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상사와 화해를 한 후에 기공예배를 드리고 교회 건축을 위해 불도저가 터를 고르고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 형제들이 뛰어와서 "지금 은혜엄마가 도저 위에 앉아서 일을 못하게 해서 공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얼른 와보셔야 되겠습니다."
급히 공사장으로 가보니 은혜 엄마는 도저위에 앉아있고, 동네 얘들 대여섯 명이 같이 와서 분위기를 험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해야 돼!' 마음을 다잡으며 은혜엄마 앞으로 가서 "은혜엄마! 지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교회를 짓고 있는데 방해하면 허리 뿌러져!" 내가 왜 이렇게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 말이 먹혀들었는지 은혜엄마는 동네 얘들과 함께 철수했다. 다음날이다. 갑자기 은혜엄마가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어제 한 말이 씨가 돼가지고 정말 허리가 부러진 것인가?' 진상을 알아보니 동네의 무대뽀아줌마와 다툼이 일어나 서로 싸우다가 무대뽀아줌마가 들방(들었다 놓을 때에) 허리뼈가 부러져버렸다는 얘기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 어느 병원인가 알아보니 가까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찾아가려니까 지금오지 말고 나중에 오라할 때에 오라고 한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에 교회 건축은 다 끝나고 며칠 뒤면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전도도 할 겸 병원에 심방을 갔더니 허리에 갑옷을 입고 있는데, 목사인 나를 보고는 "목사님! 죄송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하는 거다.
"주여! 잘 모르고 한 모든 죄와 허물들을 용서하여 주시고, 다친 허리 잘 나을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 기도를 드렸더니 "아멘!"을 크게 한다. 그리고 정색을 하고 나를 바라보면서 "목사님! 이제부터 홍정희(돼지 와이프), 차명옥 언니랑 교회 나갈께요. 약속합니다.” 하면서 손도장을 찍고 복사까지 했다. 또 깜짝 놀랐다.
은혜엄마와 돼지와이프 이 두 사람은 입술의 은사(?)를 받아서 말로 동네 사람들을 다 휘어잡는 분들인데 이들이 교회에 나온다고 하니 허리 부러진 사건이 놀라운 은혜가 되었나 보다. 계속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놀라움 은혜를 주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