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닐하우스 스튜디오 대표 문화사역자, 임종근 대표

  • 입력 2024.06.18 16:34
  • 수정 2024.06.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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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근 대표 “음악은 세상과 교회의 접점, 음악으로 복음 전할 수 있어”

임종근 대표
임종근 대표

Q1. 우선 임종근 대표님 반갑고 축복합니다. 대표님의 지나온 삶을 살펴보니까 인생의 두 개의 큰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신학음악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좀 더 어린 시절의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하게 됐나요?

A. 저는 삼 형제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저의 집은 한옥집이었고 집 앞 30m 거리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 형들 일곱 식구가 같이 살았는데 할아버지께서 교회 가는 것을 무척 반대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무속신앙에 의지하신 분이셔서 집안 곳곳에 부적이 부쳐져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린 나이에 노을이 지는 저녁 담장 넘어 종소리가 들리면 교회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할아버지 몰래 담장 넘어 다니며 교회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이어가다가 대학을 숭실대 기독교학과로 진학하면서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Q2. 그렇군요. 그러면 음악이나 찬양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요?

A.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기타를 사주셨습니다. 열심히 기타를 배워 중학교 때부터 중고등부 예배에 찬양인도자로 섬겼습니다. 기타가 너무 좋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 스쿨밴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기독교학으로 진로를 정했지만 기타 연주를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신상언님의 사탄은 마침내 대중 문화를 선택했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나는 음악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문화 사역자가 되야겠다결심하였습니다.

 

Q3.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와 아주사퍼시픽 대학교에서 목회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치면 일반적인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 보통인데, 바로 목회를 하지 않고 음악을 더 공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2000년대에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 한국 기독교음악과 ccm 음악은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기독교 문화가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폴 틸리히의 문화의 신학을 읽고 또한 아브라함 카이퍼의 문화 주권을 통해 모든 문화는 하나님의 영역 안에 있음을 깨닫고 문화 사역자가 되어서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로 살겠노라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기독교 문화와 음악을 좀 더 배우는 동기가 된 것 같아요.

 

Q4. 유튜브를 통해 임 대표님이 만든 지하철 진입음을 미디곡으로 만든 것도 보았고, 자작곡인 Sky in Summer도 들었습니다. 제가 듣기에 재즈로 들렸는데, 재즈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재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A. 문화 사역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그럼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1년 학과 프로그램인 비전 트립을 통해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방문을 통해 대중문화의 뿌리인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기도했습니다.

그 후에, 유학 준비를 하면서 대중음악의 뿌리가 재즈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재즈를 깊게 공부해야 미국에서 시작한 대중음악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재즈를 공부했고 재즈 전공하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재즈의 매력은 즉흥 연주에 있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그루비한 리듬감인데 전문용어로 레그타임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리듬감은 미국으로 이주한 흑인(American African)들의 타고난 음악적 감성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한 감성이 클래식을 벗어난 대중음악을 만들었고 백인들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 그리고 백인 남성의 우월주의가 이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록음악이 탄생하게 됩니다.

재즈 즉흥연주는 늘 정해진 틀을 벗어난 창조적 연주를 지향합니다. 그러기에 굉장히 창조적이고 변화무쌍합니다.

 

Q5. 지금은 김포에서 비닐하우스 스튜디오 음악 레슨과 작곡 활동도 지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현재의 사역을 소개해 줄 수 있나요?

A. 저의 본성이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교회 안의 틀에서 사역하기보단 단독적으로 사역하는것을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스튜디오는 미디라는 음악 시퀀서를 이용하여 혼자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연주 음악을 작업할 뿐 아니라 MR 작업을 미리 해두고 보컬을 섭외해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 형태의 찬양 음악 연주 음악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Q6. 우리가 흔히 찬양사역자혹은 ‘ccm사역자를 보면 찬양을 부르거나 연주 또는 제작하는 사역자로 이해하고 있는데, 임종근 대표님은 그런 분들과 다른 약간 더 일반 문화와 가까운 분?’ 아니면 세상과 가까운 사역자?’ 이런 느낌인데, 대표님 스스로가 자신을 일반적인 찬양사역자와 다른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A. 저는 음악 연습실 운영 사업과 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는 모든 사역자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크리스찬이 아닌 논크리스찬 음악인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비즈니스 영역 안에서 어떻게 전도할 수 있을까? 이것이 저의 또 다른 미션 입니다.

저는 음악이 세상과 교회의 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라는 언어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꼭 노래 가사에 기독교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 누구든지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저를 다른 찬양사역자들과 구분 짓고 싶지 않지만, 기독교적인 단어가 아니어도 음악으로 충분히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다른 찬양사역자들과의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Q7. 요즘 젊은 세대, 다음 세대는 확실히 문화 세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 1990~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교회 문화가 세상 문화를 주도하는 혹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교회 문화는 그 영향력이 아주 약해졌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외면받는 기독교 문화혹은 기독교 음악은 단순히 시대적으로 뒤쳐졌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기 어려운데, 대표님이 생각하는 다음 세대에게 외면 받는 기독교문화나 기독교문화 사역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A. 음악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도구는 어떤 도구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메시지입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뒤처져 있었던 것은 본질보다는 형식, 외형적인 것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분법적인 사고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굳이 기독교 영역과 대중 영역을 나누는 것이 고정관념이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BTS라는 그룹이 대중문화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라면 그들이 크리스천이면 되는 것이고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면 되는 것이죠.

 

Q8. 교회와 세상을 이어주는 공감대는 음악과 같은 문화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신학을 동시에 했고 지금도 추구하는 사역자로서 기독교 음악이 나갈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저의 음악의 방향은 사람이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하나님의 창조원리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사람들에게 선함과 양심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고

둘째, 사랑과 위로를 전해주는 것입니다.

셋째, 대중에게 우리는 모두 영적인 자들이며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 계시고 그분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고, 그렇기에 영원히 함께 우리와 살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Q9. 대표님의 영상 중에서 음악에서의 성공은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는 것...잘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하는 것이라는 말이 울림이 됐습니다. 나는 목회자로서 목사의 성공도 그렇다고 봅니다. 목회의 성공은 큰 교회나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처럼 끝까지 달려갈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 자체를 통해서 즐거움이나 기쁨을 누려야 하는데 대표님의 지금 두 가지 사역을 통한 기쁨이나 만족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언제가 가장 기쁜가요?

A. 사역을 시작하기 전 제가 세웠던 목표가 경제적 자유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통해 많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해 헌신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헌신, 교회 공동체를 돌보는 헌신, 내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헌신입니다. 하나님은 헌신을 통해 기쁨을 주시고 만족을 주십니다. 물질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십니다.

 

Q.10. 전에 기독교 미술 작가들을 보았습니다. 신앙적인 소재와 신앙적인 표현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독교 작가들이 사실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할 갤러리를 찾는 것도 어렵고, 작품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도 어려워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처럼 기독교문화 사역자들의 삶도 사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예술인들은 나름 부르심의 소명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님에게 하나님 부르심의 소명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앞으로 대표님을 어떻게 사용하기를 원하나요?

A. 하나님이 저를 음악가로 부르셨고 동시에 목회자로 부르셨습니다. 대중을 향해 아름다운 멜로디와 메시지를 창조하는 자로 사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목표입니다. 목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음악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닌 이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람들과 함께 천국을 이루는 삶을 사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제가 예수님을 통해 변화 받은 삶을 살게 되었고 제 주위 사람들이 저를 통하여 예수님을 알고 변화를 받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음악과 음악 사업을 통해 저를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알게 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Q 11. 앞서 대표님이 음악 연습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혀주셨는데요. 연습실은 어딘지? 또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아울러 그간 어떤 작업들이 이루어졌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사역자이지만 동시에 일터 사업가입니다. 목사가 무슨 사업을 하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저는 건강한 사역, 지속적 사역을 위해 비즈니스를 통해 재정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음악 연습실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공간에 10개에서 15개 정도 방음실을 만들어 렌탈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서울, 경기 그리고 인천에 총 7개의 지점을 운영 중입니다.

예약은 네이버를 통해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며 월 단위 렌탈 위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운영하는 연습실은 음악인들을 위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설은 프리미엄급으로 설비하되 마진은 최소화 (주변 평균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합니다) 하고 특별히 컴퓨터 미디 작업을 위한 모든 장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지 몸만 오면 모든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저의 경영방침입니다. 이 경영방침은 최선을 다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섬기는 예수님 사랑을 바탕으로 합니다.

연습실
연습실

 

지점과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플로트 뮤직 장승배기점 서울시 동작구 상도로 136

2. 블루라인 음악 연습실 역촌점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64-7

3. 스타벅 음악 연습실 구의점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 48

4. 뉴송 실용음악 아카데미 인천시 계양구 황어로 115번길 10

5. 투썸 음악 연습실 서울시 노원구 덕릉로 619

6. 아이튜브 음악 연습실 경기도 안양시 안양로 324번길 9

7. 사운드 하우스 음악 연습실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 722-4


 

임종근 목사 프로필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 Humber College, BM, Jazz Music
• Azusa Pacific University, M.Div.
• 주립대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 Master of Music

• 토론토 Kosta 기타세션 
• GYKM(Global Korean Young Adult Mission) 북아메리카 동부 컨퍼런스 세션 2009-2013
• True Worshipers 미국 순회사역 세션
• 천관웅 목사 찬양 콘서트 기타세션
• Humber College Film scoring 과정 이수
• 음악 레코딩 스튜디오 설립 및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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