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광명(오르)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호세크)이 있는 곳(메코모)으로 가는 길이냐”(욥38:19).
세상이 광명을 찾아서 헤매는 중이다. 누가 이 전염병의 세상에서 구원을 받는가? 어느 나라가 코로나 19 전염병에서 벗어나서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 정치적 안정을 찾느냐? 세상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광명을 찾는 길에 혈안(血眼)이 되었다. 앞으로의 세상은 이 전염병을 극복하고 이 팬데믹 세계로부터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여 새 패러다임을 만드는 사람과 조직, 학교와 기업, 공동체가 생존과 번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욥은 결론부에서 가서 하나님을 만난다. 우리도 결국 이 재앙의 시대에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 살길이다. 그 길은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진실 되게 서야 한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하세아라)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38:1). 하나님은 욥에게 먼저 무지한 말로(베밀린 베리 다아트)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고 묻는다.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를 비교해보면 아무 존재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겸손하고 겸비하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에서부터 문제의 단초(端初),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38:4).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18).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의 차원과 우리의 처지는 천지 차이가 나는 일이다. 천지 창조 때 계셨던 그 하나님이 묻는다. 네가 그때에 어디 있었느냐? 오늘 일어나고 있는 재앙의 시대에 문제의 근원과 본질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이라도 꼬이고 얽힌 실타래와 같은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낱과 같은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악인에게는 그 빛이 차단되고(웨이마나) 그들의 높이 든 팔이(우레로 아 라마) 꺾이느니라”(38:15). “사망의 문(샤아 레 마 웨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샤아 레 찰마웨트)을 네가 보았느냐”(38:17).
이 어려운 시대에 그나마 악인에게는 빛이 차단되어서 사망의 그늘진 문이 드려진 것을 보았느냐고 묻는다. “내가 환난 때(레에트 차르)와 교전(케라브)과 전쟁(우밀하마)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남겨 두었노라”(38:23). 이 문제의 시대에 지혜를 얻는 길은 지혜의 원천이 되신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는 길만이 유일한 구원을 받는 길임은 욥기 38장은 제시해준다.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38:33, 36). 우리는 인간의 이성과 논리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에게 우리 문제를 내놓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사실을 거듭하여 말하고 있다. “까마귀(라오레브) 새끼(이라다이오)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에(이트우)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마련하는 이가 누구냐”(38:41). 차원이 다른 창조주 하나님의 신묘막측한 우주 경영을 본다. 이를 어떻게 우리가 짐작하고 가늠할 수 있느냐고 욥기 기자는 말하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를 먹이시는 분, 우리가 허우적거릴 때에 우리를 위해 먹이를 마련하는 분이 누구시냐?
이 창조와 창조주의 길을 잘 헤아린 분들이 바로 선교사들이었다. 지난번에 이어 아펜젤러 선교사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며 십자가의 삶을 살았다.
조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서해에서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아펜젤러의 셋째는 둘째 딸 아이다(Ida Hannah, 1891-1956)였다. 아이다는 아펜젤러가 두 번째 안식년을 맞아 고향 랑캐스터로 갔을 때 그때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다는 윌리엄 크롬과 결혼해서 공군 대령으로 예편하여 버지니아 주 알렉산더에서 살았다. 아이다는 평범한 주부로 보내는 선교사의 삶을 산 것 같다. 넷째는 막내 딸 메리(Mary Ella, 1893-1963)는 레이시(예시약한, 1894-1965) 목사와 결혼해서 한국 선교사로 1919년에 파송 받았다. 메리도 그 때에 남편과 함께 한국에 선교하러 와서 이화여자 대학교와 정동제일교회, 동대문교회, 아현교회 등에서 선교활동을 남편을 도왔다. 레이시는 기독교 교육 전공자로서 감리교 종교교육 협의회 총무를 역임하며 주일학교부 총무를 봉사하면서 협성신학교 종교교육학을 강의했다. 감리회 종교교육협회를 조직하고 지도하다가 1931년 귀국해서 선교사의 사역을 마무리했다. 저서는 <한국 감리교회의 종교 교육(시카고, 1929)>이 있다. 이처럼 선교는 대를 이어서 한 나라, 한 갈릴리 지역을 하면서 뼈를 묻는 것임을 아펜젤러 가(家)를 보면서 알게 된다. 우리도 이 시대에 이 선교의 길을 가거나 동참하는 축복된 생애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