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웅 회장]한해가 가는 길목에서

  • 입력 2022.12.13 10:53
  • 수정 2022.12.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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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웅장로
여영웅장로

 

 

잎이 집니다

멀리서도 잎이 집니다.

세모의 바쁜 걸음이 어디로 흘러갑니다.

내가 웃고 있을때 세상 어딘가 울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회개 합니다.


지난날, IMF때 그토록 쌓아올린 몇 개의 기업이 하루아침에 부도가 나던 날, 나는 하늘이 찢어지라 웃었습니다. 그 길로 이발소 갔을 때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겉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면도하던 미용사가 눈물을 닦아 주었지만 그래도 눈물은 자꾸만 흘러 내렸습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현실에서 나의 인생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명예도 우정도 사랑도 한순간에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고 인격도 땅바닥에 떨어져 내 인생에 지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 땅에 넘어진 아이는 운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려면 넘어진 그 땅을 짚지 않고서는 일어설 도리가 없다 "는 이 평범한 진리 앞에서 나는 의지 할 곳 하나 없이 허공을 붙잡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내가 고통 받을 때에 주님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

신앙의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수도 없이 부르짖고 던진 질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내 자신에게 있어서 주님의 뜻만이 이루어 지도록 늘 기도 하면서, 끝없는 세상의 욕망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밤늦게까지 서성이던 이기적인 남자, 때가 되면 하얗게 미소 짖는 여인앞에 할 말이 정말로 할 말이 많으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선 남자, 행복한 삶보다는 행복해지기 위한 고통에 가담한 남자 !

다시 한해의 문턱에선 한 남자의 적막한 아픔과 뉘우침 소리를 듣습니다. 그 심연 속에서 떨고 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뜨거운 여름을 넘고 깊은 가을을 헤쳐 먼 길을 허덕이며 달려온 지친 한 보통 남자의 스잔한 얼굴을 봅니다.

"신은 말하기를 인간은 대답해야 한다고", 내게 남은 유일한 재산은 이따금 울었다는 것 뿐입니다.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가더라도...

밝아오는 대망의 새해는 주님 앞에 덜 때 쓰고 덜 삐지고 그리고 빨리빨리 말을 추방하고 단추 하나를 다는데도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겠습니다.

내려놓기 위해 믿음으로 승리하여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으면서 그 분 홀로 가신 그 길을 따라가는 여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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