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박우관 목사

음주공화국

 

  • 지은이 박우관
  • 펴낸곳 도서출판 좋은땅
  • 도서단체구입 문의 전화 : 010-3371-8412

 

 

1.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새로운 삶

포도주 10 ┃ 헌병대 영창 13 ┃ 술꾼과 유치원 선생님 20 ┃ 답십리 산동네 24
오산리 기도원 26 ┃ 변화와 기적 31 ┃ 거지와의 만남 36 ┃ 붕어 장사 42 ┃ 부르심 45

2.죽음과 삶의 현장

알코올 중독자 교회 50 ┃ 외양간 53 ┃ 자살 57 ┃ 의처증 60 ┃ 매 맞는 아버지63 ┃ 금단 66 ┃ 술과 쥐약 72 ┃ 나도 중독자입니다 75 ┃ 그녀의 죽음 79 ┃ 면도칼을 삼키다니 81 ┃ 아, 이럴수가 84 ┃ 가족이라 부르지마 87 ┃ 지워지는 뇌 90 ┃ 혹 떨어진 노숙자 92 ┃ 민물고기 95 ┃ 헛개나무와 할아버지 97 ┃ 아름다운 마을 101 ┃ 술냄새도 역겹다 103 ┃ 조폭의 변화 106 ┃ 전과자가 사역자로108 ┃ 간경화 말기 111 ┃ 한남대 총장님 114 ┃ 박세직 장로님 116 ┃ 발대식 119

3.술로 무너지는 대한민국

술의 저주 122 ┃ 한국 세계 최악의 음주국 125 ┃ 공권력을 마비시키는 술 127 ┃나라가 술에 속고 있다 129 ┃ 술에 잠긴 공직자들 134 ┃ 고삐 풀린 여성음주 137┃ 고문보다 무서운 술 140 ┃ 술이 마약보다 무섭다 142 ┃ 성범죄자들과 술 144

4.음주피해 예방과 대책

비음주자를 보호하라 148 ┃ 숨겨진 알코올 중독자 찾아내기 150 ┃ 술 친구를 조심하라 152 ┃ 당신의 음주는 건강합니까? 153 ┃ 우리의 자녀는 안전한가? 155 ┃알코올 중독 대처방법 157 ┃ 음주피해 국민의 힘으로 막자 159 ┃ 금주마을 163

5.술과 건강

술이란? 168 ┃ 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 169 ┃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171 ┃ 술과 장애 175 ┃ 블랙아웃 일시적 기억상실 178 ┃ 주사는 뇌손상의 원인 180 ┃ 알코올 중독 181 ┃ 자가진단표 184 ┃ 금주방법 185

6.전국 센터 정보

전국 알코올 상담센터 188 ┃ 알코올 중독자 모임 193 ┃ 치유 시설 193

저자서문

   내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내 삶도 평탄하지 않았다. 이른 나이에 알코올 중독이라는 수렁에 빠진 나는 하루하루 젊음을 탕진하며 꿈도 미래도 없는 폐인의 삶을 살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천지의 수렁에서 나를 건져 올린 건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그것은 실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나님은 술의 마수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를 보듬어 주시고 내 평생의 소명을 일깨워 주셨다. 하나님의 은혜와 부르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끝끝내 술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인생의 밑바닥을 헤매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이십여 년째 알코올 중독자들을 돕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넘게 바뀌는 동안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힘든 일들을 참으로 많이 겪었다. 하지만 나의 소명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이 일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큰 은혜에 응답하는 유일한 길일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진정한 비전이기 때문이다.

   지난 이십여 년 간, 나는 참으로 많은 알코올 중독자와 그 가족들을 만났다. 그들을 볼 때마다 새삼스레 느끼는 것은 ‘알코올 중독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고통스러우며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놀라울 정도로 술에 대해 관대하고 알코올 중독의 폐해에 대해 둔감하다. 알코올 중독은 한 인간을 뼛속까지 망가뜨리는 불행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한 가정과 그 주변까지 파괴하는 망국(亡國)의 병이다.

   이 책은 지난 이십여 년 간의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물론 나는 알코올 중독에 대해 풍부한 식견과 체계적인 이론을 갖춘 의학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나의 소명은 의학적인 전문지식을 설파하는 데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세월 내가 느끼고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을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내겠다고 결심한 것은, 술에 깃든 음험하고 비극적인 어둠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해서는 내가 경험한 시간을 있는 그대로 세상에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우리 국민들에게 알코올 중독자들의 아픔과 비극적인 현실, 술의 교활함과 기만성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집필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나 역시 과거 알코올 중독의 후유증으로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탓에, 한 줄 한 줄 써내려갈 때마다 불완전하고 흐릿한 기억과 사투를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얼마나 정확한 기록이 되었는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진실하고 솔직하게 기록했다는 점만은 밝혀 두고 싶다. 이 책에서 언급된 사람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대부분 가명을 사용했다.진솔하게 쓰려고 노력은 했지만 탈고하며 다시 읽어 보니 여러 모로 부끄럽고 아쉬움이 남는다. 모쪼록 이 한 권의 책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세상의 경각심을 높이고, 술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는 데 작은 밀알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더는 음주로 인해 피해 보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2015년 9월 양수리 신원 골짜기에서 박우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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