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월요일 오전에 두 편의 글을 쓰고 기사로 올렸다. 식사를 하고 나니, 포만감으로 인함인지 잘 구분이 안 되지만, 오후 2시 약간 따분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스며든다. 따분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두 길이다. 한 길은 일상적인 전화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또 다른 길은 독서를 하는 것이다. 책을 고를 때 복잡하고 난해한 책보다는 쉽게 머리를 식힐 교양도서가 적격이다.

다양한 책들 중에서 이대희 목사가 쓴 [한국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자녀들은 어느 정도 자라서 부모 품을 떠나는 시기라 밥상머리를 함께 하기에는 그리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 후에도 물려줄 우리 가족만의 밥상머리 문화가 존재하는가?


우리 가정에 밥상머리 교육이 있었는가? 우리의 밥상머리가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는 따스한 분위기였는가?  대가족 집단 공동체에서 성장한 나는 조용히 밥을 먹고 그 자리를 빨리 떠나는 것이 몸에 습관처럼 붙어 있다. 그리고 가정을 꾸며 자녀를 낳고 살았지만 우리의 밥상은 밥만 먹는 장소에 불과했다. 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교육적으로 접근해 본적이 그리많지은 않은것 같다. 책에서 던지는 질문지에 잠시 멍해진다.

“100년 후에도 물려줄 우리 가족만의 밥상머리 문화가 존재하는가?

나의 가족의 밥상머리에는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일 이외에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그러면 나의 가정만 그런가?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 밥상머리 문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국가정공동체에 던진다면 그 답을 명확하고 자신있게 대답할 가정이 그리 많지 않다.

현대한국가정은 공동체성이 해체되었다. 집은 있지만 가정이란 문화가 이미 많이 쇠퇴했다. 따로따로 국밥처럼 식사 시간도, 출퇴근 시간도 다르다. 밥상에서 함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정서적 공감도 많이 약화되었다. 식사를 하면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할지 부모는 부모대로 준비가 안되었고, 자녀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물며 식사를 하면서 핸드폰과 전쟁을 치루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다.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행복의 비결은 휘게(Hygge) 라이프 스타일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는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1위이다. 우리나라처럼 덴마크도 저출산, 교육, 일자리, 복지문제가 있었지만 공동체가 문제를 풀어냈다. 바로 휘게에서 답이 있다.

덴마크 사회를 관통하는 휘게는 평등, 화목, 따뜻함, 단란함, 편안함, 함께하는 친밀감 등을 말한다. 덴마크가 행복지수가 1위가 된 이유는 가정과 사회에 휘게문화의 가치를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유대인 가정 금요저녁식사-샤밧
유대인 가정 금요저녁식사-샤밧

 


유대인의 안식일 샤밧


유대교에서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 해질 무렵까지 안식일을 보내는 샤밧이라는 전통적인 문화가 있다. 가족이 함께 예배당에 다녀온 후 식사를 나눈다. 꼬박 하루를 보내면서 가족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정통유대인들은 금요일 저녁이 되면 검정 옷을 입고 길거리를 다니며 안식일이니 집으로 돌아가라. 상점 문을 닫아라고 소리친다.

유대인 가족 공동체가 견고한 이유는 바로 샤밧에 있다. 가족공동식사와 예배로 인해 유대인 공동체 하나의 견고한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유대인 가족은 이혼율, 가출비율, 음주율, 마약률, 저출산율 등이 세계최하위이다.


한국인의 밥상머리 문화


한국의 밥상머리 공동체의 분위기는 어떨까? 핸드폰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교회에서 주일예배 후 점심식사 시간에 부모들이 아이들과 힘겹게 씨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진귀한 광경도 아니다. 아이들은 스마트 폰에 폭 빠져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려고 한다. 스마트 폰을 빼앗으면 아이들은 금방 자지러진다. 부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상황에 끌려간다. 가정에서는 통제가 가능할까? 오히려 더 하면 더했지 들 하지는 않을 것이다소통을 위해서 만들어진 스마트 폰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도구로 전락했다.

한국인의 밥상머리 문화가 있다. 그런데 현대산업사회가 들어서면서 밥상머리교육이 사라져버렸다.

기성세대는 밥상머리에서 부모로부터 늘 들었던 말이 있다. ‘밥 한 톨도 남기지 말라’,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면 수저를 들어라’, ‘감사히 먹겠습니다 말하고 먹어라’, ‘밥 먹을 때 큰소리로 말하지 말라’, ‘음식을 입에 불고 말하지 말며, 특히 식사 시 얘기를 하거나 웃지 말아야 한다’, ‘밥을 흘려가며 지저분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먹으며 손과 발을 떨지 말아야 한다’. ‘밥을 먹을 때 소리 나도록 쩝쩝 씹지 마라’, ‘수저로 밥을 뜰 때나 국을 먹을 때 소리 나지 않도록 하라등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서 윗사람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웠다.

우리 사대부들의 식사 예절인 식시오관(食時五觀)이 있다.

첫째, 이 식사를 장만하기 위하여 얼마나 수고하였고, 이 식사가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하라.

둘째, 내가 이 식사를 할 만큼 착한 일을 하였는가를 생각하라.

셋째, 많이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말라.

넷째, 이 식사가 내 몸에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라

다섯째, 도를 닦기 위하여 식사를 하여라.

 

밥상머리는 가장 오래된 인생교육의 장이다. 현대공동체의 심각한 가정 위기를 극복하는 훌륭한 답안은 밥상머리 교육에서 출발을 하면 좋을 듯 싶다.

이대희 목사는 책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밥상머리는 특별한 결과를 요구하는 시간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 말을 주고받으며 행복을 느끼고 만들어가는 자리다. 매일 밥상머리에서 만나는 가족이이야말로 최고로 소중한 사람이며, 가족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은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다. 작고 소박한 가족 밥상머리에서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시작하면 점차 이웃과 사회로도 확대될 것이다라고 소박한 꿈을 제시했다.


'아이들은 사는 것을 배운다'-도로시 놀토


아이가 나무람 속에 산다면 비난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적개심 속에 산다면 싸우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두려움 속에 산다면 걱정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동정심 속에 산다면 낙담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놀림 속에 산다면 회피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질투심 속에 산다면 시기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수치심 속에 산다면 죄책감을 배운다.

 

아이가 격려 속에 산다면 자신감을 배운다.

아이가 관용 속에 산다면 인내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수용 속에 산다면 사랑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인정 속에 산다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보답 속에 산다면 목표가 유익한 것을 배운다.

아이가 나눔 속에 산다면 풍요로운 것을 배운다.

아이가 정직 속에 산다면 진실한 것을 배운다.

아이가 공평함 속에 산다면 정의로운 것을 배운다.

아이가 친절한 배려 속에 산다면 존경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인정 속에 산다면 신뢰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우정 속에 산다면 세상에서 사랑을 배운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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