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동원참치가 6층으로 뛰어들어 왔다. 그는 한 밤 중에도 노크도 없이 방안으로 막 들어온다. 문이 잠겨있으면 얼마나 때리는지 철문이 아니었더라면 벌써 수차례 부서졌을 것이다.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서 씨름하고 있는데 "목사님! 목사님!" 부르면서 맨발로 걸어 다닌 발을 가지고 온 방을 휘젓고 다니다 화장실로 왔다. 급히 일어나서 뭣 때문에 왔느냐고 물으니 오근이 문제였다.
"목사님! 오근이 형이 복수가 차서 배가 이만큼 불러와 가만 놔두면 죽게 생겼으니 병원에 보내서 치료해 주도록 부탁드리러 왔어요."라고 하는 것이다. "내일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했다.
문 입구로 와서 보니 두 명이 더 있다. 세 명이 모두 온몸에 문신 투성이다. 다른 것은 자기 질문이다. "목사님! 하나님이 계시는가요?" 또 그 질문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믿음을 가지라."
다음은 머리를 벽에다 박으면서 “목사님!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변태 같은 저를 태어나게 하셨는지요?" 또 그 질문이다. 그래도 항상 대답을 해준다.
"지금 세상은 변태가 하도 많아서 변태 같은 너를 태어나게 하사 먼저 너로 진리를 깨닫게 하셔서 세상의 변태들을 전도하도록 너를 태어나게 하신 것 일 꺼야! 그러니 실망하지 마라." "네" 이렇게 돌려보냈다.
드디어 동원참치의 부탁 때문에 오늘 오근이를 만났다. 배가 복수로 불룩하다. "병원에 갈 의향이 있는가?" 물었더니 횡설수설이다. 요즘은 코로나 19 시대라서 먼저 코로나 19 검사를 하여 음성 판정을 받지 않으면 입원이 불가하다. 그래서 월요일에 먼저 코로나 19 검사를 하고 그다음 날에나 입원하도록 하라고 얘길 했다. 그런데 옷에다 오줌 싸고 술 취해 있어서 말이 오락가락이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주여! 오근이 형제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하는 기도를 드리고 교회로 왔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