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적 부흥은 말씀과 기도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로 계속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적으로 보면 본질을 찾아가는 중이다. 본질은 무엇인가? 코로나 순간에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말씀과 기도다. 그것이 지금 교회가 붙잡아야 할 본질이다. 예루살렘 교회가 위기가 닥쳤을 때 사도들이 본질로 돌아갔는데 그것은 말씀과 기도였다. 사사시대의 위기 속에서 사무엘이 물러나서 끝까지 한 것은 말씀과 기도였다. 느헤미야가 포로 귀환하여 이스라엘을 재건하는 방법은 말씀과 기도였다. 한국 교회가 끝까지 붙잡아야 할 본질은 말씀과 기도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들은 말씀의 능력으로 점점 더 성장했다. 말씀을 통한 성장은 사람의 수가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사도행전 5-6장을 보면 “더 많으니(5:14)”, “더 많아졌는데(6:1)”, “더 심히 많아지고”(6:7) 등으로 계속 반복되어 그 수가 증가된다. 이것은 교회가 말씀의 능력으로 점점 성장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더 왕성하여”(6:7)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초대교회의 외적인 놀라운 성장은 오직 말씀으로 이루어진 성장이었다. 이런 수의 성장의 역사는 사도행전 7장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행 9:31에서 “수가 더 많아지니라” 와 행 12:24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니라” 행 19:20에서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까지 계속된다. 지금 한국교회의 부흥 비결도 역시 말씀과 기도에 있다. 초대 한국교회는 사도행전 교회의 원리를 충실하게 실천하면서 부흥한 역사다.

한국교회 초기 부흥의 동력 말씀 사경회

1894년 1월 평안도 평양에 최초로 개척된 널다리골 교회는 선교사 사무엘 마펫이 세운 장로교 교회였다, 특히 말씀을 깊게 배우는 사경회는 한국교회를 아주 짧은 시기임에도 놀라운 부흥을 이루는 힘이었다. 사무엘 마펫이 1910년 6월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선교대회에서 “복음화 사역에서 현지 교회가 차지하는 위치 (The Place of the Native Church inthe work of Evangelization)”라는 제목으로 당시 한국교회의 모습을 발제한 내용은 지금 한국교회가 동일하게 되새겨야 할 유효한 해결책이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한국 사람들의 영적 생활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인자와 한국교회를 복음화 사역을 하기에 적절한 위치 에로 올려놓은 것은 바로 훌륭한 성경 사경반(査經班: Bible Training Classes) 제도였다는 나의 확신을 피력할 것이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나 성서는 복음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박성배 외, 한국의 아버지 마펫. 킹덤북스. 2020)

마펫이 키운 제자인 길선주 목사는 사경회를 기초로 장대현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로 부흥을 일으킨 주역이다. 사경회와 새벽기도회는 한국교회 성장의 DNA다. 이것은 130년이 지난 한국교회가 새겨들어야 할 원형 복음이며 원형 교회의 모습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리고 해결책도 반복된다. 우리는 해결방안을 새로운 것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해결책은 이미 우리 역사 속에 들어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답은 이미 성경과 한국교회 역사 속에 명확하게 제시되었다. 한국교회 아버지인 마펫 선교사와 길선주 목사가 물려준 유산은 오늘 한국교회가 꼭 들어야 할 핵심 메시지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두 가지 본질에서 맥이 끊어진 것이 사경회다. 새벽기도회는 각 교회가 이어왔지만 사경회는 사라졌다. 예배당에 모여서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하여 새벽을 깨웠다. 기도회를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사경회였다. 지금 한국교회는 말씀이 빠진 기도가 됨으로 절름발이 모습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말씀의 유산인 사경회를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한다. 말씀 없는 기도는 악이 된다. 말씀의 깊이가 없는 기도는 기복이 될 수 있다. 말씀과 기도가 양 날개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한쪽 날개가 사라졌다. 지금 그것을 회복해야 할 때다.

평양에서 시작한 사경회는 농한기에, 연초에. 설과 같은 명절 등 쉬는 기간에 주로 이루어졌다. 사경회는 전교인이 성경을 깊게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느헤미야의 수문 사경회와 같은 것이다. 모든 경배는 자기 부담이다. 2주간 시간을 내어 책별로 성경 한 권을 집중으로 공부하며 말씀 속으로 빠져든다. 사경회는 부흥회나 설교와 다르게 성경을 공부하는 말씀에 사로잡히는 시간이다. 교회를 움직인 것은 말씀 자체였다. 각 시찰회, 노회. 각 기관별로 사경회를 가졌다. 거기서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다. 바로 말씀의 힘이었다. 사경회는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닌 서로 그룹으로 나누어 선교사와 한국인 교사들이 성경을 그룹 속에서 가르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 초대교회는 지금 우리 방식의 부흥회나 설교 중심으로 수동적인 예배 방식보다는 풍성한 말씀 속에 온 성도가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당시 자료에 의하면 사경회가 전국적으로 볼 때 그 수는 2,000개가 넘었고 참석자는 100,000명 이상의 남녀가 참석했다. 대단한 열기였다.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도 3시간 정도가 족히 넘었다. 지금 우리 성경을 공부하는 수준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왜 평양대부흥이 강력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온라인 말씀 사경회로 한국교회를 리셋하라

지금 한국교회에 이것을 적용한다면 어떤 방법이 가능할까? 지금은 위기 순간이기에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가능한 부수적인 것은 제거하고 가장 중요한 핵심인 사경회에 집중해야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코로나 이전과 같은 방법을 고집하는 것은 아직 코로나의 메시지를 읽지 못한 것이다. 필자는 위기 해법으로 한국교회 아버지인 마펫이 한국교회를 세운 그 방법을 다시 제안한다. 전국에 있는 6만 한국교회 중에 10% 만 참여해도 6천 교회다. 100만 성도가 참여하면 이것은 기적이다. 아니 10만 명이라도 참여해도 한국교회의 희망이 보인다. 기존의 대형교회의 유명한 강사나 연예인의 간증이 중심이 되는 기도회 방식으로는 지금 위기를 이길 수 없다. 더 강력한 역사가 일어나려면 말씀 자체 속으로 직접 각자가 들어가야 한다. 2차 자료가 아닌 원자료를 맛보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성경 자체와 만나야 한다. 지금은 강사가 인도하는 방식이 아닌 오직 말씀이 이끌어가는 사경회가 필요하다. 그 말씀 속에 2주간 동안 성도들이 푹 빠져드는 사경회를 시작해 보자. 어차피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각 가정이 가장을 중심으로 실천해보자. 방법은 각 교회가 책별 중에 한 권을 택하여 집중하여 목회자 인도 하에 성경을 깊게 공부하는 것이다. 모이기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각 가정에서 시간을 정해 실시한다. 2주간으로 적어도 2시간 정도는 할애하고 저녁 7시-9시에 성경을 공부한 후에 1시간 기도회를 갖는 방법이다. 온 가정이 참여하고 참여가정을 신청 받아 교회가 도와준다. 이것을 위해서 목회자는 사전에 말씀 연구에 몰입하는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3주 동안 준비하여 기도하며 충분히 준비하면서 자신을 점검하고 목회와 교회를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목회자에게 더 유익하고 이번 기회에 교회가 새롭게 되는 말씀 개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다시 평양대부흥회는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직접 말씀 속으로 들어가 그 말씀에 사로잡히면 성령이 역사 하실 것이다. 각 가정이 고넬료 가정에서 말씀을 듣는 중에 성령강림이 일어났듯이 각 가정에 이런 성령의 임재를 기대 해보자. 하나님이 하시면 불가능이 없다. 이번에 교회가 예수님의 본질 복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예수생애와 가르침을 살피는 것은 의미가 있다. 복음서 중에 어렵지 않는 마가복음을 선택해도 좋겠다.(교재는 필자의 성경교재 <마가복음 1.2 엔크리스토>를 참조해도 좋겠다). 사전에 미리 성경을 읽고 교재에 나와 있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참여하면 더 효과적이다) 사경회 방법은 기존의 설교스타일과는 다르게 진행 되어야 한다. (다음 시간에 이 부분을 소개하겠다) 말씀 본문 속으로 들어가 말씀자체에 빠져들면 그 말씀이 움직일 것이다. 사경회는 사람이 아닌 말씀자체가 움직인다는 점에서 기존의 집회와 다르다. 말씀이 운행하도록 하면 설사 설교가 조금 부족해도 성경자체의 능력이 역사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이대로 낙담할 수 없다. 말씀이 있는데 왜 걱정하고 기도 할 수 있는데 왜 염려하는가? 다시 말씀과 기도 속으로 푹 빠져 보자. 지금 마가복음 사경회에 모두를 초대해보면 어떨까? “대저 말씀은 능치 못할 일이 없나이다” 고백했던 마리아의 소망이 한국교회 속에 일어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