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70)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8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라(셀라)”(76:9).

폭염과 장마가 사람들을 지치게 하며 지속(持續)되는 전염병의 위협은 쉬 마스크를 내려놓게 하지 못한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의 경우가 요즘 시대를 가리켜 말하는 것 같다.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좀 더 찾고 의지한다. “그의 장막은 살렘(베샬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를 시온에(베시온) 있도다 거기에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웨헤레브 우밀하마)을 없이하셨도다(셀라)”(76:2-3). 시편 기자는 칼과 전쟁이 없이하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과 성전이라고 말한다. 오늘 우리의 삶도 역시 전염병의 재앙과 경제적인 환난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바로 하나님을 모신 삶, 하나님을 예배하는 생활, 하나님을 섬기는 주거와 거룩한 장소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서원하고(니다루) 갚으라(웨샬무) 사방에 있는 모든 사람(세비바이우)도 마땅히 경외할 이(라모라)에게 예물(샤이)을 드릴지로다”(76:11).

인생의 모든 주권과 인생의 생사화복이 다 하나님께 있음을 우리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으며 삶의 근원과 복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감사하며 그에게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진실로 사람(인간, 아담)의 노여움(하마트)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토데카) 그 남은 노여움(쉐에리트 헤모트)은 주께서 금하시리이다(타헤고르)”(10). 우리가 현실에서 당하는 환난과 고통으로 말미암아 분노하고 신을 저주하는 상태까지 이른다 해도 결국 인생은 바로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고 찬송하게 지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시인은 천명(闡明)하고 있다. “마음이 강한 자(아비레 레브)도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잠에 빠질 것이며 장사들(안세 하일)도 모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손을 만날 수 없도다”(5). 인생이 결국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고 마음이 강한 자와 장사도 어쩔 수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된다고 밝힌다.

팬데믹 시대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고 있다. 세상이 바뀌고 질서가 재편되고 있고 하나님의 주권이 겸손하고 주를 경외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웨레케브 와수스)이 다 깊이 잠들었나이다. 주께서는 경외 받을 이시니(노라) 주께서 한 번 노하실 때에(아페카)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6-7). 하나님의 역사는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중심으로 역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세상 힘과 권력, 군대를 믿는 사람들, 그의 말과 병거가 깊이 잠든다고 말하고 있다.

유다에게 알려진 하나님이 이스라엘에서 그의 이름이 위대하셨다고 시편기자는 감사시편 76편 첫 절에 말한다. 시편은 탄식시편과 감사시편으로 분리되어 나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현실과 상황이 탄식의 초반부에서 하나님의 개입과 구원으로 상황이 변화되어 구원의 현실로 바뀌고 하나님을 바라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결국 시편기자는 열국을 이기고 다스리는 여호와의 승리로 고백하고 감사한다(10). 오늘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과거 조선 땅에서 선교했던 숭고한 선교사의 삶을 바라보면서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아펜젤러의 부인 루스 노블 아펜젤러(Ruth Noble Appenzeller)18921017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로 내한하여 배재 학당과 평양지방 감리사로 1934년까지 봉직한 노블 선교사(노보을, 1866-1945)의 딸로 1894614일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평양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중고등학교와 교육대학을 졸업하였다. 1917년 한국 최초의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의 아들 H.D.아펜젤러와 결혼하였고, 191794일 남편과 함께 내한한다. 처음에는 인천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서울에서 남편을 내조하며 선교사로 봉사한다.

사진출처 : 엔젤스헤이븐, 루스 노블 아펜젤러 선교사(Ruth Noble Appenzeller. 1894~1986), 엔젤스헤이븐 설립이사로 소개된다.
사진출처 : 엔젤스헤이븐, 루스 노블 아펜젤러 선교사(Ruth Noble Appenzeller. 1894~1986), 엔젤스헤이븐 설립이사로 소개된다.

1950년 세계 봉사회 한국 지부 대표를 부임한 남편을 따라 다시 내한하여 1952년 남편의 병 치료차 귀국하였다. 그 후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위한 후원회를 조직하고 후원 편지를 직접 써서 미국에 보내며 후원금을 모집하는 일을 도맡는다.

H.D. 아펜젤러와의 사이에 3남매의 자녀를 두었으며 그녀는 남편 사후에 다시 내한하여 1962년 정동에 있는 감리교 선교사 게스트 하우스에서 책임자로 봉직하다가 정년 후에는 나이트와 재혼하여 미국 그렌다르에서 살다가 198611월 별세하였다. 선교사의 삶을 살며 선교지에서 피선교지 백성들과 이웃이 되어 산다는 것을 별세의 신앙을 가지고 사는 삶이며 천국을 향한 여정을 하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오늘도 우리는 이러한 마음으로 하루를 영원을 향한 삶으로 살고, 천국을 향한 마음을 가지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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