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향에서 배척받은 예수님(막 6:1-13)
예수님께서 혈루증 여인의 병을 치료하고 야이로의 딸을 살려내신 자리에서 떠나 고향으로 가셨다.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다. 그들이 놀라 말하기를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권능이 어찌됨이냐?”고 하였다. 그리고 안식일 고향마을 회당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예수님이 배척을 받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수의 병자만 고칠 뿐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병자를 고치는 능력을 나타내셨던 예수님이 고향 마을 회당에서 아무런 능력을 행하시지 못하고 소수의 병자들만 치료해 주신 이유는 무엇인가?
고향마을 사람들은 유아기 적부터 성장기의 예수님을 모두 알고 있었다. 예수님의 성장기에 부정적인 소문으로 편견이나 선 이해를 가진 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뿐만 아니라 그들은 경제적 이익의 일로 지역 회당 간에 경쟁적 위치에 있었다. 회당에서 병을 고치거나 기적을 행하는 것은 지역 간의 경쟁의 중요 요소였다. 고향 나사렛 회당보다 다른 지역의 회당에서 병 고치는 일과 귀신을 쫓아내는 것과 기적을 행하는 일을 더 많이 일으켰다는 것은 고향 회당 지도자나 마을의 지도자들에게 불쾌한 일이었을 수 있다. 그들이 예수님에게 기대했던 것은 우리 나사렛 회당에서부터 귀신 쫓아내는 일과 병 고치는 일과 기적행하는 일을 먼저 수행하는 것일 수 있었다. 그러나 고향 나사렛 회당에서는 예수님이 능력을 행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인가? 예수님을 맞이하는 마음과 믿음의 자세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는 고향사람들이 선지자를 대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대하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
2. 약한 것을 자랑하는 바울(고후 12:2-10)
고린도교회에서 사도 바울은 설교에 능할 뿐만 아니라 업적이 많아 보이는 지도자들에 비추어 볼 때에 사도로서 함량이 미달된다고 평가되고 있었다. 그곳에서 체류할 때에 바울로부터 복음을 듣고 신자가 된 그들의 이같은 평가에 바울은 몹시 분노하였을 것이다. 게다가 바울은 고린도를 다녀간 유명하고 유능하다는 지도자들보다도 자신이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바울 사도는 사도들 중 어느 누구에게서도 없었던 삼천 층에 올라간 경험뿐만 아니라 자랑할 것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자랑거리를 아끼고 도리어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고 있다.
바울이 상대 지도자들과 비교하여 자신을 훨씬 더 돋보이게 하는 자랑거리를 앞세우지 않고 도리어 약점을 자랑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이런 사람을 위하여 자랑하겠으나 나를 위하여서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만일 자랑하고자 하여도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아니할 것은 내가 참말을 함이라 그러나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여 그만두노라.” 고린도교회에서 자신의 자랑 때문에 고린도인들이 자신을 우상시하는 것보다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 속에서 함량미달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사람들 앞에서 칭찬받다가 하나님의 미움을 받기보다 차라리 하나님의 인정받기를 더 확신하기 때문이다. 바울이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 경쟁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밀리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그가 자만하여 하나님 앞에 버림받는 것이 훨씬 더 두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울사도가 하나님 앞에 겸손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비교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계속 공급받으면서 영적 성장을 거듭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3.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산 시온(시 48편)
이 시는 2절과 9절에 근거하여 볼 때 제사장의 명령을 따라 백성들이 거룩한 도성의 성소 주변을 행진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제의 행렬을 상상케 하는 순례시다.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 (2절).”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였나이다(9절)”
백성들은 위대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응답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고 있다. 이 시가 찬양올리고 있는 장소는 거룩한 성소인 북방의 시온 산이다. 이 시온 산은 온 세상까지도 다 즐거워하는 산이다. 뿐만 아니라 시온 산은 주변 도성 가운데서 가장 중심 도성이며 요새이다. 시온산은 높지도 않다. 시온 산은 규모가 크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소로서 그리고 요새로서 시온 산이 선택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시온 산이 위대하신 하나님의 찬양하는 장소와 요새가 된 것은 물리적인 규모나 크기 때문이 아니 아니라 백성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는 요새인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산이기 때문이다. 이 산은 하나님의 행하신 기적으로 믿고 순례에 참여한 모든 자에게 하나님의 변함없는 인자한 사랑과 영원한 본성을 약속해 준다.
게다가 시온 산을 돌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순례 행진은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시키려는 교육적 목적도 겸하여 가진다.
4. 수도를 옮긴 다윗 왕(삼하 5:1-5, 9-10)
다윗은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33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어 7년 6개월이나 다스리는 것은 그가 유다 지파에 속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지파의 통일 왕국 이스라엘의 왕이된 다윗이 나머지 재위기간인 33년을 보내기위해 수도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게 되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당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에도 속하지 않은 여부스 족이 살고 있었던 땅이었다. 가나안 정복 이후부터 사울 왕 재위 40년 동안까지도 이스라엘의 지파들 틈에서 예루살렘이 여부스 족속의 땅으로 있었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그것은 예루살렘이 지리적 전략으로 난공불락의 요새였음을 입증한다. 다윗과 그 신하들이 예루살렘을 치려고 하였을 때에 여부스 족이 한 말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그 사람들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결코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맹인과 다리 저는 자라도 너를 물리치리라 하니 그들 생각에는 다윗이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게다가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지대였기 때문에 예루살렘은 다윗에게 다른 어떤 지파에도 빚지지 않는 독자적 통치를 가능케 하는 전략적 입지를 제공했다. 그 지리적 위치에서도 이 예루살렘은 정치적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이스라엘의 지파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중앙의 자리였다. 이 예루살렘은 다윗이 수도로 옮긴 이후에 이스라엘과 다윗을 더욱 강성하게 하였다. 그렇다면 이같은 천혜의 요새에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12지파를 통일시킬 뿐만 아니라 외부세계와 전쟁에서 승리할 때마다 다윗은 자신이 누구에게 빚지고 있었다고 생각했을까? 유다 지파나 다른 어떤 지파에게도 더군다나 자기 자신에게도 공을 돌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윗이 견고한 다윗 성 예루살렘에서 강력한 통치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누구에게 공을 돌리고 있는가? “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다윗이 점점 강성해져 간 이유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왕과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다윗에게 예루살렘은 오직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예비해 주신 땅이었다. 뿐만 아니라 통치기간에도 주변 나라들로부터 공격을 능히 막아내고 그가 강성해 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손이 다윗과 예루살렘을 왕관으로 붙잡고 계셨기 때문이다. 다윗이 시편에서처럼 하나님을 평생찬양하며 살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다윗이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 올 때에 기뻐서 뛰돌며 힘껏 춤을 출 수 있었던 것도 그가 평소에 하나님을 얼마나 사모하고 사랑했는지를 알려주는 이유다.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기니라.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그것을 위하여 친 장막 가운데 그 준비한 자리에 그것을 두매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니라(6:1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