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73)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8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그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하세디)을 영원히(르올람) 지키고 그와 맺은 나의 언약(우베리티)을 굳게 세우며(네에메네트) 또 그의 후손(자르오)을 영구하게 하여(라아드) 그의 왕위(키스오)를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로다(키메 샤마임)”(89:28-29).

알 수 없는 현실이 너무도 오래가고 있다. 전염병 6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변화의 패러다임은 혼돈과 파괴, 창조와 새 질서를 예고 있다. 이러한 때에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함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 일상에서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우리의 짐은 더 가중(加重) 되게 하고 있다. 이 재앙이 하나님께 왔다는 사실에서 시작하면은 우리의 문제점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가지게 된다. “내가 회초리(베쉐베트)로 그들의 죄(피쉬암)를 다스리며 채찍(비네가임)으로 그들의 죄악(아오남)을 벌하리로다”(89:32). 하나님은 우리와 맺은 언약으로 말미암아 신실하게 그 약속을 지키신다(89:33). 우리의 죄과로 인해 우리는 환난과 어려움을 당하며 신음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께서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메쉬헤카)에게 노하사 물리치셔서 버리셨으며 주의 종의 언약(베리트 아브데카)을 미워하사 그의 관(니즈로)을 땅에 던져 욕되게 하셨으며”(38-39).

인생의 문제가 하나님께 있다는 고백에서부터 우리 삶의 문제가 풀리는 단초(端初)가 열리게 된다. 시편 89편은 시편의 오경처럼, 다섯 권의 시편 중에 3권이 끝나는 결론부 시편이다. 이 시편은 제왕 시편(Royal Psalm)으로서 우리 주님 그리스도가 만왕의 왕이시며 메시아 되심을 선포하는 시편이다. 이는 토라 시편과 더불어 제왕 시편, 왕즉위 시편이 짝을 이뤄 예수 그리스도가 왕이심을 나타내는 시편인 것이다. “누가 살아서(미 게베르 이흐예)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로 이르에 마웨트) 자기의 영혼을 스올의 권세(미야드 쉐올)에서 건지리이까(예마레트), 셀라”(48). 주님만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부활하신 첫 열매가 되어서, 오늘 우리들,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여시며 영생의 삶을 선물로 주신다. 다윗의 왕위는 메시아 예수에게 이어져서 영원한 천국의 소망을 주신다. “내가 내 종 다윗을 찾아내어(마짜티) 나의 거룩한 기름(베쉐멘 카드쉬)을 그에게 부었도다(메샤흐티우)”(20).

시편 89편은 다윗 왕이 지은 시편으로서 다윗의 적과 열방의 적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며 그가 왕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매일의 일상에서 기쁨과 슬픔의 삶도 보여준다. 이 시편은 왕정 시편, 메시아 시편으로서 시편 93, 95-99편 등과 같이 고대 시대의 제의 속에서 탄식과 찬양의 형식을 가지며 실제의 종교적 제의 모습을 보여준다(모빙켈, 47). 신년 축제의 야웨 즉위 시편으로서 멜렉(), 왕의 고난을 당하는 탄식의 장면이 나타나며 포로기전 쓰인 기름부음 받은 왕 즉위시편임을 알린다. 또 국가 탄식 시편의 형태를 가지며 시 44, 74편과 더불어 적의 위협과 공격으로 재앙과 위협을 당하는 것을 묘사한다. 기도와 금식을 통해 전쟁에 승리하고 도시가 파괴되어도 궁극적으로 승리하게 된다. “하나님은 거룩한 자의 모임(베소드 케도쉼) 가운데에서 매우 무서워할 이시오며(라바 웨노라) 둘러 있는 모든 자 위에 더욱 두려워할 이시니이다(나아라츠)”(7). “원수(오에브)가 그에게서 강탈하지(야쉬) 못하며 악한 자가(벤 아웨라) 그를 곤고하게 못하리로다(로 에아네누) 내가 그의 앞에서 그 대적들을(미파나이오 짜라이오) 박멸하여(카토티)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치려니와(에고프, 재앙)”(22-23).

결국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성도들이 승리하며 왕의 언약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한다(15, 16, 17, 24, 28, 29, 36). 끝부분은 탄식하고 있으나(38-51) 결국 찬양으로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주는 주의 종들이 받은 비방을 기억하소서 많은 민족의 비방이 내 품에 있사오니 여호와여 이 비방(헤르푸)은 주의 원수들이 주의 기름부음 받은 자(메쉬헤카)의 행동을 비방(헤르푸)한 것이로소이다 여호와를 영원히(르올람) 찬송할지어다(바루크) 아멘 아멘”(50-52). 이러한 찬양은 선교사들의 인생에서도 일어나며 또 똑같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생애라고 말할 수 있다. 그중에 한 분이 선교사 터너였다. 그는 한국에 축구의 씨앗을 심었다.

터너는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1897년 성공회 2대 주교로 한국에 선교사로 온다. 인천과 강화도에 집중되었던 교파적 선교 영역을 수원과 충북 진천까지 확대한다. 터너는 1907년에서 1910년에 YMCA 회장을 맡는다. 그때에 이상재와 윤치호의 항일 운동을 도우며 독립운동을 후원하고 YMCA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그는 미국 백화점 왕 워너 메이커 후원으로 YMCA의 새 건물을 신축했고, 상동 교회 출신의 전덕기와 YMCA의 이상재와 이승만, 김규식을 규합하여 기독교 연합 운동을 하여 독립운동을 하였다. 터너가 가르치는 신앙 원리는 1) 현실 문제를 도외시한 신앙은 죽은 신앙이다. 2) 성공회 신자들은 불의와 싸우는 항일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3) 복만 받는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며 순수한 동기로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터너는 한국에 올 때에 처음으로 축구공을 가지고 와서 축구를 보급하려고 하였다. 영국 축구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보급한 축구 선교사였고, 축구의 아버지가 된 것이다. 선교사는 이처럼 선진 문화를 선교지에 심는 문화 사역자인 것이다. 오늘도 우리에게 신음하는 선교지 소리를 발하고 있다. 주여,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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