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메스를 든 알렌 선교사

  • 입력 2024.10.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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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385)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19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마 니메레쭈 레히키 이메라테카)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119:103).

세상은 점점 종말적인 현상으로 나가고 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45)의 빅브라더의 감시하에 존스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가혹한 생활을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펼쳐지는 것과 같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결국 주인은 쫓겨나고 핍박받은 동물들이 혁명을 하여 농장을 직접 경영하지만 권력층의 독재로 농장이 부패해지는 모습은 자못 사회주의 국가, 공산주의 체재와 유사하다.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는 문장이 오늘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연상한다. 세상이 어려워질수록 역사적 과제, 통일의 꿈은 묘연해지고 불가능한 현실처럼 보인다.

하나님 말씀의 세계는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충분한 힘을 준다. 하나님의 말씀이 법과 증거, 도와 법도, 율례와 계명, 판단과 말씀, 길과 강령으로 표현하며 말씀의 우주적 차원을 말해준다. 하나님의 가르침(레위기, 신명기, 모세 오경 전체)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선포, 하나님의 율법에 규정된 삶의 형태, 교훈과 훈계, 새겨진 사항들(법률), 명확하고 절대적인 명령, 재판의 선례와 법칙, 하나님의 계시(십계명의 열가지 말씀), 도와 강령(모든 주의 말씀) 등으로 말씀의 다양한 차원과 뜻을 가르킨다. 토라(율법)의 중심 부분, 요드부터 눈(요드, 카프, 라메드, , :73-112)까지 핵심적인 말씀의 중심을 이야기한다. “내 마음으로 주의 율례들에 완전하게 하사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레마안 로 에보쉬)”(119:80).

말씀의 마음(요드)과 말씀의 위기(위협과 핍박-카프), 말씀의 차원(넓음-라메드), 말씀의 사랑(), 말씀의 빛과 자원제물() 등으로 대표되는 말씀의 중심과 제물이 어디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 말씀으로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시인을 보여준다. “주의 증거들로 내가 영원히 나의 기업을 삼았사오니 이는 내 마음의 즐거움이 됨이니이다(키 쉐숀 리비 헴마)”(119:111). 하여 내 마음을 말씀에 둔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내가 주의 율례들을 영원히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라아쇼트 후케이카 레오람 에케브)”(119:112). 시편 119편은 토라에서 토다(감사)의 삶이 나옴을 보여준다. 토라로 토다(감사)를 가져옴을 시편 5권은 보여준다. 이 토라의 삶이 시온으로 가는 순례 여정의 경건자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며 토라(하나님의 말씀) 위를 걸어가야 토다(감사)의 삶이 됨을 가르친다. 이 토라 시편은 시편 1편과 시편 19, 시편 119편을 통해 기도문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살아가는 경건한 자의 삶을 보여준다. 이 토라 시편이 바로 시편 전체의 중심이며 척추에 해당하는 중요 뼈대가 됨을 알려준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하욤 히 시하티)”(119:97). “내가 주의 증거들을 늘 읊조리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119:99).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네르 레라겔리 데바레카 웨오르 린티바티)”(119:105). 말씀의 삶을 살아야 함을 시편 119편은 말하며 등이요 빛인 말씀의 세계에 천착하여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위기와 악인들의 올무를 벗어나는 길임을 알려준다(시편 119:109,110). “주께서 나를 가르치셨으므로 내가 주의 규례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키 아타 호레타니)”(119:102).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120-134)의 서론과 강령으로서, 또 안내서와 나침반으로서 시편 119편은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한다.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 천지가 주의 규례들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까닭이니이다(아네두 하욤 키 하콜 아바테이카)”(119:89-91). 이처럼 말씀의 천지창조와 주의 성실하심과 만물이 종이 된 까닭을 말하며 우주적 말씀의 세계를 말하고 있다.

시편의 세계는 이처럼 토라의 세계에서 그 절정과 완성을 보여주며 복받은 삶이 어떤 삶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토라 시편의 중심에 해당하는 요드에서 눈의 중심부는 이처럼 교차대구법과 중앙집권 구조의 중심에 위치하며 빛과 등이 되는 말씀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적 차원의 암기 강조의 알파벳 시이지만 바로 말씀 산책의 차원에서 우주적인 토라의 세계가 바로 토다(감사)의 세계로 나가고 있는 진행을 보여준다. 인생이 위기의 순간을 맞아 살아가는 때에도 주의 법, 토라를 잊지 않음으로 생명과 성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119:109).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달콤한 양식이 된다고 고백하고 있다. “주위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이메라테카 미데바쉬 레피)”(119:103). 이는 말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신앙인의 공통된 고백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삶을 살아간 분이 계시다.

알렌 (Horace N. Allen, 安連, 1858-1932)은 미국 오하이오주 엘라웨어에서 신앙인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1881년 오하이오주의 웨슬리안 대학교에서 이학사 학위를 받고 의학을 공부하고 1883년 신시내티 마이애미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 선교사로 18831011일 중국에 도착한다. 그런데 알렌 선교사가 생각하는 중국과 상황이 맞지 않아 1년간 떠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상하이 아는 선교사를 통해 조선에 의사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듣고 북장로회 선교부에서 허락을 받고 18846월 조선의 선교사로 들어오게 된다. 그는 조선 땅에 와서 최초의 서양식 병원 광혜원(제중원)을 설립하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민영익의 생명을 구하게 된 데에서 비롯된다. 갑신정변의 환난에서 위험한 상태에서 생명을 구하게 되자 고종의 어의가 되고 1885410일 광혜원이 세워지게 된 것이다. 그 후에 각국 공사관의 부속 의사가 되었고 미국의 참찬관으로서 임명되어 박정양을 초대 전권대신으로 임명받아 같이 외교 사절단으로 가게 된다. 그 후에 다시 선교사 복귀 헤론 선교사가 병이 걸리자 다시 제중원의 책임을 맡으면서 의사로 복직한다. 아울러 외교관으로 미국 공사 겸 총영사로 임명받는다. 하여 1901년 미국과 일본 사이에 맺어진 카스라-테프트 밀약에 반발하며 그 부당성을 미 대통령 루즈벨트에게 반발하다가 미국 공사에서 해임당한다. 알렌은 한국의 정치 외교의 중심에서 조선을 위한 일을 하다가 그만 190569일 조선을 떠나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정착한다. 격동의 세월 한국 선교사로 일하다가 193274세로 소천한다.

알렌의 광혜원 (제중원) 사역은 연세,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기관에서 초석을 쌓는 일을 한다. 그는 의사와 의학교수를 겸하면서 학교 경영도 맡아 일하면서 국가 간의 외교일을 하였던 것이다. 그는 조선 최초의 의사이자 외교관으로 일하게 된다. 민영익의 수술은 기적의 외과 수술이었고 이로 인해 평생 은인으로서 두 살 많은 형님으로 지내며 10만 냥의 기부를 받기도 했다. 알렌은 이러한 후견을 통해 스크랜튼과 언더우드를 초청하여 의료진을 보강하여 병원을 최신식 시설로 확장한다. 그 후에 정부의 지원으로 선교를 일취월장 확대하게 되고 하와이 이민 노동 부족 문제도 해결하게 된다.

이민자 모집 공고를 통해 조선의 희망의 씨앗을 주게 된다. 이 때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의 자립적 자체적 선교의 문을 연 동석기 전도자가 하와이로 가게 된다. “조선인들은 참을성이 많고 근면하고 유순하고 오랜 복종의 습성으로 순종적이다. 그들은 보통 외국 교육을 받는데에 대해 예민하고 적지 않은 이들이 미국으로 귀화했고 그런 가운데 귀국한 이들은 잘 되었으며 그것은 미국 교육의 덕이었다.” 미국 이민과 해외 이주, 노동력 수출의 계기가 되어 한국 근대화의 길이 열리게 된다.

알렌의 선교는 연세대를 여는 세브란스의 초석을 놓게 되고, 오늘날도 안연케어(인터파크). 의약품 회사를 통해 연세대가 발전하도록 대주주 역할을 하게 하는 산파역할을 하였다. 안연케어는 Allen의 우리나라 이름(안연, 安連)으로 안연케어 회사의 영문식 회사명은 Allen Care 이다.

알렌 선교사와 안연 케어
알렌 선교사와 안연 케어

또한 강서대(그리스도신대)의 젖소(헤퍼) 프로젝트를 한국에 처음 도입한 시드니 알렌도 이러한 의료 선교의 선구자처럼 수의학, 수의사로 한국 낙농업의 문을 열어 열악한 한국 현실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 되었다. 호레이스 뉴턴 알렌(안연) 선교사는 한손에는 의료 메스를, 또 한손에는 한국 사랑의 마음으로 외교관까지도 되어서 조선을 품었던 선교사였던 것이다. 그는 빛의 선교사요 병든 자를 고쳐준 예수의 사역을 그대로 따라 행한 선교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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