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56) - 아모스(8)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께서 야곱의 영광을 가리켜 맹세하시되 내가 저희의 모든 소위를 영영 잊지 아니하리라 하셨나니 이로 인하여 땅이 떨지 않겠으며 그 가운데 거민이 애통하지 않겠느냐 온 땅이 하수의 넘침 같이 솟아오르며 애굽 강같이 뛰놀다가 낮아지리라”(암8:7-8).

불꽃같은 눈으로 불같은 선포를 하는 아모스

아모스는 정의의 예언자라고 부른다. 이는 아모스가 정의감을 가지고 이스라엘 사회를 보며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으로 거침없이 예언의 말씀을 선포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회를 향해 그는 죄악의 결과로 인한 심판을 선포한다. “곡식 단을 가득히 싶은 수레가 흙을 누름같이 내가 너희 자리에 너희를 누르리니 빨리 달음박질 하는 자도 도망할 수 없으며 강한 자도 자기 힘을 낼 수 없으며 용사도 피할 수 없으며 활을 가진 자도 설 수 없으며 발이 빠를 자도 피할 수 없으며 말 타는 자도 피할 수 없고 용사 중에 굳센 자는 그 날에 벌거벗고야 도망하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2:13-16).

그는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결국 심판을 받아 나라가 망하고 도망가는 신세가 될 것을 준엄(峻嚴)하게 예언하고 있다. 사회의 상류층부터 부정부패와 불의가 만연하게 되어 사회가 죄악으로 가득 차게 되는 상태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 죄악으로 인해 심판을 받게 됨을 말한다.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 땅 사면에 대적이 있어 네 힘을 쇠하게 하며 네 궁궐을 약탈하리라”(암3:11). 죄악이 궁궐에 가득 찬 것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오만한 마음을 가지고 거짓 안전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격받게 모습을 말하고 있다. “화 있을찐저 시온에서 안일한 자와 사마리아 산에서 마음이 든든한 자 곧 열국 중 우승하여 유명하므로 이스라엘 족속이 따르는 자들이여”(암6:1).

 

벧엘 제단의 퇴색한 은혜 외식적인 예배

아모스는 제단을 비판하며 다섯 번째 본 환상을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보응하는 날에 벧엘의 단들을 벌하여 그 단의 뿔들을 꺾어 땅에 떨어뜨리고”(암3:14). 부정하고 불의가 가득한 제단을 심판하시는 모습을 말하고 있다. 북 왕국의 성소의 단이 파괴되리라고 말하고 있다. “벧엘을 찾지 말며 길갈로 들어가지 말며 브엘세바로도 나아가지 말라 길갈은 정녕 사로잡히겠고 벧엘은 허무하게 될 것임이라 하셨나니”(암5:5).

이는 신명기 신학의 단일 성소 강조(신12장),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예배를 드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모스는 당시의 불의한 성소의 제단과 바알 우상제의의 결함(缺陷)지적하는 것이다. “너희는 벧엘에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 아침마다 너희 희생을, 삼 일 마다 너희 십일조를 드리며 누룩 넣은 것을 불살라 수은제로 드리며 낙헌제를 소리내어 광포하려무나 이스라엘 자손들아 이것이 너희의 기뻐하는 바니라 이는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4:4-5). 과거 북 이스라엘의 제의는 비슷하게 오늘 우리 시대의 물질의 외식적 예배가 강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예배는 심령을 쏟아내서 드리는 두 렙돈의 과부의 정성된 예배가 아닌, 신령과 진정이 상실된 모습의 예배와 겹쳐서 우리에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 죄의 속제가 피를 보는 동물의 제사로 드려져서 죄의 대속이 느껴지는 제사예배와는 달리, 대속제물의 상징적 의미가 오늘날 퇴색되어 나타나고 있다. 오늘 십자가의 대속의 피 예배가 열린 예배의 시끄러운 악기 소리에 파묻혀서 나의 고백과 진정한 회개의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마치 북이스라엘의 벧엘의 제사와 같지 않는가. “내가 너희 절기를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찌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암5:21-22).

 

종교적 제의만 남고 공의가 사라진 세상

이스라엘은 사회 정의가 사라지고 사회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경제적 안정과 공평이 사라진 사회가 되었다. 북 이스라엘은 종교적 제의 행사는 있지만 사회 공의가 사라진 세상이 되어 바로 파국의 날을 맞게 된다. 이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이라는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결과이다. “너희 절기를 애통으로, 너희 모든 노래를 애곡으로 변하며 모든 사람으로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게 하며 모든 머리를 대머리되게 하며 독자의 죽음을 인하여 애통하듯 하게하며 그 결국으로 곤고한 날과 같게 하리라”(암8:10).

아모스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정의임을 강조하고 있다.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릴찌로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과 소제물을 내게 드렸느냐”(암5:25-26). 오늘 우리 사회도 바로 이 정의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살 수 있다. 정의가 사라진 나라는 소망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모스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날에도 진리의 소리를 메아리쳐 울리고 있다. “너희는 살기 위하여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찌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말과 같이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암5:14).

“오직 심령의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4: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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