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최원영목사] 하나님이 평생 쓰신 사람, 토저

  • 입력 2020.09.02 21:45
  • 수정 2020.09.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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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머리에서는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등... 저서로는 충성된일꾼되기, 주기도문, 제자세우기 40일 영적순례 등이 있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등... 저서로는 충성된일꾼되기, 주기도문, 제자세우기 40일 영적순례 등이 있다.

A.W.토저(Tozer. 1897-1963)는 누구인가? 기독교인이라면 그의 책을 한 두권을 읽어본 경험이 있다. 그는 공식적인 신학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의 공적 활동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사역은 기독교선교연합의 교단지인 '주간연합' 편집자로 일했다. 이 잡지는 미국의 수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토저의 원숙기라고 할 수 있는 1951년부터 1959년까지 WMB(시카고 무디 성경학교의 라디오 방송국)는 '목회자의 서재로부터 듣는다'라는 주간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이 방송은 토저의 서재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 프로그램이었다.  이 방송을 계기로 자주 강사로 초빙받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토저는 4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의 책은 깊은 울림이 있다. 평생 사역을 하면서 복음주의자들에게 진정한 성경적 신앙으로 돌아오라고 끈질기게 촉구했다. 왜 오늘날은 토저 같은 사람이 없는가? 우리들은 묻는다. 어떤 분이 말하기를 ‘토저처럼 사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토저와 같은 글도 드물다라고 한다.

토저는 삶과 글이 일치한 목사이다. 가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성경에 보면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23:7). 토저의 설교와 글은 그의 됨됨이에서 솟구쳐 나온 것이다.

제임스 스나이더는 토저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다년간 토저의 책을 펴낸 편집자이다. 토저에 대해서 말하기를 " 열정적인 기도, 간절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 성령충만한 삶, 구제와 청빈의 삶, 맹렬한 독서생활, 설교와 실재 생활의 일치" 로 토저의 삶을 분석했다.

토저는 평생 굶주린 심령으로 하나님을 갈급해 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의 인정을 바라지 않았고, 재물과 명예를 사모하지 않았다. 오로지 하나님만을 열망했다. 불타는 열망으로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갈망했다. 몸과 영혼이 녹슬어 버려지기보다는 하나님께 쓰임 받아 닳아 없어지기를 갈구했다. 하나님을 위해 자신의 몸을 번제로 받쳤다.

그는 사람들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타협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력하게 선포했다. 기독교가 세상과 절충하여 타협된 복음을 전하는 것에 경고의 나팔을 불었다.

그는 합리적인 이성만을 앞세워 입술만의 개혁을 주장한 자가 아니었다. 눈물의 기도와 함께 깊이 있는 말씀 이해로 회개와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때에 크리스챤들의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그의 책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인세도 많았다. 그러나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어 놓고 청빈한 삶을 살았다. 사역에 필요한 승용차 없이 늘 전차를 타고 다녔던 사람이다. 기도에 집중할 때는 하나님이 지금 옆에 계신 것 같아 사람들이 때로는 눈을 떠서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사람이다. 세상의 학교가 아니라 성령의 학교를 졸업하고 천지를 뒤흔든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워런 워어스비(Warren W. Wersbe)는 토저의 설교를 평가하기를 '설교단에서 레이저 광선을 쏜 사람'이라고 했다. 그이 레이저 광선은 심령을 관통하고 잠자는 양심을 깨우고 죄를 폭로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고 부르짖었다. 그럴 때 그 대답은 언제나 동일했다. "그리스도께 굴복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영적으로 성장하여 그분을 닮아가라"는 것이다.

그는 크리스천의 신앙과 삶의 개혁에 관한 40여 권의 명저를 저술했다. 이 위대한 사람의 묘비는 너무도 담백하다.

 

하나님의 사람, A.W. 토저

 

토저의 묘비명에 적혀 있는 글 귀에  그의 삶의 궤적이 고소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은 삶의 질서가 무너진 사회이다. 소중한 정신적 영적 가치 위에 세속적  물질과 명예와 편리함이 인생의 성공의 잣대가 되어  함께 몰빵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 대세가 되어 전 세대가 함께 침몰로 달려가고 있다.

무엇을 먹고 사느냐? 무슨 동네에서 사느냐? 아파트의 평수가 몇평이냐? 어떤 자동차를 타느냐?라고 사람의 가치를 등급 메기는 추한 시대에  토저의 삶은 잘못된 시계추를 다시 되돌리는 기준점을 제공하고 있다.

어느 순간 인생의 마지막 라인에 섰을 때, 그때는 눈물로 후회를 해도 지나온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마지막 시간에는 얼마나 가졌는가? 얼마나 큰집에서 살았는가? 얼마나 잘 먹고 살았는가? 이런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토저의 목사 서약 기도문'에 저는 이 세상에서 수고를 많이 하고 보답을 적게 받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저는 편한 자리를 구하지 않습니다. 제 삶을 더 편하게 만들 수도 있는 비열한 방법들을 거부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편한 길을 추구한다 할지라도. 저는 그들을 가혹하게 판단하지 않고 제 자신이 힘든 길을 택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토저를 사랑하는 지인들이 추억하는 토저를 다음과 같이 기억하고 있다.

(1)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기도를 드려라.

토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기도를 드리라고 주문했다. 시간을 때우는 기도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가 주님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2)빈 머리에서는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메이비스는 토저에게 어떻게 하면 훌륭한 저술가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토저의 입에서 튀어나온 칼 같은 말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는 훌륭한 저술가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빈 머리에서는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3)음악을 사랑했다.

토저는 언어 구사와 저술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음악에 미쳤다. 바흐와 베토벤을 무척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장례식 때 장엄미사’(missa solemnis)곡이 연주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저는 밤이 되면 누워서 명곡을 듣곤 했다. 특히 라벨(Ravel, 1875-1937, 프랑스 작곡가)의 볼레로를 특히 좋아했다. 그는 이곡을 들으면 긴장이 풀린다고 말했다.

(4)진리는 스스로를 말한다

유명한 설교자가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가 영원한 진리가고 강조했다. 그 말을 듣고 토저는 말하기를 설교자가 설교 중에 자기가 위대한 진리를 전하고 있다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진리가 스스로 말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위대한 것은 반드시 인정받게 되어 있다. 링컨 대통령은 사람들에게 게티즈버글 연설의 깊은 의미를 적어두라고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박해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진리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질시켜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5)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는 학생이다.

토저는 두 세 개의 명예학위를 받았다. 명예학위를 받은 다음 박사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할 때,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라고 말하곤 했다.

(6)저자가 힘들여 써야 독자가 쉽게 읽는다.

설교를 대충 글로 옮겨서 책을 만들지 않았다. 그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고문과 책이 탄생되었다. 저자가 힘들여 써야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간다. 한 마디로 혼돈이다. 가치의 기준이 무너진 세상같다. 사람들은 영적으로 방황한다. 기준점을 모두 잃어버린것 같다. 어디로 달려가는지 자기 소리만 충만하다. 어디를 봐도 속시원한 것은 없다. 이럴때 영적인 리더들의 저서를 읽으면서 삶의 저울을 영점으로 잡아가며 마음을 추수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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