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필교수칼럼] 숲속 연주회

  • 입력 2021.09.23 10:10
  • 수정 2021.12.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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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은 괜찮아, 3류는 안돼”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환경 운동가 폴 바튼(Paul Barton)아픈 코끼리에게 드뷔시의 월광(달빛)을 들려준다.’

어느 날 나는 TV에서 숲속 연주회를 보았다. 코끼리를 위한 연주회였다. 그 코끼리는 벌목과 관광으로 늙고 병들었다. 이제 눈까지 멀어 앞을 볼 수가 없다. 그런 코끼리에게 피아니스트 폴 바튼이 드뷔시의 월광을 들려준 것이다. 람두안 이라는 코끼리에게 평안을 주기 위함이다.

그는 부드러운 음악이 스트레스가 많은 삶을 사는 코끼리를 치유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라고 고백을 합니다. 코끼리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 같아요. 피아노 연주를 듣는다. 큰 덩치가 조금씩 리듬을 탄다.

코끼리는 인간을 위해 너무 오랫동안 일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무엇일까? 코끼리가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피아노를 운반하고 코끼리를 위해 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피아니스트 폴 바튼의 따뜻한 말소리가 나를 편하게 한다.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누군가를 숨 쉬게 하는 것은 생기 있는 자의 호흡이다.

언어도 음악이다. 움직임을 이동시키는 에너지기 때문이다. 말은 숨이다. 독한 말을 들으면 독기를 마시고, 온기의 말을 들으면 산소를 마시는 것과 같다. 나를 숨 쉬게 하는 말은 숲속의 소리다. 여러분이 던지는 말씨 속에는 숲도 들어있고 사막도 들어있다.

숲은 쉼 입니다. 쉼은 숨입니다. 나를 숨 쉬게 하는 사람!! 나를 숨 쉬게 하는 男子! 가장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지요.

가수 부활의 김태원씨가 던진 메시지입니다. 숲속의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가수 지망생들의, 멘토로서 경연을 앞둔 그들에게 가수의 정신을 외칩니다.

“3등은 괜찮아, 3류는 안돼

아마 그는 이렇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비록 현실 생활은 작았을 지라도 그는 3류의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가 3류로 타락하지 않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을 이끌었던 죠나단 리빙스턴처럼 높이 날기를 갈망하는 자유의 투혼이 그를 3류 가수로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자극은 도전을 자극시키지요. 한계에 도전하는 죠나단 리빙스턴처럼.

이런 리더에게서 뿜어 나오는 메시지는 드뷔시의 월광처럼, 멈춰있는 자를 움직이게 하는 회복 탄력성의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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