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목사】 희망이 있을까

  • 입력 2025.09.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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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최형근 교수님이 번역한 선교의 교과서 같은 책이 있습니다. 대럴 화이트먼의 <복음과 함께 문화 속으로> 입니다. 화이트먼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 예수님은 치즈버거를 먹지 않고 생선과 휴무스(hummus)- '병아리 콩을 으깨어 기름과 마늘을 섞은 중동 음식'을 먹으셨다. 예수님은 영어나 프랑스어를 쓰지 않고 팔레스타인의 아람어와 히브리어를 사용하셨다. 예수님은 인간이 됨으로써 가난한 목수로  유대인으로 사셨다. 예수님은 이러한 특정 지역의 삶과 정황을 인정하고 존중하셨다."

선교하려면 각 문화의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교하는 대상의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추상적인 개념과 교리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몸과 땀과 수고와 음식으로 복음이 표현되는 것입니다. 미얀마 형제자매들은 소고기 요리를 해도 기름에 볶는 문화가 있습니다. 야채도 기름에 볶습니다. 형제자매들의 음식 문화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그 문화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을까, 하지만 희망은 존재합니다. 그들의 문화를 인정해주고 존중해 줄 때 부활이 입혀집니다. 우리의 희망은 오직 부활에서 솟아납니다. 

우리 찾아가는 예배팀은 몇개월째 얼굴 화상으로 치료 중인 투나인집사에게 갔습니다. 그래도 차도가 있으니 다행스러웠습니다. 지금도  햇빛을 볼수 없습니다. 저는 <지선아 사랑해> 를 쓴 이지선 작가의 화상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투나인집사가 자랑스러운 것은 그렇게 화상을 당했을 때도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반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긍정 코드가 아주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엔 여유와 미소가 여전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더 안타까워 했습니다. 예배팀은 위로와 격려를 듬뿍 나누었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투나인집사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오늘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저도 형제의 마음에 희망의주님이 계시니 감사했습니다. 

조떼아웅형제가 급히 전화를 했습니다. 병원에 갔는데 히마윈자매가 유산이라는 것입니다. 결혼 8년 만에 생명을 주셔서 기뻐했는데 잠시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부부를 어찌 위로해야할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앉았습니다. 아내는 그저 히마윈자매를 안아주었습니다. 히마윈자매가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 옆에 있던 조떼아웅형제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저 함께 앉아 주님을 목매이며 부르는 것 밖에는 할 것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부부가 주님과 함께 큰 산을 잘 넘을 수 있게 해주세요. 힘들어도 부부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해주세요. 다시 희망이 피어나겠지요. 사랑하는 부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하늘은 파랑 빛으로 가득 했습니다. 부부에게 희망 가득 채워달라고 소원했습니다. 주일에는 성도님들이 함께 가서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아직 교회에 나오는 초신자들입니다.

화요일 미얀마에서 오신 허영선교사님과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미얀마 쉐비다 빈민가 이야기와 짜웅수 마을 이야기를 하시며 무척 고무 되셨습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기드온 300 프로젝트가 선교사님에게 선교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입니다. 그 프로젝트를 통해 빈민가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한 것입니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니 그곳 부모들이 선교사님을 많이 선대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선교의 문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빈민가 마을에 도서관 만드는 꿈도 나누었습니다. 빈민가에 희망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주님은 그 빈민가에 우리를 통해 부활의 꽃씨를 심고 계신 것입니다. 언젠가는 부활의 희망이 솟는 마을로 변화되리라 믿게 됩니다. 

토요모임에서는 우리가 왜 하나님의 지혜를 가져야 하는지 나누었습니다. 제뚜쬬형제가 2시간 30분 걸려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잠언 9:9-10절의 말씀을 심지에 담았습니다. " 지혜로운 사람을 훈계하여라 그는 더 지혜롭게 될 것이다.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는 더 많이 배울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한 분을 아는 것이 명철의 시작이다." 형제자매들이 하나님의 지혜로 무장하여 성공하고 희망의 전파자들이 되길 기도했습니다. 

오늘 이 시대에 우리의 비전은 "우주는 하나님의 집이요 세계는 가족이요 민족들은 이웃이다" 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게도 희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천 실로암교회를 섬기는 이명재 목사는 지난 26년 미얀마 이주민 선교의 한길을 걸어왔다.
부천 실로암교회를 섬기는 이명재 목사는 지난 26년 미얀마 이주민 선교의 한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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