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기도】 월남상사와 화해한 기도

  • 입력 2020.10.14 09:15
  • 수정 2020.10.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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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교회 쉼터인의 간증 (5)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교회 건축을 하려고 할 때에 몇 몇의 방해가 있었다. 월남을 수차례 갔다 왔다는 월남상사라는 분이 한 평 반 정도 되는 천막교회내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가 들어 왔는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앉아 있는 등 뒤에서 “야! 임명희! 난 네가 정말 싫어! 널 죽여 버릴꺼야!", "왜 그러는데요?", "니가 대장노릇 하는 것 못 보겠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너 교회로 돈 좀 벌었다며 다섯 장만 주면 봐 줄께!" 돈을 뜯으러 온 것이었다.

돌아보니 아래로 부터 삼분의 일이 쇠파이프로 된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이것 보세요. 당신한테 성도들이 낸 귀한 헌금을 십 원도 줄 수 없어요", "야! 그럼 세 장만 주라!", "안됩니다!", "그럼. 우리 동료들 불러서 오픈 예배드릴 때 신나 뿌리고 못하게 할꺼야!", "맘대로 하세요!"

그는 조용히 나갔다. 그 때부터 3주 동안 공사 방해세력을 막아달라는 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 기도회 마지막 날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밖에 와서는 어떤 내용으로 기도하는지 보고 있었다.

기회다 싶어 "하나님! 하나님께서 이 지역민을 사랑하여 복음을 전할 교회를 세우고 있는데, 월남상사, 화신여인숙, 은혜엄마, 돼지 등이 훼방을 하려고 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막아 주옵소서! 만일 저들이 계속 방해한다면 하나님 전통에 있는 불화살을 날려주옵소서!"

기도를 드리고 보니 사라졌다. 내일이면 공사시작 예배를 드리는 날인지라 오늘 찾아가서 어떻게든 부탁을 드려서 신나를 뿌리는 난동은 막아야 될 것 같아 찾아갔다. 집에 들어갔더니 방석을 내어 놓고 앉으라고 한 뒤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목사님! 부탁이 있습니다.", "무슨 부탁인데요?", "거어 하나님께 부탁 좀 드려서 불 화살은 제게 쏘지 않도록 부탁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거야 간단하죠!"

기도드립시다. "하나님! 월남상사를 불쌍히 여기사 불화살은 쏘지 마시고 거두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했더니 "아멘!!!" 을 크게 했다.

눈을 뜨고 웬일인가 바라봤더니 "목사님! 이건 감사헌금입니다." 라며 봉투를 내놓았다. '어떻게 된 거지?'

생각하며 바라보니까 "목사님!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목사님께서 주신 성경책을 선반에 모셔놓고, 복권을 살 때마다 하나님! 들어갑니다! 보고하면서 넣었는데 이 번에 150만 원 짜리가 맞았습니다. 그리고 구리 동선을 수집해서 팔았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사헌금을 10만 원 담았습니다. 그리고 화해하는 의미에서 영등포에서 가장오래 된 37년 전통의 보신탕집에서 오늘 저녁을 제가 사겠습니다."

우리는 원수가 친구가 되었다. "주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잠16:7)"

임명희 목사 사역 현장
임명희 목사 사역 현장

◆제 13회 광야교회 합동결혼식◆

오는 10월 15일(목) 낮 12시에는 제 13회 합동결혼식이 광야교회 본당에서 김명혁목사님의 주례로 거행된다. 이번에 결혼하게 될 두 쌍은 모두 광야교회를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으며, 이들은 김재동(전자동)-윤재선 부부, 한덕구(한떡국)-김영순 부부다. 광야교회가 그 동안 결혼시킨 가정만 해도 50가정이나 된다. 일부 사별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살고 있다. 이번에 결혼 할 커플 중 한떡국-김영순 커플의 사연은 이렇다.

한떡국은 어릴 때에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가 가출하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해 초등학교도 못 다닌 채 2008년에 노숙하다가 광야 쉼터로 왔다.

쉼터생활을 4~5년 정도하다가 새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 때 알 수 없는 허무감에 잡혀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렸다. 아빠의 폭력, 배움의 기회상실, 새엄마의 죽음 등이 겹쳐 존재의 허무에 빠졌다고 본다.

우울증이 몰려와 고시텔에서 약을 먹고 죽을 생각으로 이 약 저 약을 사왔다. 기독교 방송을 켰는데 우연히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간증말씀을 듣고 살 용기를 내어 다시 영등포로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온 지 4년 정도가 되었는데, 지금 광야교회에서 배식봉사를 하면서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러 다니고 있다. 내년 3월에 마치게 된다. 그러다가 이번에 사랑하는 여자도 생겨서 합동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아내가 될 김영순에게는 다훈이라는 아이도 있다. 다훈이 엄마는 제주도가 고향이다. 처음 살게 된 제주도 남편은 알콜과 폭력이 심해 살 수 없어 집을 나왔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한 남자를 만나 살게 되었는데 보일러 수리를 가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유복자로 태어난 다훈이를 광야교회에서 사랑해주어 돌잔치를 멋지게 했다. 혼자 살다 보니, 깡패 같은 남자들이 괴롭혀 왔는데 이번에 키가 크고 멋지고 듬직한 신랑이 생겼다고 행복해 한다. 너무나 큰 축복을 받게 되어 감사뿐이다.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잠18:22)"

제 12회 합동결혼식 전경
제 12회 합동결혼식 전경

제13회 사랑의 합동결혼식

□ 행사개요

○ 행사명 : 따뜻함과 감동이 함께하는 「제13회 사랑의 합동결혼식」

○ 일시/장소 : 2020. 10. 15(목), 12:00 / 영등포 광야교회

○ 주최 : 사단법인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

○ 주관 : 광야홈리스센터, 시립영등포쪽방상담소

○ 주례 :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목사)

○ 기도 : 라위출 장로(아세아프로텍 대표)

○ 축사 : 이영조 교수(서울대학교)

○ 축도 : 장만덕 목사(가슴벅찬교회)

○ 축가 : 선정윤 목사

○ 사회 : 안영화 교수

○ 후원 및 협찬

- 김명혁 목사, 라위출 장로, 이영조 교수, 장만덕 목사

- 서경희 웨딩플래너

- 예복 : 스플랜디노

- 드레스 : 제이드블랑

- 스튜디오 촬영 : 에이블, 피오나, 글램그라피

- 메이크업 : 정부자 대표

- 식사 & 식장연출 : 이솔체케이터링

○ 특전 : 신혼여행, 격려금(100만원), 밥솥, 성경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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