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국기윤실수련회, 2019년 8월 14일(수)~15일(목) 인천대학교에서 성료

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한 ‘2019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인천 선언’ 발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2019 전국기윤실수련회를 지난 8월 14일~15일 인천대학교에서 성료하고, "2019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인천 선언"을 발표하였다. 

 "2019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인천 선언"을 통해 △절제, △정직, △약자보호, △교회개혁, △권력 감시, △이념대립 극복, △바른 가치, △건강한 가정, △청년 지도력 양성, △공동선과 연대, △민족화해와 세계평화 등 11개 과제에 대한 실천 다짐했다. 

2019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인천 선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32년 전 한국 사회가 급속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갈등과 불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특별히 기윤실은 한국 사회가 이웃을 억울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면서 특권과 이익을 취하는 부도덕으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자처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식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한국 사회의 심각한 불의와 부도덕을 지적하고 개혁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교회와 기독교인이 이러한 시대 조류에 편승하고 종교적으로 합리화함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윤실은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나부터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윤리적 삶을 실천할 뿐 아니라 나아가 한국 교회가 성경의 원리 위에 바로 서며,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힘을 모아 운동을 실천해 왔다. 

그 동안 한국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정치적인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권위주의가 많이 해소되고 인권의식이 신장되었다. 사회 복지가 확충되고 문화 예술이 발전했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도 향상되었다. 남북관계도 여러 굴곡을 거쳐 평화를 향해 좀 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위화감은 더 커졌다. 여전히 사회 각 분야에서 부정부패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기득권은 더 공고화되고 있다.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이념적 대립과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갈등과 불신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취업과 결혼 출산에 대한 젊은층의 절망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대안과 희망을 제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퇴보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1980년대까지 지속된 교회 성장의 복을 이웃과 사회로 흘려보내지 않고 교회당 건축과 부동산 매입 등 교회 내부를 위해 축적했다. 그 결과 교회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담임 목사직 세습과 신구 담임 목회자의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교회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개교회주의는 풍부한 종교 인프라를 활용해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촉진하는 대형교회를 탄생시켰고 공교회 의식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 결과 성범죄나 거짓말, 재물 관련 범죄 등 목회자들의 도덕적 문제를 교회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인들의 삶의 문제도 방치한 채 종교인을 양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의 신뢰도는 갈수록 실추되고 있으며 전도의 문이 막히고 있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심각한 이념갈등 문제에 교회가 이념을 초월하여 화해와 중재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념 갈등의 한 축을 형성함으로 복음의 권위가 실추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와 교회의 산적한 문제 앞에 기윤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32년 동안 기윤실은 우리 사회와 교회의 많은 문제들을 지적하고 해결을 위한 다양한 운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수고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교회는 갈수록 영적인 능력과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윤실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새로운 하나님의 힘주심과 부르심을 바라보고자 한다. 지난 32년 동안 믿음의 선배들이 그 시대 주어진 문제 앞에서 자신들의 연약함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의지해 담대하게 외치고 싸워왔듯이, 우리도 지금 주어진 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한국 교회의 여러 연약함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로 붙들고 다음과 같은 실천을 다짐하고자 한다. 

1.(절제) 
물질주의와 향락주의가 한국 사회를 지배할 뿐 아니라 교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거슬러 절제를 생활화하며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고 나눔을 생활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탐심이 우리 영혼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며 하나님의 창조 세계 보존과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2.(정직)
하나님은 빛이시며 그에게는 거짓이 없지만 마귀는 거짓의 아비다. 우리는 모든 삶을 하나님 앞에서 정직히 행할 것이며 교회 내에서도 거짓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힘쓸 것이다. 인터넷을 떠도는 각종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분별력을 기르며 이해관계에 따른 편 가르기에 맞설 것이다. 우리 사회 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부정과 부패를 드러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명성 제도를 강화하는 운동을 펼칠 것이다. 

3.(약자보호) 
성경은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며, 지극히 작은 자를 주님께 하듯 돌보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이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주자, 난민 등에 대한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 갈수록 양극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 

4.(교회개혁)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받았지만 역사 가운데 교회는 늘 연약하여 부패와 개혁을 반복해왔다. 우리는 현재 한국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부패했으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가슴 아파하며 교회의 일원으로서 교회의 잘못을 지적할 뿐 아니라 교회개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내용을 채우는 노력을 함께 할 것이다. 

5.(권력 감시)
하나님은 정의를 실현하고 약자를 보호하라고 권력을 위임하셨지만, 이를 맡은 인간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부당하게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져왔다. 그러기에 권력에는 늘 감시가 필요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어야 한다. 우리는 국가 권력은 물론이고 기업, 언론, 종교,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력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않고, 모든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는 제도 마련을 위해 힘쓸 것이다.

6.(이념대립 극복)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자신의 주장만을 절대시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대시하는 현상은 교회 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늘 인정하고 자신의 입장을 상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독교가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교회 내는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7.(바른 가치) 
타락 이후 사회는 하나님이 주신 성윤리를 왜곡하고, 생명을 경시하며, 노동의 신성함을 폄훼하는 등 창조 질서에 도전하는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왔다. 오늘날 모든 가치가 상대화되며 사회가 급변하고 여러 문제들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나타나면서 올바른 가치 판단이 훨씬 어려워졌다. 우리는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각 분야의 기독인 전문가들과 연대해서 시대의 흐름을 분별하고 이 가운데서 성경적 가치관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연구하고 토론하고 실천함을 통해 교회와 세상을 섬기고자 한다. 

8.(건강한 가정)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헌신하고 자녀를 믿음과 사랑으로 양육하는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음란과 쾌락, 왜곡된 성적 가치, 경제적 불평등과 고용불안으로 인하여 건강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건강한 가정을 세워가지 못하게 하는 왜곡된 가치나 문화와 싸울 뿐 아니라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적극 힘쓸 것이다. 

9.(청년 지도력 양성) 
한국 교회는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일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어른 세대가 교회의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시대적 아픔에 공감하지 못함으로 인해 청년 세대를 다음 세대의 주체로 세워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우리 시대 청년들이 겪는 고민과 아픔에 응답하는 사업과 운동을 개발할 뿐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신앙의 힘으로 풀어가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다음 세대 한국 교회를 이끌어갈 청년 지도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10.(공동선과 연대) 
하나님은 교회에 구원의 은총을 주셨을 뿐 아니라 교회 밖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은혜와 선물을 나누어주셨다. 우리는 타 종교인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사람들 가운데 있는 선을 행하고 정의를 추구하며 아름다움을 가꾸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을 보다 선하고 정의롭게 만들어가는 일에 있어서 기독교인 뿐 아니라 타 종교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기를 힘쓸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기독교 안에 있는 하나님의 풍성함과 온전함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흘려보내고자 한다.  

11.(민족화해와 세계평화) 
하나님은 모든 인류가 서로 사랑하며 평화하기를 원하시지만, 우리 민족은 70년이 넘도록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대를 증오와 멸시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립해왔고, 교회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의 능력을 실천하지 못하고 분단 이데올로기에 굴복해왔다. 아울러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의 대립이 심화되고 일본이 한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교훈을 좇아 얕은 이념과 편협한 국가주의, 그리고 이기적 욕망을 초월하여 남과 북이 서로 화해와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며, 국제 사회가 평화 가운데 공존하는 길로 나아가도록 힘쓸 것이다. 

2019년 8월 15일 
전국기윤실협의회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울산 익산 인천 전남 전주 진주 청주 김해(준) 정읍(준) 제주(준)

◆남군산교회 세습, 기윤실 사죄문

세습은 죄악, 용인될 수 없어… 강력 항의, 깊은 유감, 후원 거절 
시상식 주관하는 사회복지위원회에서 후속조치 논의 중 
세습 철회하고 ‘좋은 교회’ 전통 지키길

남군산교회 세습,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책임을 느끼고 사죄드립니다.

남군산교회(기성 군산지방회)가 아버지 이종기 목사에서 아들 이신사 목사에게로 세습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느끼고 기윤실이 사죄를 했다. 

사 죄 문

 

남군산교회 세습,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책임을 느끼고 사죄드립니다.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요한계시록 2:2,4) 

남군산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군산지방회) 담임목사 자리가 아버지 이종기 목사에서 아들 이신사 목사에게로 세습되었습니다. 남군산교회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자치기구인 기윤실사회복지위원회(사회복지위)가 주관한 ‘2016년 좋은교회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받았습니다. 기윤실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받은 남군산교회에서 세습이 일어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이 사건에 분노하는 분들에게 사죄드립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길 것을 독려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교계 관계자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현장실사를 통해 결정합니다. 남군산교회는 지역의 보육원과 독거노인 가정을 섬겨온 것을 높이 평가해 상을 주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남군산교회가 세습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군산교회에 사실 여부를 묻는 공문을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몇 번 통화를 시도한 끝에 교회 관계자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고 이신사 목사가 시무 중인 것은 사실이나 세습을 진행 중이라고 단정 짓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세습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습은 공교회를 무너뜨리는 죄악으로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습을 한 이종기 목사와 이신사 목사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남군산교회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남군산교회가 기윤실을 후원하고 있는데 세습을 철회할 때까지 정중히 거절합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사회복지위원회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남군산교회와 이종기-이신사 목사가 세습을 철회하고 지역을 섬기는 좋은 교회라는 전통을 잘 지켜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9년 7월 31일(수)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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