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의 둘째 아들 故 이범 집사(42세, 변호사)가 지난 10월 9일(한국시간) 오전에 소천되었다. 장례예배는 오는 10월 16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故 이범 집사가 다녔던 토랜스 조은교회(김우준 목사)에서 거행된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중 지난 봄부터 대장암 투병을 해 왔었다. 유가족은 이유현 집사(40)와 아들 재성 군(10)이 있다.

이동원 원로목사 부부가 미국으로 출국하였다고 최성은 지구촌교회 담임목사가 목회서신을 통해 알렸다. 장례예배는 해외에서 오는 가족들의 격리기간 때문에 최대한 늦추어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목사
이동원 목사

 

이동원 목사의 차남에 대한 이야기

 

이동원 목사가 자기 아들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이민 가서 두 아들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미국에서 키웠는데 잘 자라기는 했지만 인생의 특별한 소명도 비전도 없어 보였습니다. 아들이지만 답답해 보였습니다.

 

둘째가 더 그랬습니다. 둘째(故 이범 변호사)는 그 당시 대학에 들어가서 법을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갑자기 한동대학에 입학하도록 권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아들을 설득했습니다. 미국 로스쿨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겠지만 한국에 와서 공부하면 네 삶의 뿌리였던 한국을 이해하고 아시아를 이해하고 어쩌면 이 세상을 다른 안목으로 이해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아들의 한동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고, 졸업식 때는 마침 이동원 목사가 설교를 했습니다. 졸업식 설교를 끝내고 아들을 끌어안아 주니까 첫 마디가 이것이었습니다.

 

"아빠 저를 이 학교에 보내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아시아가 보여요. 그리고 세상이 보여요."

 

그는 국제 변호사가 되어서 3년간 로펌에서 일했습니다. 어느 날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기도제목 나눌 게 있어요. 법조인으로서 좋은 길을 걷고 좋은 것을 배우고 월급도 많이 받지만 도전이 없어요. 저 새로운 모험을 하고 싶어요. 그냥 돈만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가치를 따라 살고 싶은데 변호사를 계속 하면서 도전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이동원 목사는 대답을 했습니다.

"Why not change the world? 그래, 한번 세상을 바꿔 봐. 나는 너를 축복한다."

그 둘째 아들은 자기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말았다. 사망의 세상에서 영생의 세상으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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