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중앙교회 이철 목사의 목회 이야기(2)

지난 기사를 통해서 대립과 갈등의 교회 공동체를 화합과 사랑의 공동체로 변화시킨 이철 목사의 목회 이야기를 전했다. 지역적인 특성상 복음화율이 낮은 환경에서도 강릉중앙교회는 부흥의 역사를 이어갔다.

1901년 하디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강릉중앙교회는 일제하 민족운동의 요람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기에 강릉지역 발전의 중심부에 우뚝 서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며 그 역할을 묵묵히 감당해 왔다. 그렇게 강릉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기독교 역사의 중심에 서 왔던 강릉중앙교회는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된다. 그것은 교회 이전이었다.

 

거듭되는 부흥으로 금학동에 자리 잡은 기존의 교회 부지는 부흥의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내적으로는 증가하는 신도 수와 주차난, 성장 대비 주변 부지 매입에 대한 어려움 등이 있었고, 외적으로는 금학동 부지는 강릉 상권의 중심이며 학군의 중심이라는 이점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교회의 위치가 상권 확장을 차단하는 지점에 있어 지역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였다.

 

이철 목사는 결단을 하였다. 그는 ‘교회의 가치는 장소에 있지 않고 역할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교인들을 새로운 교회에 대한 꿈으로 도전하게 했다.

 

드디어 106년의 금학동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 준비를 하게 됐다. 당시 강릉영동대학교 체육관을 임시예배처소로 임대한 뒤 성전 건축에 나섰다. 하지만 성전 건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강릉중앙교회 대지를 매입한 회사가 부도가 나는 엄청난 사건이 터진 것이다. 계약금만 받았다면 문제가 없었을 터인데 계약금보다 조금 더 돈을 받은 것이 화근이 되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법정 소송에 휘말릴 상황이 발생하였고, 더구나 아직 잔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성전은 모두 헐어버린 것이다. 이제는 돌아갈 곳도 없어졌다.

이철 목사는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풀 수 없음을 깨닫고 온 성도들과 함께 기도에 전념하였다. 어려움은 계속되었지만, 기도의 역사는 더욱 강하고 선명하게 역사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강릉중앙교회는 2009년 12월, 강릉의 외곽 포남동, 경포호수 옆으로 이전 건축하여 입당예배를 드렸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의지하며 기도한 끝에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

새 성전으로 이전 후 새로운 신자들이 들어왔다. 이후 그 옛날 70~80년대 강릉중앙교회의 부흥기 때처럼 새로운 부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강릉은 민속축제(단오제)와 함께 선교장(향토문화) 오죽헌(유교문화)를 대표적인 문화라고 할 만큼 유교적인 사상이 강하고, 해안도시 특성상 무속신앙도 만만치 않은 곳이기에 새신자가 생겨나기가 참으로 어려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기적 같은 부흥은 계속 되었다.

 

이와 같이 부흥이 계속되어진 이유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지역 사회를 향해 열린 교회 그들과 교류하는 교회, 함께 나누는 교회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강릉중앙교회는 지역사회 청소들과 교감의 공간을 위한 청소년 교육관을 세워 미래세대를 이끌 인재 양성을 꿈꾸고 있다. 또한 지역 발전의 기회라 말할 수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경기장인 ‘빙상경기장’이 강릉중앙교회 인근에 세워지고 있는데, 강릉중앙교회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강릉지역 연합기도회 및 원주~강릉 복선전철 유치를 위한 기도회, 철도 유치 서명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하여, 15만 명의 유치지지 서명을 받아내는 일에 주역이기도 했다.

또한 성은모자원, 노인양로원인 평안의 집을 운영하며, 연탄은행 등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히 그 어려운 때에도 6억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지역 학교에 지원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강릉 아산병원 원목실을 개설하여 환자들을 섬기는 것은 물론 국내 미자립교회와 군선교, 해외선교를 후원하는 일을 전념하고 있다.

이와같이 지역을 위한 끊임없는 기도와 헌신적인 활동은 시민들의 마음속에 지역을 사랑하고 직접 앞장서는 교회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강릉중앙교회는 지역 내 기독교의 대표되는 교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철 목사의 꿈은 강릉중앙교회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늘 ‘오늘날 우리 감리교가 가야할 곳은 무엇일까?’을 기도하고 아파했다. 이철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만나 주신 하나님의 경험을 통해 교단 문제도 바라보고 기도한다.

감리교는 무엇보다 안정이 우선이며, 그 다음이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든든하여 성장하는 초대교회와 같이 안정 속에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차분히 서로의 의견을 듣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며 그 가운데 서로 살고 서로 성장하는 역사가 있음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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