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숙 집사의 솔직한 우리들 이야기

대신대학교 강사 역임, 예장 충진교회 집사

예전에는 다니던 교회를 다른 데로 옮기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므로 혹시 벌을 받을까 봐 겁이 나서 못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들이 많이 없어지고 쓸데없는 죄책감들은 들지 않는 정도는 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많은 교회를 다니면서도 쉽게 다른 교회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다. 신학적으로 잘못된 설교, 사유화, 교회후계자 세습, 목회자의 성(性) 문제, 돈 문제 등으로 분명히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교회를 쉽게 옮기지 못하는 이유들을 한번 생각해 본다.

1. 그동안 자기 교회에서 쌓아 두었던 기득권을 다 포기해야 된다.

오랜 교회생활로 인한 인간관계, 편함 익숙함 등등이다. 실제로 나이 많으신 분들 가운데는 자녀들 결혼시킬 즈음에 그동안 교인들 경조사비를 실컷 내고 못 받을까 봐 못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교회를 옮긴 사람들을 색안경 끼고 본다.

참을성이 없는 교인이라든지 성급한 교인이라든지 불평이 많은 사람 등으로 오해하고 교회를 옮긴 사람들을 곱게만 보지 않는 기존 교인들의 생각 때문에 쉽게 옮기지 못한다. 즉, 남의눈과 체면 때문에 옮기지 못한다.

3. 새로 옮긴 교회에 적응하는데 걸릴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새로 등록하면 새 신자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다시 초신자처럼 교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귀찮음 때문이다.

4. 옮겨봤자 또 문제는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 생각 때문이다.

‘어차피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한 교회를 탓하면 뭐하나? 그냥 견디자.’이다. 여우 피하려 다가 범 만난다는 옛 속담을 떠올리곤 한다.

5.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교인들이 가끔 있기 때문이다.

저럴 바에야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6. 문제가 생기면 담임목사가 옮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담임목사보다 자기가 더 오래 그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왜 자기가 나가냐며 오히려 담임목사가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7. 지금 교회에서 건축헌금 등도 많이 했는데 아까워서 못 나가는 사람도 있다.

본인이 헌금을 많이 한 교회는 자기 교회라는 주인의식(?) 때문이다. 선한 의미의 주인의식은 좋지만, 교회를 마치 자기 소유인양 생각해선 안 된다. 모든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시고, 목사든 성도든 다 교회를 자기 사유재산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8. 자기가 섬기는 부서 때문이다.

아무리 문제가 많은 교회라도 자기가 속한 부서에서 최선을 다하면 나름대로 보람도 있고 감사한 일들도 많다. 또 자기가 맡은 일 때문에 못 떠나는 경우도 있다.

9. 기도를 많이 하면 담임목사가 회개하고 달라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많은 교회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가 있다. 이미 사울 왕처럼 변하기 시작한 목회자들은 사울 왕처럼 그대로 내버려 두셔서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경우가 훨씬 많다.

10. 교회를 옮기는 이유를 들어 매우 속이 좁은 사람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옮기고 나면 주변에서 들리는 뒷말들이 두렵기도 하다. 또 항존 직분(장로, 권사 등) 후보에 못 들어가서 나갔다는 둥 억울한 말들을 듣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문제가 많은 교회를 다니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그 교회를 쉽게 못 옮기는 현실때문에 삯꾼 목사들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신나게 목회를 계속할 수 있다. 성도가 정말로 교회를 사랑한다면 그 교회를 떠나 주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한국의 풍토에서 선한 뜻으로 교회를 옮기는 사람들은 신앙적으로 매우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문제가 많은 교회, 비성경적인 교회라면 과감하게 떠나는 용기도 주님 사랑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한 성도들이 한꺼번에 많이 떠나버리면 목회자나 장로들이 기도하면서 깨달을 것 같고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도 품지만, 이런 경우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대부분은 자기대신 다른 누군가가 교회를 떠남으로 지금의 목사가 그 충격으로 변화되기를 바라지만, 정작 본인 자신은 그 교회에 그대로 안주하려는게 일반적인 선도들의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의 배후에는 나가봐야 세상에 완벽한 교회도 없고 나 자신도 완전하지 못하므로, 지금 속한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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