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나는 중국이 사랑스럽거나, 이곳 생활이 즐거워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모래 바람이 일고 미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문명의 불모지가 무엇이 그리 좋겠습니까? 그러나 내 안에는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을 원치 아니하고 즐거워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 무엇이 역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70여 년간의 생애를 바쳤던 전설적인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의 고백입니다. 비전의 불사조로 알려진 그는 노년에 이르러서도 식지 않는 열정과 혼신의 사역으로 사람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영국의 한 청년은 허드슨 테일러를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나는 가물거리는 촛불로 이곳에 왔다가 이제는 이글거리는 횃불이 되어 돌아갑니다.”

20대 초반의 나는 허드슨 테일러의 전기를 읽고 중국 선교사의 꿈을 품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열정과 헌신이 부러웠던 것입니다. 지금은 모두 잊어버리긴 했지만, 열심히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대한 연구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다른 소명과 비전을 주셨지만 허드슨 테일러의 삶은 깊이 박힌 못처럼 꽉 박혀 빠지지 않는 내 삶의 자극제입니다.

목숨을 버려서라도 이루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속에 그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진정으로 살아있는 사람이요, 창조하는 사람입니다. 평생의 삶을 바치고도 아깝지 않은 소명을 받은 사람은 진심으로 사랑을 아는 사람입니다. 소명 때문에 받아야만 하는 고난이 있고, 아픔이 있습니다. 괴로움과 슬픔이 있습니다. 그에게는 비전과 소명을 이루기 위한 끝없는 도전과 열정과 노력이 있습니다. 그러한 도전과 열정의 근원지는 어디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된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 삶의 궁극적 목적을 발견한 사람은 더 이상 가물거리는 촛불처럼 살지 않습니다. 비전은 꿈꾸는 자의 가슴에 이글거리는 횃불을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