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光復節)에 건국(建國) 논란인가?

  • 입력 2024.08.16 10:50
  • 수정 2024.08.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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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알기로는 광복절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이고, 건국 일은 나라를 다시 세운 날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 해방 이후에 처음으로 광복절 기념식이 두 곳에서 거행하였다.

광복회는 15일 정부 공식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고,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서울 용산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진행했다.

그 이유는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 단체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며 야권이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지난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을 놓고 대치했던 여야가 이번엔 김 관장의 역사관 문제를 놓고 또다시 맞붙게 됐다.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운동에 일평생을 바친 우국지사와 순국선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을행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을 통해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 헌법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발언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김형석 관장 임명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관장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임명하는 꼴이라며 이러다가 8·15를 패전일로, 독립기념관은 패전기념관으로, 독립군은 무장 테러 단체로 고칠까 무섭다고 말했다.

왜 하필이면 8.15 광복행사가 광복 이후 처음으로 건국일까지 거론되고 있는지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광복절은 건국 일과 달리 일제만행(日帝蠻行)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닌가?

그리하여 지금까지 건국일과 상관없이 해마다 한 장소에서 광복절 기념행사를 해왔다는 것만. 기억하는 국민은 건국일까지 포함(包含)시켜 논란이 되어 두 곳에서 광복절 행사가 거행되었다는 것에 놀라지 아니할 수 없다.

그리하여 순진한 국민은 국론이 분열되는 조짐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

광복절 경축식이 반쪽으로 치러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에도 비슷한 위기가 있었다. 정부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 데 광복회와 야권이 크게 반발하며 광복절 경축식 보이콧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9일 독립 유공자·유족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등 봉합 시도에 나섰고 광복절 경축식도 온전히 열렸다.

이후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전력을 문제 삼아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흉상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건국절 논란에서 촉발됐다고 평가한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진영에서는 정부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건국절 제정을 요구한다.

백범 김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진보 진영에서는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부라는 점에 무게를 실어 건국절 제정에 반대한다.

독립운동 단체들은 임시정부의 연속성과 초대 대통령의 신격화에 반대하며 관련 논란에 있어선 진보 진영과 뜻을 같이한다.

순진한 국민은 정치권에 묻고 싶다. 1919년이 건국 일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과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해야 한다는 양쪽 모두에 대해 현재 어느 한쪽이라도 지정되었는가? 아니면 논쟁만을 하고 있는지 확실한 대답을 들었으면 한다.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가운데 광복절과 건국절 논란이 격화되는 것에. 국민은 매우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유행가에 “왜 네가 거기서 나와”라는 가사가 있다. 왜 광복절에 건국 일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건국 일은 역사학자들과 정치인들이 연구하여 확정할 일이지 아직 확정된 것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국민. 모두가 기념해야 할 광복절을 두 곳에서 따로 행사하느냐는 말이다.

경상북도 도지사는 말하기를 “현재 진행 중인 건국절 논란은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북한의 역사관”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건국절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상해 임시정부는 국가 구성 3대 요소를 갖추었느냐와 국가로 인정되면 그 이후 독립운동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역사 연구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특히,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북한의 역사관이 건국절 논란에 깊이 스며들어 광복절도 하나 되어 경축하지 못하는 갈등으로 재현되고 있다”라고 하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순진한 국민의 생각은 광복절(光復節) 행사와 건국절(建國節) 행사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국과 광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 아닌가? 광복절(光復節)의 뜻은 국어사전에 “법률적으로 우리나라의 광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경일.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빼앗겼던 나라의 주권을 다시 찾은 날로, 8월 15일이다.”라고 하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다른 뜻이 없다. 다시 말해서 국경일(國慶日)로 나라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법률로 정한 경축일. 우리나라에는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있다.

이것이 사대 국경일(四大 國慶日)이다. 그런데 건국일(建國日) 있는데 아직은 건국일의 행사는 정해진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국민 전체가 즐거움으로 행사에 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건국일까지 포함되어 광복절 행사를 두 곳에서 열었다는 것은 국민이 매우 걱정할 일이다.

이는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 전에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순수한 국민은 아직도 건국일을 광복절과 포함해서 생각하지 않고 광복절만 생각했다.

그런데 광복절에 건국일까지 포함해 국론이 둘로 나눠지는 것은 아닌지 역사학자나 정치인들이 명확하게 해결할 과제로 남겨두고 기왕에 올해는 두 곳에서 광복절 행사를 거행했지만, 돌아오는 해부터는 한 곳에서 전국(全國)의 축제 행사로 거행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윤근 원로목사. 총신대신대원졸업. 의성교회은퇴
이윤근 원로목사. 총신대신대원졸업. 의성교회은퇴

원로목사 이윤근

1938년 7월 5일 충북 영동 출생이다. 1977년 총신대 신학원 졸업, 1989년 총회목회 신학원 졸업했다. 1979년 부산노회 목사안수, 1971-1982년 해운대 중일교회, 1982-1995년 부산제일교회, 1995-2008년 의성교회에서 은퇴했다. 기독교 서적 60권을 저술하였고 시집 2권을 펴냈다. '문학21'에 시, 수필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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