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들에게
인류의 보편적인 경험 공유를 위하여,
소설 상인 이야기(El Mercader de Historias)를 한국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이 소설은 제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류의 보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국은 독특한 역사, 문화 그리고 풍부한 전통을 지닌 나라여서, 제 작품이 이곳 독자 여러분의 마음 속에 어떻게 자리잡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 소설은 수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는 하나의 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인 이야기'는 주인공이 전 세계를 떠돌며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세상에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는 이야기의 힘과 그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지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지만, 서로 연결될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믿습니다.
한국은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간직해온 나라입니다. 한국 독자들 역시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와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이 한국의 독자 여러분에게도 의미 있는 울림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공통된 인간 경험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지 함께 탐구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이야기란 단순히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제 소설이 한국 독자 여러분에게 그러한 자극이 되고,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해 주신 번역가님과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번역이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문화와 감정을 함께 전달하는 섬세한 예술입니다. 한국어 번역본을 통해 이 소설이 원래의 감동과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저와 함께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이 한국 독자 여러분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어떤 감동을 줄지 무척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세계를 탐험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가을, 지브롤터에서
-이스라엘 싼토스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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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 속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은 단순한 모험가가 아니라 시대를 읽는 선구자였습니다. 『술탄이 된 해적: 지브롤터의 상인』은 지중해를 지배하며 오스만 제국의 중심에서 세계를 움직인 바르바로사 형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스라엘 싼토스 라라의 필력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작가는 지중해의 상업, 정치, 문화적 역학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역사와 인문학이 얼마나 흥미롭고 실용적인지 보여줍니다.
이 책은 무역과 해적, 전쟁과 외교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보편적인 경험과 인류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특히, 지중해라는 무대에서 상인, 해적, 외교관, 그리고 통치자라는 다면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르바로사 형제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글로벌리즘과 개인의 도전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라라의 서술은 놀랍도록 생생하며,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몰입감을 줍니다. 그가 제공하는 역사적 디테일과 스토리텔링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독서 이상의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독자는 16세기 지중해의 해상 무역로와 치열한 전장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것입니다.
『술탄이 된 해적: 지브롤터의 상인』은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시각에서 오늘날의 글로벌 도전과 기회를 탐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한층 더 넓은 시야와 깊은 영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바다를 지배한 한 형제의 이야기를 넘어,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의 거대한 파노라마 속으로 함께 항해하시길 바랍니다.
"지은이 및 옮긴이"
○지은이 THE AUTHORS
ISRAEL SANTOS LARA The Spanish novelist Israel Santos Lara was born in 1976 in the Cadiz town of La Línea de La Concepción. With his passion for historical novels, he began experimenting with novels as a hobby at an early age. His first two works, Blow to the Soul and The True Apocalypse, are fantastic novels that reflect the emotions and thoughts of the author. His third and latest novel, The Corsair Who Became Sultan - The Story of Merchant is a love and adventure story set across the Mediterranean, especially in Gibraltar, where imagination and reality interwine.
스페인 소설가 이스라엘 싼토스 라라는 1976년 라 리네아 데 라 꼰쎕씨온의 까디스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역사소설에 대한 열정으로 그는 어린 나이에 재미로 시작한 것이 이제 그의 주요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의 첫 두 작품인 'Blow to the Soul'과 'The True Apocalypse’는 작가의 감정과 생각을 반영한 환상적인 소설입니다. 그의 세 번째이자 최근 소설인 ‘술탄이 된 해적 - 상인 이야기(The Corsair Who Became Sultan - The Story of Merchant)’는 상상력과 현실이 교차하며 지중해 전역, 특히 지브롤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모험 소설입니다.
ERTUĞRUL ÖNALP was born in 1948 in Ankara. After graduating from Ankara University School of Law in 1971, he worked as a lawyer for seven years. He graduated, as a second degree, in Spanish Philology from the Faculty of Language, History and Geography in 1980. He has multiple books, articles and translations published in Türkey and abroad. Copyrighted Books: History of the Spanish Literature (in Türkish), Cyprus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in Spanish and Türkish), Ottoman-Portuguese Conflict in the Indian Ocean, XVIth century (in Türkish), Cervantes the captive of the Türks (in Türkish and Spanish).
에르투룰 외날프는 1948년 앙카라에서 태어났습니다. 1971년 앙카라 법대를 졸업한 후, 그는 7년 동안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그는 1980년에 언어, 역사, 지리 학부에서 두 번째 학위인 스페인 언어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터키와 해외에서 여러 권의 책, 기사, 번역본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이 있는 책: 스페인 문학사(터키어), 키프로스의 과거와 현재(스페인어 및 터키어), 16세기 인도양의 오스만-포르투갈 분쟁(터키어), 터키인 수감자 세르반테스(터키어 및 스페인어).
○옮긴이 TRANSLATORS
JAMES CHO was born in 1958 in Korea. He majored in Mechanical Engineering at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Korea, and obtained his Master of Science degree from the graduate school of the same university. He started his career at Hyundai Motors, and built various careers, including government affairs at Ssangyong Motors and General Motors Korea as an engineering and planning director. In cooperation with Danish and US consulting firms, he has been operating a consulting business since 1999, serving as a distinguished lecturer and keynote speaker. He is also a translator and author of several publications and books.
In 2023, he obtained translation and publishing rights from the 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 to publish Turkish Coffee Culture.
조주섭은 1958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경북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였으며,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경력을 시작하여 쌍용자동차와 제너럴 모터스 코리아에서 엔지니어링 및 기획 이사로 대정부 업무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덴마크와 미국의 컨설팅 회사와 협력하여 1999년부터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면서 대한민국 명강사이자 기조연설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여러 출판물과 책의 저자이자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2023년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로부터 번역 및 출판권을 얻어 튀르키예 커피 문화(Turkish Coffee Culture)를 출판하였습니다.
KWON IN-SEON (1962- ) Secondary English teacher. Majored in Foreign Language Education (German major/English minor) at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s College of Education, received a master's degree in English education from Inha University's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and a master's degree in educational technology from Sookmyung Women's University's Distance Learning Graduate School. Began her career at Mondial Orient Limited Korea Branch Office in 1983, transitioned to teaching English in 1989. Over the couese of 34 years, she taught students at secondary schools. After retiring in 2024, she embarked on a second chapter of life as a freelancer.
She co-translated Turkish Coffee Culture, published in 2023.
권인선(1962- ) 중등 영어교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외국어교육(독일어 전공/영어 부전공)을 전공하고,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 석사 학위를,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에서 교육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3년 Mondial Orient Limited 한국 지사에서 근무를 시작하였고, 1989년 영어교사로 출발하여, 34년간 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2024년 8월, 인천의 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한 후, 프리랜서로 제2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2023년 출판한 튀르키예 커피 문화(Turkish Coffee Culture)를 공동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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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NDEX 지은이 THE AUTHORS 옮긴이 TRANSLATORS 한국 독자들에게 TO KOREANS 머리말 PREFACE 시작 THE BEGINNING 도착 THE ARRIVAL 그물이라는 뜻의 작은 어선 ‘자베그’ THE JABEGUE 성읍 산책 A WALK IN THE CITY 메시지 THE MESSAGE 로드리고 왕 KING RODRIGO 방문 A VISIT 목걸이 THE NECKLACE 버베나 THE VERBENA 역사 수업 THE HISTORY LESSON 기사들 THE KNIGHTS 노예 THE SLAVE 이븐 알-하티브 IBN AL-KHATIB 제국 THE EMPIRE 중요한 수업 AN IMPORTANT LESSON 포로 THE CAPTIVITY 감옥에서 IN THE CELL 몸값 THE RANSOM MONEY 배신 THE TREACHERY 어두운 곳에서IN THE DARK 꿈 THE DREAM 그랜드 마스터 THE GRAND MASTER 갤리선에서 노 젓기 AT THE OAR 고통스러운 탈출A PAINFUL ESCAPE 기적 THE MIRACLE 파야스 만 GULF OF PAYAS 코르쿠트 왕자 PRINCE KORKUT 오루츠가 레스보스로 돌아오다 ORUCH IS BACK IN LESBOS 크리고 KRIGO 지브롤터로 돌아오다 BACK TO GIBRALTAR 카르테이나 요새 HISN- I KARTAYANNA 습격 THE RAID 오렌지와 레몬 나무ORANGE AND LEMON TREES 무에자 MUEZZA 메신저 THE MESSENGER 반란 THE REBELLION 산루까르 SANLUCAR 식염 THE SALINE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 THE HISTORY MAKERS 안달루시아 무슬림 THE ANDALUSIAN MUSLIMS 망명 THE EXILE 반란 후 AFTER THE REVOLT 붉은 수염을 가진 사람 THE RED BEARD 제르바 섬 DJERBA ISLAND 결혼 THE WEDDING 알렉산드리아 ALEXANDRIA 무자히딘 지도자 LEADER OF THE MUJAHIDEEN 베자이아 BEJAIA 구원 THE SALVATION 고백 THE CONFESSION 레스보스로 돌아오다 RETURN TO LESBOS 지젤과 베자이아 JIJEL AND BEJAIA 알제 정복 THE CONQUEST OF ALGIERS 자피라 ZAFIRA 편지 THE LETTER 스페인의 알제 대항 작전 SPANISH CAMPAIGN AGAINST ALGIERS 테네스와 틀렘센 작전 THE CAMPAIGNS OF TENES AND TLEMSEN 하이레딘 바르바로사 HAYREDDIN BARBAROSSA 술탄의 제독 THE ADMIRAL OF THE SULTAN 처음으로 돌아가기 RETURN TO THE BEGINNING 번역 후기 TRANSLATION REVIEW |
○책 속으로
머리말
이 책은 스페인 소설가 이스라엘 싼토스 라라가 쓴 상인 이야기(El Mercader de Historias)라는 소설을 터키어로 각색한 술탄이 된 해적(Korsanlıktan Sultanlığa)의 영어 버전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이스라엘 싼토스 라라는 바르바로사 형제로 알려진 유명한 터키 선원 이샤크, 오루츠 및 키드르의 삶을 다룬, 앞서 언급한 소설을 터키어로 번역할 수 있는지 묻는 이메일을 제게 보냈습니다. 그가 메시지에 첨부한 소설의 본문을 읽은 후 나는 그에게 이 작품은 스페인 독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번역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곧 터키 문헌에 따라 추가, 변경 및 배열을 통해 소설을 다시 디자인할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 제안을 수락했고 소설이 새로운 형태로 우리 이름으로 출판되는 것에 대해 서면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솔직히 글을 읽기 전에는 이 소설도 다른 소설과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유명한 터키 선원을 단순히 탐욕스럽고 잔혹한 해적으로 보고 있는 외국 작가들이 쓴 소설, 수필, 조사만큼이나 이 소설도 편향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은 틀렸습니다. 이 소설은 오루츠와 키드르의 성격을 왜곡하는 사람들의 소설과는 같지 않았고 오히려 중립적인 스타일로 쓰여졌으며 스페인의 무슬림들이 겪었던 억압과 학살을 서사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요컨대 싼토스 라라의 소설은 외국 작가가 이 주제에 대해 쓴 최초의 객관적인 작업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터키 독자가 알고 있듯이 오루츠와 그의 형제 키드르는 정당한 이유로 싸웠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북아프리카에서 스페인사람을 몰아내는 것이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부를 찾는 모험가였다면 알제를 정복한 후에는 신민의 문제를 무시하고 부에 부를 더하는 편안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실은 그들은 그 반대의 일을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고 매번 전리품으로 얻은 곡식의 일부를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요컨대 그들은 압제자에 대항하여 압제 받는 자의 편에 섰습니다.
소설을 각색하면서 형식과 판본에 대한 주요 변경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설의 첫 장에서 사건들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에서 잘려 나머지는 마지막 장에서 설명합니다.
- 일부 장(챕터)의 순서를 변경합니다.
- 마지막 서고트족 왕인 로드리고에 관한 오래된 시가 포함됩니다.
- 기독교인들의 그라나다 정복에 대한 설명과 그라나다의 마지막 에미르에 대한 오래된 스페인 서사시를 포함합니다.
- 필요 시 사략, 해적, 갤리선, 노예 및 알제 성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 가자바트 으 하이레딘 파샤 (Gazavât-ı Hayreddin Pasha, 하이레딘 파샤의 기억)에 서술된 대로 로도스에서 오루츠(Oruch)의 억류와 관련된 사실을 제시합니다.
-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루이스의 이름을 마누엘로 변경하여 동명의 다른 사람과 혼동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를 중세 스페인 시대의 유명한 작가인 루카노르 백작 돈 후안 마누엘의 증손자로 내세우며 그가 증조부에게 속한 이야기를 설명합니다. 또한 원작 소설에서 그가 죽어 있어야 하는 동안 그를 살려두었습니다.
- 원작에서는 오루츠의 지브롤터 습격이 낮에 이루어졌지만, 새롭게 디자인된 소설에서는 밤에 수행되었습니다. 또한 원작 소설에 따르면 습격이 있는 동안 해적 중 한 명에게 살해당할 예정이었던 이사벨이 본 소설에서는 습격 중 침대에서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았습니다.
- 몇 년 전 배를 타고 출항한 후 다시는 알 수 없었던 이사벨의 아버지의 운명은 원작에서는 불확실했고, 재설계된 소설에서는 뜻밖의 장소에서 그가 등장합니다.
- 원작에서는 소설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인 자피라와 관련된 사건들이 예상치 못한 결말을 가진 장으로 제시됩니다.
- 술레이만 대제(Suleiman The Magnificent)의 제독 바르바로사(Barbarossa)와 관련된 사건을 보다 포괄적으로 서술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스페인 역사학자가 제공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술레이만 대제(Suleiman The Magnificent)의 대재상 이브라힘 파샤(Ibrahim Pasha)의 처형에 대한 가능한 동기를 추가했습니다: Pedro Pascual de Valencia, Escuela de Trabajos, Book II, Chapter IX, Noticias de Argel, Madrid, 1670, pp. 196-197.
한때 오스만 제국의 숙적이던 스페인이 이제는 우호적인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이 나라는 5세기가 지난 지금, 현재의 민주주의 사회구조로 과거에 무슬림과 유대인에 대해 과거에 저지른 불의와 박해를 보상했습니다. 오늘날 스페인에 거주하는 무슬림과 유대인들은 모스크와 유대교 회당에서 자유롭게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안달루시아 무슬림의 굴욕과 상처를 생생하게 그려낸 바르바로사 형제의 삶을 다룬 이 사랑과 모험의 소설은, TV 시리즈로 제작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랍니다.
-에르투룰 외날프 박사-
○시작
알제리의 한 범선(brig)에 15명으로 한 무리를 이룬 바바리 (Barbary) 해적선이 동이 트기 전에 지브롤터 해안에 도착하여 망루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만에 정박했습니다. 비교적 작은 이 범선과 노를 젓는 사략선에 탑승한 모든 사병들은 이전에는 기독교인이었으나 신앙을 포기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포로였습니다. 그들은 위험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새벽이 되자마자 그들은 지역 의상을 입고 정찰을 수행하기 위해 랜드 게이트(Land Gate)를 통해 성읍(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으로 들어갔습니다. (p.15)
패전 후 로드리고 왕의 심정을 표현한 이 시들 중 하나에서 한 구절을 읽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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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왕)는 언덕에 올라 그가 전장을 본 곳 그곳에서 보았네 그의 군대는 해산되었고 그의 깃발과 배너는 땅바닥에 짓밟혔구나! 그는 전장에 없는 것을 보았네 그의 지휘관 중 누구도 그는 그곳이 어떻게 빨갛게 물들었는지 보았네 피흘린 전장 그는 큰 슬픔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았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네: “어제 나는 스페인의 왕이었다네 오늘은 마을 하나도 없구나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어제는 내 성읍과 성이 있었다네 오늘은 흉벽 하나도 없구나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어제는 내 명령을 기다리는 군인이 있었고 하인도 있었다네 오늘은 한 사람도 없구나 그가 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젠장, 내가 태어난 날! 젠장, 내가 왕이 된 날! 나는 하루만에 모든 것을 잃었구나! |
“슬프지만 매우 아름다운 시.” 레오노르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고대 서사시입니다. 오늘날까지 산산이 부서진 조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pp. 91, 92)
여기, 보압딜이 그의 수행원과 함께 성읍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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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의 마지막 통치자, 보압딜 말을 타고 평야를 건너기 전에 언덕 위에 서서 그는 마지막으로 그라나다를 바라보았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왔다네: “아, 그라나다, 나의 위로와 기쁨의 원천 이제 난 언덕 너머로 너를 바라보고 있어 나의 사랑하는 성읍이여, 나는 너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거야. 오 운명이여, 널 믿는 건 미친놈이야 어제 나는 유명한 왕이었으나 오늘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네” 그에 뒤처져 오는 어머니가 그에게 왜 멈췄냐고 물었더니 ‘당신의 아들은 고통스럽게 그라나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지. 그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읊조렸어. “너는 남자로서 국가를 지킬 수 없었으니 그러니 이제 여자처럼 울어라.” |
“매우 슬픈 시입니다. 에미르의 운명은 마지막 서고트 왕 로드리고의 운명과 비슷합니다.” 라쉬드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그 후 보압딜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프란씨스꼬가 물었습니다.
“그라나다의 마지막 에미르의 운명에 관해서는… 가톨릭 군주들은 그에게 관대했으며, 연간 수입이 백만 골드 두카트인 알뿌하라스의 군주로 임명했습니다. 그는 이 수입으로 부유하게 살 수 있었지만, 자신이 한때 그라나다의 에미르였다는 생각에 괴로워했고, 그 이듬해 그는 모든 재산을 가톨릭 군주들에게 팔아 모로코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모로코 술탄에게 봉사했습니다.” (pp. 175, 176)
안달루시아 무슬림들
성읍 밖을 산책하던 이사벨과 이샤크는 서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의 화려함은 그들을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이렇게 진실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서 벗어나 성읍 전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고양이 앙카라조차도 그 순간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집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 사건은 어떻게 전개되었나요?” 이사벨이 물었습니다. (p.401)
붉은 수염을 가진 사람
오루츠 레이스는 이탈리아 해역에서 해적 활동을 하며 눈에 띄지 않으려 했고, 더 나아가 셀림 왕자와 코르쿠트 왕자 사이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북아프리카 해안으로 향해 겨울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는 종종 튀니지 앞바다의 제르바 섬(Djerba, 제르바 섬: 튀니지 동남 해안 앞바다의 섬, 고대 로마의 유적이 있다)에 있는 상인들에게 그의 전리품을 팔았습니다. (p.424)
자피라
오루츠가 알제의 왕위에 오르기 전, 셀림 알 테미가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자기 아버지에게 충성스러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했고 오랑에 있는 스페인인들에게로 피신했습니다. 오루츠는 그의 탈출에 개의치 않았고 심지어 기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 젊은 남자의 피로 자신의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도망가지 않았더라면 오루츠는 그에게 처형 명령을 내려야 했을 것입니다.
오루츠는 알제에서 일반 사면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셀림의 하렘에 살던 모든 여성에게 자유를 주기도 했습니다. 술탄이 된 후 그가 취한 첫 번째 행동 중 하나는 셀림의 미망인 자피라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었고, 그녀는 원하는 곳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피라는 알제를 떠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루츠 앞에서 자신은 아버지의 강요로 결혼했고, 항상 남편에게 학대받았으며, 그의 비겁함과 나약한 성격 때문에 그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오루츠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그의 눈을 바라보며 결국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술탄과 함께 있지 않는다면 제게 주신 자유는 아무 가치도 없습니다. 나의 술탄, 당신의 노예가 되는 것이 저에게 가장 큰 보상입니다.” (pp.523, 524)
하이레딘 바르바로사
키드르는 형 오루츠의 북아프리카 정복 대부분에 오른팔로서 함께 참여했습니다. 오루츠가 죽자, 그는 그의 동지들과 안달루시아 무슬림들의 지원과 제안으로 알제 술탄국을 점령했습니다. 키드르가 알제의 술탄이 된 후 처음으로 한 일은 자신의 배로 기독교 국가 해안을 습격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모든 이교도들을 학살했다 하더라도 형제들과 동지들의 원수를 갚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그는 키가 크고 힘이 셌습니다. 그의 짙은 머리와 수염은 짙은 눈썹만큼이나 갈색이었습니다. 그는 알제에 정착한 이민자 무데하르의 딸과 결혼하여 하산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비록 그의 턱수염이 오루츠의 턱수염처럼 붉지는 않았지만, 무슬림이든 기독교인이든 모든 사람이 키드르를 붉은 수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자기 형의 별명으로 자신을 부르는 것에 우쭐해 했고, 그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자기의 덥수룩한 수염을 헤나로 붉게 염색하였습니다. (pp.557, 558)
술탄의 제독
바르바로사 하이레딘 파샤의 통치 아래 알제는 발전하고 번창했으며, 성읍에 무기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바르바로사의 노력으로, 알제는 40척이 넘는 강력한 함대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스페인에서 온 무슬림 이민자들은 터키 선박을 타고 아프리카 해안, 특히 알제로 이동되었습니다. 안달루시아 이민자의 수는 70,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이레딘 바르바로사는 그의 총독 시절 알제의 해군에게 일관성을 부여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사략 양성을 위한 해양 학교를 설립하여 지리, 우주론, 항법, 점성술, 코스, 4점 해양 나침반, 아스트롤라베(과거 천문 관측에 쓰이던 장치), 삼각법과 같은 다양한 과목을 가르쳤고 터키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페인어와 같은 언어를 가르쳤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모든 해군 가지(무슬림 전사)들이 터키인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안달루시아 이민자들과 개종자들이 합류했습니다. 알제의 원주민들은 군 복무와 해상 복무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해상에서의 성공 외에도, 알제 국가는 육지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바다와 육지에서 유명한 이 총독의 성공은 과소평가될 수 없었습니다. 최초의 정규 육군이 바르바로사 하이레딘 파샤에 의해 창설되었고, 훈련된 군대는 일반적으로 6,000명의 병사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군대는 이스탄불의 예니체리와는 달리, 기독교 가정의 아이들이 아니라 아나톨리아 터키인들로부터 모집되었습니다. 비록 조직은 이스탄불의 예니체리와 유사했지만, 실제로는 그들과 완전히 독립되어 있었습니다. 알제의 이 예니체리 조직은 이스탄불, 이즈미르, 안탈리아에 대표자들을 두었고, 이들은 모두 알제에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하고 여행 경비를 지불했습니다. (pp.561, 563)
○번역 후기
2014년 페이스북에서 에르투를 외날프(ERTUĞRUL ÖNALP) 박사를 만나 '커피 한 잔'으로 40년 지기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커피 한 잔의 추억은 40년 동안 잊혀 지지 않는다(A CUP OF COFFEE COMMITS ONE TO FORTY YEARS OF FRIENDSHIP)’ 라는 터키 속담이 있습니다. 터키 사람들은 목구멍을 마음이 통하는 문이라고 여깁니다. 터키 커피는 맛도 맛이거니와 사회적 기능을 함께 지녔다는 뜻입니다.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커피에 대한 터키의 속담입니다. ‘영혼이 찾는 것은 커피도 커피하우스도 아닌 돈독한 우정이다. 커피는 구실에 불과하다’ 라는 터키의 속담처럼 커피는 본래의 사회적 관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그가 매년 한국을 방문하여 몇 달을 보내고 작품 활동을 하고 다시 앙카라로 건너가고, 매년 어김없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는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회포를 풀곤 했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로 내린 콜드브루 커피를, 외날프 박사는 터키 커피를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습니다. 그는 아예 '터키 커피 문화'라는 책자를 번역하라고 자료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남이 계속되고 코로나팬데믹이 막 시작하기 전, 스페인 소설가 이스라엘 싼토스 라라(ISRAEL SANTOS LARA)가 쓴 상인 이야기(El Mercader de Historias)라는 소설을 터키어로 각색한 술탄이 된 해적(Korsanlıktan Sultanlığa)의 영어 버전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고 메신저로 연락이 왔습니다. 전문 서적은 20여 년간 번역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지만 소설 번역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솔직히 좀 망설였습니다. 스페인어 원본과 영어 번역본을 받아 들고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한 후 번역을 한번 해보겠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거의 2년만에 초벌 번역을 마치고 교정을 수 차례 본 후, 그는 다시 영어 전문가가 수정한 영어 번역본을 보내와 나는 1년이란 기간 동안 완전히 새롭게 번역하는 기분으로 밤낮으로 매달렸습니다. 내용도 무려 600여 페이지를 훌쩍 넘는 분량이라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터키행진곡으로 잘 알려진 튀르키예(Türkiye)는 한국과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서 만나 형제의 나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터키는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으로 참전하였으며 터키는 한국의 형제의 나라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터키의 국명은 튀르크에서 나왔으며 문헌에서 나타나는 돌궐을 민족국가로 여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를 ‘형제의 국가’라고 칭하는 것은 이 돌궐의 오르혼 비석에 고구려를 형제라고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튀르키예의 변호사이자 교수이며 세계적인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면서 작가인 에르투를 외날프 박사라는 친구 덕분에 아직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형제의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오스만 제국-찬란한 600년의 기록, 총균쇠, 전쟁의 미래, 호모 사피엔스, 21세기 21가지 제언, 호모 데우스(HOMO DEUS), 메흐메트 알리,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THE ACCIDENTAL SUPERPOWER) 등 전쟁 및 인류학 관련 책들을 읽었습니다. 등장인물과 지명 등을 가능한 정확하게 표기하기 위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스페인어, 이태리어, 그리스어, 터키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기초를 구립도서관에서 빌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독학으로 공부하는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고, 이 번역 작업 덕분에 1981년 프랑스 문화원에서 배운 프랑스어도 복습하였습니다.
또한 이 기회에 전세계 76개국에서 절찬리에 방영된 오스만 제국의 제 10대 술탄 술레이만 대제와 그의 황후였던 휘렘 술탄(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벌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이야기를 그린 ‘위대한 세기(Muhteşem Yüzyıl)’를 비롯하여 유럽과 지중해에서 일어난 전쟁 관련 드라마 및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역사를 통해 삶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역자는 이 소설 번역을 통해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드라마 수출국답게 이야기를 오스만 제국의 역사만큼이나 맛갈스럽게 전개시키는 터키의 문화와 터키라는 나라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종교와 인종 및 지리적 및 출신 성분으로 인한 갈등이 끝나지 않고 있지만, 역자는, 독자들께서 소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이와 더불어 역자 또한 편협한 지식과 가치관으로 인해 편견과 오해를 가졌던 서로 다른 신앙과 문화와 언어와 풍습을 가진 사람들과 국가와 집단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관대해질 수 있게 됨에 스스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튀르키예 친구의 머리말을 한 번 더 인용함으로써 번역후기를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한때 오스만 제국의 숙적이던 스페인이 이제는 우호적인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이 나라는 5세기가 지난 지금, 현재의 민주주의 사회구조로 과거에 무슬림과 유대인에 대해 과거에 저지른 불의와 박해를 보상했습니다. 오늘날 스페인에 거주하는 무슬림과 유대인들은 모스크와 유대교 회당에서 자유롭게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안달루시아 무슬림의 굴욕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르바로사 형제의 삶을 다룬 이 사랑과 모험 소설이 재미있는 TV 시리즈로 만들어져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흥미롭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튀르키예 커피 문화’에 이어 기꺼이 번역에 동참해주신 권인선 선생님, 그리고 긴 번역기간 동안 기운을 북돋우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주섭(JAMES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