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사모수련회가 지난 9월 15일(월)~19일(금)까지 3박 5일의 일정으로 베트남에서 진행됐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라는 주제로 중앙연회 내 33명의 목회자 사모와 김종필 감독(중앙연회, 이천중앙교회 담임)과 김계현 단장(중앙연회 부흥단, 이천 은광교회 담임)을 비롯한 40여 명의 참가자 모두 은혜롭고 안전한 일정을 보냈다.
중앙연회 부흥단은 매년 연회 내 목회자 부인들의 영적 재충전과 교회 내 사모로 여성 리더십 고양을 목적으로 세미나를 겸한 수련회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하노이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 베트남 북부의 최대 자연 생태습지인 짱안 등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쉼이 있는 수련회로 준비됐다.
수련회에 앞서 김종필 감독은 “오늘 행사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교회와 가정을 위해 기도와 눈물의 씨를 뿌리는 사모님 한 분 한 분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준비된 자리다. 목회라는 길이 외롭고 때로 벅찬 여정이지만 그 길이 아름답고 가치 있도록 빛나게 하는 데는 목회자의 곁을 지키며 함께 울고 웃는 사모님들의 수고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목회는 이분들이 행복해야 행복하다. 사모님들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해진다. 그러므로 이번 수련회에 나도 함께 가지만, 감독의 자세가 아닌 사모님들을 섬기는 종의 자세로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연회 부흥단 김계현 단장은 “중앙연회 부흥단은 중앙연회 소속 교회들의 부흥과 목회자들의 영성을 돕는 일에 지금까지 수고해왔다. 부흥단장으로 연회 모든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건강한 목회와 행복한 교회의 중심에 사모님들이 계신 것을 깨닫게 됐다. 교회의 영적 어머니이며 여성 리더로 사모는 가장 많은 섬김과 희생을 요구받으면서도 박수받는 자리에서는 가장 뒤편에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며 늘 마음이 애잔했다. 그런 사모님들을 위로하고 영적 재충전하는 행사이니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잘 준비되도록 지도해주신 김종필 감독님과 어려운 요청도 흔쾌히 준비해 주신 화신여행사 강대용 대표(감리교 장로)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수련회 일정 가운데 베트남의 비경을 지날 때마다 사모님들 사이에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찬양이 흘러나왔다. 둘째 날 작은 보트에 네 명씩 몸을 싣고 짱안의 길고 긴 강을 지나는 동안 여기저기 사모님들이 탄 보트에서는 찬양이 이어졌다. 연습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울리는 찬양에 세계 각국의 다른 관광객들이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다.
하롱베이 일정 중에는 비가 내렸다. 하지만 하롱베이의 섬들은 비가 오자 더욱 선명히 자기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하롱베이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뤄진 섬과 기암괴석들이므로 맑고 건조할 때는 뿌옇게 보이지만, 비가 오면 섬들의 고유한 색이 더 잘 보인다는 설명에 우비를 쓴 사모님들은 비 오는 날씨를 오히려 감사했다. 하롱베이의 고요한 섬들을 지날 때도 찬양이 연신 계속됐다.
수요일 저녁 영성세미나는 윤홍식 목사(준비위원장, 선한이웃교회 담임)의 사회로 진행됐다. 세미나 강사로 섬긴 김종필 감독은 사무엘상 1:15으로 “마음이 슬픈 여자의 기도”라는 주제로 세미나 특강을 이었다. 김종필 감독은 “아들이 없어 고통받던 한나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던 힘은 하나님을 만나던 기도의 자리에 있었다.”라며 “사모들은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성도들의 무거움을 감당할 때가 있다. 그때는 응답이 올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면 존귀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함을 체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일정에 참가한 한 사모는 “사실 목회의 현장에서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 남편인 목사님의 사랑도 받고 성도들이 잘 돕지만 말할 수 없는 무거움이 마음을 누를 때가 있다. 그때마다 기도의 자리에 나가 주님을 만남으로 위로받는데, 이번 베트남 일정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주님의 동행을 체험했다. 기도의 자리에서만 만날 줄 알았던 주님이 여기까지 함께하신 거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만 위로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여기 모든 사모님을 만져주시는 주님인 것을 알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모는 “여러 번 사모수련회에 참가했는데, 이번 수련회처럼 은혜롭고 풍성한 일정이 없던 것 같다. 그것은 무엇보다 연회 감독님과 부흥단 단장님과 임원들의 헌신과 섬김이 크지 않은지 생각했다. 특히 현지 가이드로 우리를 이끈 박영준 가이드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동행하는 사모님들도 너무 좋다. 역시 여행은 동행하는 사람으로 더욱 행복하다는 것 깨닫는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부흥단 상임총무로 섬기는 김완규 목사는 “이번 사모수련회를 통해 사모님들을 잘 섬기기 위해 단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이 수없이 모여 기도하며 준비했다. 부족한 부분마다 감독님의 전폭적인 지원에 더 풍성해질 수 있어 감사드린다. 모든 사모님에게 힐링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이번 수련회는 중앙연회 이환재 총무를 비롯해 윤상호 목사(상임부단장, 이포교회), 윤홍식 목사(준비위원장, 선한이웃교회), 김완규 목사(상임총무, 신성교회), 이윤형 목사(서기, 소고교회), 민복기 목사(회계, 영일교회)가 단장을 도와 사모님들을 섬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