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개역개정)
오순절 날 성령충만을 경험한 베드로의 설교는 강력하다. 성령강림의 사건은 구약 예언자의 말씀이 성취되었음을 선포했다. 예언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누구든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자는 구원을 얻는다는 은혜의 복음을 선포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 사건은 법없는 자들에 의해 진행되었지만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그 길을 가신 것이다. 그 이유는 인류의 모든 죄악을 짊어진 어린양이기 때문이다. 죄는 생명의 피로 속죄하는 것이 율법이다. 예수님은 율법의 파괴자가 아니라 율법의 완성자다. 순전한 어린양이 되어 인류의 모든 죄악을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을 순종으로 섬겼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위대한 죽음이며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요 본질이요 핵심이다.
베드로가 전한 부활의 메시지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를 사망의 고통에서 살리셨다고 당당하게 선포했다.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2:24)
핵심 메시지를 풀어보면
(1)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의 역사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살리셨으니” 주어가 “하나님께서”이다. 목적어가 “그를”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의 의지나 제자들의 상상 속 이야기나 환상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주권적인 역사임을 밝혔다. 죽음은 인간의 힘으로는 극복이 불가능한 세계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생명의 주인이시며, 죽음 위에도 권세를 가지신 분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한 인물이 다시 살아났다는 사건을 넘어,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완성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주를 믿는 자녀들은 누구나 부활의 영광의 존재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주님 앞에 서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복음의 핵심이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열매가 되셨다. 바로 하나님이 죽음과 사망의 권세 아래 있던 예수님을 다시 살리신 것이다. 우리도 다시 산다. 이것이 믿음이다.
(2)하나님이 예수님을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다”.
본문에서 "사망의 고통"에서 풀렸다는 표현은 헬라어로 ὠδῖνας 인데, ‘산고(진통)의 고통’이라는 원어적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죽음을 뚫고 새 생명이 태어난 것처럼 예수님의 부활이 새 창조의 시작임을 암시한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새 창조의 시작이다. 창세기에서 아담은 죄로 인해 죽음을 불러왔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새 아담으로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여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한 알의 밀알이 썩어 많은 열매를 맺는 순간이었다.
세상의 때가 벗겨지고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것은 어머니가 아이를 낳는 그 순간처럼 끊임없는 산고의 시간을 통과해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워지게 된다. 멋진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워지는 거룩한 자녀의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한 몸부림을 포기하지 말라. 항상 하나님은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의 씨앗, 생명을 준비하고 계신다.
(3)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왜 이런 표현을 했을까? 예수님의 거룩성과 생명력이 죽음을 이겼다는 신학적 진술이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기에 죽음이 그를 붙잡을 권리가 없었다. 예수님의 생명은 하나님의 생명으로서, 죽음을 이길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능력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결코 죽음으로 끝날 수 없다는 위대한 선포인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조차 제한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능력을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 우리에게도 실제적인 소망이 된다.
죽음이 끝이 아니다. 육신의 질병이나 나이듦으로 인해 죽음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두려워할것이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부활의 생명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어떤 절망이나 실패나 죽음도 우리를 영원히 붙잡을 수 없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대하는 신앙적인 자세이다. 예수님의 생명이 내안에 흐르고 있기에 우리는 소망이 있다.
예수님은 사망에 묶일 수 없으셨다. 왜냐하면 그분은 생명이셨고, 하나님이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명이 지금 우리에게도 주어졌다. 그러니 어떤 고난 앞에서도, 어떤 실패 속에서도 항상 기억하라.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으니, 우리도 살아납니다."
부활의 주님을 믿고, 생명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모습이다. 죽음을 너머 부활의 생명을 믿는 것이 신앙이다. 죽음을 극복하고 새생명을 부여 받은 우리가 이땅에서 사는 것은 덤이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그 삶 자체는 축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