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경적 관점에서 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의 문제점

  • 입력 2025.06.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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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은 미국 사회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기독교적·성경적 가치와의 충돌 여부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1. 트럼프 이민자 정책의 주요 내용

1.1 불법 이민자 추방 및 국경 강화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남부 국경 장벽 건설, 대규모 단속, DACA(어린 시절 미국에 온 불법 이민자 보호 프로그램) 폐지 시도 등 강경한 조치를 시행했다.

합법적 이민자들까지 불안에 떨게 할 정도로 단속 범위가 확대되었고, 가족 분리 정책 등 인도주의적 논란이 발생했다.

 

1.2 정책의 근거와 논리

트럼프는 국가 안보, 법치, 미국의 정체성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불법 이민자 중 범죄자 우선 추방, 대규모 추방 작전, 인도적 프로그램 축소 등이 대표적이다.

 

2. 성경의 이민자에 대한 가르침

2.1 이방인과 나그네에 대한 환대

구약과 신약 모두 이방인(이민자)에 대한 환대와 사랑을 강조한다.

“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나그네로 여기며, 그를 사랑하라”(레위기 19:33-3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린도전서 16:14).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5:12).

 

2.2 법과 질서의 중요성

성경은 동시에 사회 질서와 법 준수를 강조한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로마서 13:1).

불법 행위에 대한 경계와, 질서 있는 사회 유지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2.3 연민과 정의의 균형

성경은 연민과 정의, 사랑과 질서의 균형을 요구한다.

이민자에 대한 환대와 보호, 동시에 사회적 질서와 법적 절차 준수의 조화를 강조한다.

 

3. 트럼프 이민 정책의 성경적 문제점

3.1 사랑과 환대의 결여

트럼프 정책은 불법 이민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 사회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대규모 추방과 가족 분리 등 비인도적 조치를 취했다.

이는 성경이 강조하는 “이방인에 대한 사랑과 환대”의 정신과 충돌한다.

교황 등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은 기독교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3.2 인종주의 및 배제의 위험

일부 극우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은 미국을 백인의 국가로 규정하며, 이민자 배제와 인종주의적 정책을 옹호했다.

이는 성경의 “모든 사람을 존엄하게 대하라”는 가르침과 상반된다.

기독교 민족주의와 트럼프의 결합은 종교적 권위를 정치적 권력과 혼동하는 우상숭배로, 소수자 억압과 영적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부 비판도 존재한다.

 

3.3 법과 질서의 과도한 강조

성경은 법 준수를 강조하지만, “사랑과 연민”이 결여된 법 집행은 성경적 정의와 거리가 있다.

트럼프 정책은 인도주의적 예외(전쟁, 박해, 생명 위협 등)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강경한 추방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3.4 사회적 약자 보호의 소홀

성경은 사회적 약자, 이방인, 고아, 과부 등 소외된 이들을 보호할 것을 반복적으로 명령한다.

트럼프 정책은 이민자, 난민, 미성년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보다는 배제와 단속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성경적 가치와 충돌한다.

 

4. 기독교계 내부의 다양한 평가

4.1 복음주의자들의 입장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폭력 범죄자 등 사회적 위협이 아닌 이상 무차별 추방은 원치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도 이민 정책의 비인도적 측면에는 비판적이다.

 

4.2 보수 기독교의 옹호 논리

일부 보수 기독교계는 “법과 질서, 국가 안보, 합법적 이민 절차 존중”을 들어 트럼프 정책을 옹호한다.

그러나 이들도 “이방인에 대한 환대와 사랑”의 성경적 명령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5. 결론: 성경적 관점에서 본 트럼프 이민 정책의 한계와 과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은 법과 질서, 국가 안보라는 명분 아래 강경한 단속과 추방을 시행했으나, 성경이 강조하는 사랑, 환대, 연민, 사회적 약자 보호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크다.

성경은 법 준수와 질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존엄하게 대하라”는 가르침을 강조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이민 정책은 법적 절차와 사회 질서, 그리고 인도주의적 연민과 사랑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트럼프 정책은 이 균형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성경적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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