여 설명하며, 또한 “명령된 것들”에 대해서는 “경건의 의무”(Duties of Piety)와 “자비의 의무”(Duties of Mercy)로 분류하여 그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경건의 일들”은 더욱 “공적”(Publick)인 종류와 “사적”(Private) 종류, 그리고 “은밀한”(Secret) 종류로 분류되어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는데, 공적인 종류의 경건의 일들에 관한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문서가 바로 ‘공예배 지침’과 연관되어 있다면, 사적인 종류의 경건의 일들에 관해서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가정예배 지침’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특히 사적인 경건의 의무가 어디서 행해지는가를 물어보는 것으로 되어 있는 구지의 책 13문의 답변을 보면, “가정 안에서 또는 다른 사적인 장소에서” 사적인 경건의 의무를 행한다고 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13문답에 대한 구지의 간단한 설명문을 보면, “같은 마음과 경건한 영향을 받는 사적인 모임들과 같은 것에 의해, 그리스도인들은 친절한 위로와 상호간의 교화(edification)에 조금씩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에 의해 공적인 [경건의] 의무에서의 유익과 능력이 더욱 증진된다.”고 언급했는데, 그런즉 사적인 경건의 일(의무)들을 수행하는 것은 공적인 경건의 일(의무)들에 대한 예비와 보완의 성격을 지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작성되어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서 정식으로 채택된 가정예배 지침(혹은 모범)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언급하고 있는 문맥으로서, 가정예배 지침에서도 서문에 이르기를 “개인 및 사적 예배와 성도 간 상호 교화에 관한 경건과 일치를 목적으로, 1647년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에 의해 인준된 가정예배 지침서.”라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본 총회는 충분히 논의하고 숙고한 가운데서, 신자들의 경건을 고취하고 신앙에 있어서의 혼란과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과 규정들을 승인한다.”고 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맥락의 구체적인 설명들은 구지의 책 『The Sabbaths Sanctification』의 맥락과 거의 유사하다. 더욱이 가정예배 지침에서 “개인 및 사적 예배”(sectet and private Worship)를 언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지의 책에서도 “가정에서 혹은 어떤 다른 사적인 곳에서” 행하는 사적인 경건의 의무 외에 “경건의 은밀한 의무”를 15, 16문답에서 언급하여, “기독교 신자로서 홀로 있게 되거나, 아무도 그와 함께 있지 않을 때에, 은밀한 의무와 무관한 곳은 없다. 그러한 의무들과 관련하여 주께서는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마 6:6). 은밀한 의무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아무도 모르며 하나님께서만 아시는 방식으로 행해져야 하는데, 그렇게 하여 그의 영혼은 더욱 바로 서며, 위선과 헛된 영광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그 의무를 수행하는 자에게 그 의무는 더 나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개인이 은밀히 행하는 경건의 의무와 가정 혹은 다른 사적인 곳에서 행하는 경건의 의무를 통해, 성도들은 비로소 안식일로서의 주일의 의무를 온전히(스물 네 시간) 행할 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성경과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표준문서들, 그리고 그 총회에서 지대한 역할을 했었던 인물 윌리엄 구지의 책에서 다루는 설명들을 통해서 우리들은, 성도들이 주일 성수를 통해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중요한 의무들에 있어 가정에서 수행할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가 있다. 즉 가정은 주일을 온전히(스물 네 시간으로) 성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며, 그러한 부분에 대한 실천이 없이는 결코 온전하게 온 종일 주일 성수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자라 할지라도, 그가 이루게 될 가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주일 성수(24시간 주일 성수)를 비로소 실천할 수가 있는 것이며, 그런 측면에서 개혁된 신앙을 추구하는 장로교회의 모든 신자들(특히 가장들)은 가정이라는 목회지가 있는 목회자들이라 할만하다. 바로 그러한 인식이 없으므로 이제 개혁된 신앙을 알게 된 많은 신자들이, 가정에서의 목회가 아니라 공적인 경건의 의무를 수행하는 교회당에서의 목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구원하시어 온 집안으로서 비로소 온전히(온 종일) 주일을 성수할 수 있도록 하신 사실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외쳤던 것과 유사하게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신실한 가정들이 모인 교회를 이룰 수가 있으니 말이다.

 

장대선  largoviva@hanmail.net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대선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