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애

  • 입력 2021.06.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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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긴급진단 노년 커뮤니케이션(10)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커뮤니케이션은 한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연결해 주는 교량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떠나 살수 없다. 노년들 역시 같은 연령의 사람들과만 교제할 수 없다. 은퇴 후 연령기에서 일 때문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보통 사람은 3/4 이상의 시간을 어떤 형태로든지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소비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노년과 그렇지 못한 노년의 차이는 매우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것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켜줄 뿐 아니라 노화의 성공화, 또는 성공적인 노화를 이룰 수 있다.

노년들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에서 장애가 되는 요인은 무엇이 있는가?

우선 불안이다. 불안은 인간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다. 자신에게 닥칠 어려움이나 위기를 예측하고 염려하는 마음이다. 노년들 역시 자기 안전이 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을 때 타인과 쉽게 대화하거나 마음을 열지 못한다. 특히 노년층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주변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먼저 불안 요소가 해소된 이후에 대화가 수월해 질 수 있다.

유사성의 전제가 있다. 다른 대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문화 간 자기인식이 필요한데, 다른 문화권의 대상을 만났을 때 보통은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문화적 독특성을 인식하게 된다. 노년과 비슷한 연령층의 다른 노년을 대할 때, 다른 이성 상대를 만났을 때, 그보다 더 젊은 층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노년들은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문화적 자기인식이 없는 경우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같은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를 인식의 유사성혹은 자기 준거 기준이라고 한다. 웬만한 사회생활을 경험한 노령 층은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를 벌써부터 인식하고 자신과 다른 세계관을 가졌다고 전제하고 대화하려 한다. 그러나 그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인식의 유사성을 갖고 만나는 것이다. 음식이나 집, 음악, 영화, 취미 등에서 공통적인 욕구를 가진 인간들은 대부분 비슷하리라는 기대를 한다. 그래서 간혹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주장을 깊게 펼침으로 대화의 단절이나, 효과를 얻기 어렵다. 후기 노년층 보다 전기 노년층의 대부분, 60대나 70대 초반의 연령층에서 이런 인식들을 발견할 수 있다. 본인이 SNS에 익숙하고, 드라마나 뮤지컬, 야구 경기와 같은 스포츠 경기를 공유하는 경우에는 더욱 유사성을 강조하게 되나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장애가 되기 쉽다.

자기중심주의가 장애가 된다.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노년 인구 층에서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물론 노년들 가운데도 개방적이고 타인 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많이 보았기에 단정할 수는 없다. 노년들 대다수는 입으로는 타인을 향해 열려 있다고 외치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보낸 시절의 세계관을 신뢰하고, 자신의 문화적 기준과 규범으로 다른 사람의 행위나 사물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인생관이 젊은 층의 인생관보다 도덕적이고 신앙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기중심적 노년들은 고정관념에 매이기 쉽고 편견에 치우치기 쉽다. 그들은 불충분한 증거나 소문을 토대로 전체 집단을 일반화시킨다. 그 후에는 편견에 치우친 태도를 더욱 확대한다. 결국은 상대편의 문화나 세계관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이 신뢰하는 쪽으로 설득하거나 굴복시키려 한다. 그러다보니 노년들과 대화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어느 대상이든지 바라볼 때 그 사람의 문화나 체험, 호불호를 중간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심판하려지 말고 이해하고 동감할 때 오히려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평화교회의 전교인 수련회는 노인 성도들이 전 연령대와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게한다
평화교회의 전교인 수련회는 노인 성도들이 전 연령대와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게한다

고정관념에 대해 한 번 더 언급하고 싶다. 노년들의 경우 고정관념의 포로가 되기 쉽다. 고정관념은 잘못되거나 편향된 이미지이고 편견은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근거하여 특정 연령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다. 한번 정해진 고정관념은 무너지기 어렵다. 자신이 이미 경험한 과거의 기억이 그렇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은 세대 차이에서 발견할 수 있고, 종교집단이나 어떤 직종의 집단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오류는 개인이나 집단 간에 분명히 존재하는 차이를 무시하고 사회적 범주화(categorization)하는 결과로 생긴다. 보수적 기독교 집단의 경우 고정관념이 심한 경우가 많아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고정관념이 심하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고정관념은 집단 구성원의 속성을 과대평가하거나 축소 평가할 때 발생한다. 고정관념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같은 집단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정보를 기억하고, 타 집단의 경우에는 비우호적인 정보를 더 많이 기억하게 한다. 노년들의 고정관념은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제약하며 편향된 사고를 더 고정시키게 되어 선의의 커뮤니케이션에 장애를 준다.

편견도 커뮤니케이션의 장애가 된다. 편견은 하나의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미리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대체로 부정적이다. 편견은 인종, 종교, 성별, 직업, 지역에 대해 불합리하게 싫어하거나 혐오와 증오를 나타내는 의식이다. 자기중심적 사고처럼 편견은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지만, 그 실천 이념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생각이 서로 다르더라도,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편견은 대화를 막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장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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