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실 박사】 나는 누구인가?

  • 입력 2024.05.08 08:39
  • 수정 2025.01.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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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의 계절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도 들어있다. 아담과 하와를 만드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가정이 봄꽃처럼 화사하고 웃음이 넘쳐나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원하셨다. 그러나 죄가 우리 가운데 들어옴과 동시에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너는 누구인가?’로 상대를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긴 세월을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항상 옳은데, 너는 항상 틀렸다!’ 정말 그런가??

만약 아담이 하나님,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그는 손가락으로 하와를 가리키며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한 이 여자가!”라고 답한다. 하와 또한 손가락으로 뱀을 가리킨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집안에 언짢은 일이 벌어지면 ‘너 때문에!’라는 결론을 너무 쉽게 내리고 나면, 불행은 뱀으로 변해 우리 집안으로 기어들어 온다.

세기의 철인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기원전 500년에 태어난 분이라, 성경이나 예수님의 말씀도 접하지도 못했었지만, ‘네 눈 속의 들보를 먼저 빼라!’(7:5)는 말씀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비슷한 명언을 남겼기에 오늘까지 철인으로 존경을 받는 것 같다.

들보란? 집과 지붕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제일 큰 기둥이다. 얼마나 큰 기둥인가? 그것이 내 눈 속에 들어있으니, 나는 눈을 떴지만 제대로 볼 수 없고, 항상 잘난 척하는 나의 판단은 이기적이며 실수투성이란 말이다. 이 말씀을 진실하게 묵상하며 내게 적용한다면, 주위의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누구일까?

우리 삶의 노년기가 길어지면서 행복한 웃음보다는 집집마다 한숨과 크고 작은 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이는 자녀를 향한 기대가 소원해져서인지, 아니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뇌세포가 서서히 기억력과 함께 사라지니깐 쓸데없이 집안 식구를 의심하고, 지켜야 할 약속을 잊게 되며,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목청이 커지는 실수를 하게 됨은 아닐까? 나는 누구일까?

예수님이 오시는 날까지, 혹은 휴거 되는 날까지, 아니면 내가 천국에 가는 날까지 건강하게 나의 두 손과 두 발로 건강하게 지내야 하는 것이 노년기의 행복이다. 그때까지 내가 먹은 음식이 몸에 적당하고, 운동도 적절히 하고, 잠도 잘 자고 큰 스트레스가 없다면 아마 당신 몸은 거뜬히 청년처럼 건강할 수 있다. 80세의 노년에도 외국어를 공부하며 건강히 등산 다니며 즐겁게 사는 어르신을 뵙는 것은, 내게는 또 하나의 즐거운 도전이다. 나는 어떠한가?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을 때는 치매라는 단어가 흔하지 않았다. 대신 나이가 많아 실수하면 노망난 노인네라고 핀잔을 주었다. 노년기의 뇌세포는 하루에 수십만 개씩 사라진다. 이제는 가장 무서운 질병이 치매인데, 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식이나 배우자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치매에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옛날 우리나라 임금님이나 귀족들의 평균수명은 무척 짧았다. 그러나 하인들은 건강했고 수명은 그보다 두 배는 길었다. 왜냐하면, 하인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귀족들을 섬기느라 손과 발과 몸을 계속 움직였지만, 귀족들은 가만히 앉아서 손발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큰 부자 나라에 속한다. 미국이나 영국조차 요양사가 집집마다 찾아와 도와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집에 들어와 설거지와 빨래, 청소, 심지어 목욕까지 다 도와주기 때문에 우리나라 노인들은 더욱 편하게 지내며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게 되니 치매 환자는 더 늘어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나의 손가락과 몸을 쓰자.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끝까지 내 곁에 남을 사람은 배우자이므로, 남편과 아내와 다투지 말고 서로 인정하면서 잔소리를 줄이고 즐겁게 노래하면서 예배드리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손잡고 새벽 기도도 다니고, 수영도 같이하면서 여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보내자.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나는 누구인가 생각하면서 나를 조금 낮춘다면, “천국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내 안에!”(17: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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