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에 따라 내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예수님은 산상에서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귀중한 말씀을 가르치시고,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몰려든 사람들의 필요에 직면하셨다. 대다수는 질병의 치유에 대한 요청이었다. 예수님은 산에 오르시기 전에 이미 사람들에게 말씀과 치유 사역을 행하셨다.
그리고 내려오시자마자 한 나병 환자가 나아왔다. 그는 자신의 불치병의 고침을 받고자 온 것인데 그의 말이 엉뚱하다. “주님, 원하시면(하고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8:2). 그의 입장이라면 옷자락이라도 붙잡고 매달려야 하는데 이 나병환자는 너무 점잖게 부탁한다. ‘당신이 원하시면’ 혹은 ‘당신이 하고자 하시면’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무슨 까닭일까?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지만 당신이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원하셔야 된다는 뜻인가? 당연한 것 아닌가? 주님도 원하시고 나도 간절히 원해야 한다.
예수님은 그의 이런 식의 요청에 대해서 같은 방식으로 답하시고 즉시 실행하신다. “내가 원한다.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니, 곧 그의 나병이 나았다.”(마8:3). 예수님은 나병환자의 치유요청에 대해서 ‘내가 원한다’고 하시며 받아들이셨고 그에게 손을 대면서 ‘깨끗함을 받으라’고 명하셨다. 그러자 즉시 치유가 일어났다. 여기서 별 달리 특이한 것은 없다. 예수께서 나병환자에게 손을 댄 것은 특별한 능력을 기대하는 안수가 아니라 그저 사랑이다. 아무도 나병환자의 피부에 손을 댈 수 없었고, 누구와도 직접 접촉하지 못했던 그에게 예수님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보이셨다. 그리고 주님은 말씀으로 즉시 그를 치유(구원)하셨다. 예수님의 사랑은 당신의 치유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우리의 치유를 원하신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 곧 복음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질병을 고치시기를 위함이다.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치유의 특별한 가르침을 배우게 된다. 이것은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알고 따르는 복음과 제자도와 관련된다. 이번에는 한 백부장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데리고 있는 종의 치유를 부탁드린다. “주님, 내 종이 중풍으로 집에 누워서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8:6).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가서 고쳐 주마.”(8:7). 당연히 예수님은 고쳐주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백부장이 이렇게 대답한다. “주님, 나는 주님을 내 집으로 모셔 들일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마디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내 종이 나을 것입니다. 나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내 밑에도 병사들이 있어서, 내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마8:85-9).
백부장도 예수님처럼 치유를 원하기는 한데 좀 남다르다. 원함이 다른 사람들과 차이가 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문제도 아니고, 자기 가족의 문제도 아닌 수하의 여러 종들 중에 한 사람에 대한 일로 찾아왔다. 그는 자기 하인이 중풍으로 쓰러져 누워있는 것을 보고 주인 된 자로서 아픈 마음을 가졌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에게 ‘내가 고쳐주겠다’ 정도가 아니라 ‘내가 직접 가서 (보고) 고쳐주겠다’고 하신 것이다. 그런데 백부장의 원함은 정말 남다르다. 그는 권위와 질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예수님께서 직접 가실 필요가 없고 지금 여기서 명령만 하시면 된다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 놀라신 것이다. 그는 권위를 알았다.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원하심이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치유에서 그의 권위와 능력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것을 아는 사람은 백부장이 처음이다. 그는 권위와 능력에 따른 믿음과 순종이 무엇인지 증거 하는 매우 훌륭한 사례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 아무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8:10)고 말씀하셨다. 당연히 그 믿음은 치유를 낳는다(8:13).
예수님은 이 백부장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알고 자신을 따르기를 원하는지를 알려주셨다. 이스라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구원을 받아야 할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가진 사람은 이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만 해당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8:11,12). 이것이야말로 복음의 감동적인 현장이다! 복음이 무엇인지, 제자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지금 나는 주님의 치유를 간절히 기다리는 입장이다. 우리교회 성도인 B집사님이 얼마 전 고관절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재활 중에 있다가 그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원 중 특별한 박테리아균에 감염 되어버렸다. 심각할 수도 있는 이 전염병 때문에 따로 격리된 채 재활도 중단되었고, 빠른 시간 내에 치유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는 지경에 처해 있다. 게다가 병원비도 점점 쌓여가고 있고, 그는 1인 독거노인으로 다른 누가 부담해주기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우리는 계속 해오던 <매일밤말씀기도회>를 통해 지금 이 문제를 가지고 간구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신자들 절반이 몸이 힘들고 아프다. 지금 우리에게는 주님의 치유가 필요하고 간절하다. 물론 나병환자처럼 누구보다도 먼저 이 큰 문제를 가진 본인 자신이 주님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주님, 당신이 원하시면 낫겠습니다!’라고 간절히 붙들어야 한다. 그럴 때 '나는 네가 낫기를 원한다'는 치유의 응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한 백부장의 원함이 절실하다. 중풍에 걸려 집에서 누워있는 하인에 대한 불쌍히 여기는 주님의 마음으로 불타올라야 한다. 어쩌면 그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가운데 누워있기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향해 주님이 보시는 그 긍휼(사랑)이 일어나야 한다. 그저 적당한 동정으로 그칠 수 없다. 단지 근심하고 걱정해주는 것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다. 또한 간접적인 부담감만으로도 어림없는 일이다.
우리는 주님의 치유가 간절하다. 오늘 백부장 사건을 통해서 주님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가져야 한다. 치유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형제의 짐을 대신 내가 짊어지고 아버지께 나아가는 사랑의 원함과 그리고 주님께서 그 권위와 능력으로 반드시 고치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주님과 우리는 똑같이 그의 치유가 일어나기를 원하며,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다른 이들에게도 나타나기를 원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