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2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3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땅에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2:2).

팬데믹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는 것 같다. 델타 변종이 나타나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멈추어지리라 기대한 것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다.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며 주의 재앙이 멈춰지기를 기대하며 더욱 회개의 박차를 가해야 하리라. 욥기 2장은 사단의 세상을 보여준다.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야샤르)하여 하나님을 경외(예레)하며 악에서 떠난 자(사르)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격동하여 까닭 없이(히남)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오히려 자기의 순전(베투마토)을 굳게 지켰느니라”(2:3). 오늘의 시대에 이러한 고백을 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본다. 하나님을 잘 믿고 기업운영을 했는데도 경제적인 불황의 상태에 빠져 도산하고 도산의 위기를 갖는 성도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욥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이 어려운 시대를 빠져나와야 할 것이다.

세계는 새로운 변화의 틀 속에서 새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변화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며 탈피하는 기업과 공동체, 사람과 대학은 살아남지만 변화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기관을 망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진다. 욥은 고난과 고통, 자신의 실존의 무너짐 속에서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다.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가죽(오르)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나프쇼)을 바꾸올찌라...사단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 발바닥(미카프 라겔로)에서 정수리(코드코도)까지 악창(비쉐힌 라)이 나게 한지라”(2:4,7). 한 개인의 고난에서부터 한 공동체의 비극까지 똑같은 원리로 패망하게 되는 원인은 비슷하다. 그러나 욥은 심오한 진리와 신학적 문제를 담지해서 하나님의 역사 속에는 재앙과 재난이 축복의 연단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의 시대는 신앙인을 통해서 욥의 경우를 이해하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잘 보여준다.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하토브)을 받았은즉 재앙(하라아)도 받지 아니하겠느뇨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비쉐파타이오) 범죄치 아니하니라”(2:10). 하나님이 보시는 의인은 많지 않다. 과연 우리는 욥과 같이 의인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을까? 욥이 몸에 악창이 나는 병이 나고 불행이 시작되면서 부인의 악담을 듣는 상태가 되어도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니 재앙도 당하지 않느냐는 담담한 태도이다. 오늘 우리의 이 재앙 시대에도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아펜젤러선교사 가족
아펜젤러선교사 가족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45일 한국 땅에 첫 번째 발을 내딛는 선교사였다. 그가 한국에 첫 선교사로 빛을 전하러 와서 일기장에 이렇게 기록한다.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사망의 빗장을 산산이 무너뜨리고 부활하신 주님! 이 나라 백성들의 얽매여 있는 굴레를 끊으사 저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소서!”

아펜젤러 부부는 제물포에 있는 비가 줄줄 새는 해리스 호텔에 월 25불짜리 초가집에 유숙하였다. 배재학당, 벧엘채플, 인천내리교회, 종로기독서점, 이승만, 신흥우 등 제자를 육성했고 서재필과 독립신문을 발간하며 협성회와 독립협회 활동을 도와서 민중의 계몽과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 그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교사로서 성서 번역을 하던 조한규와 여학생을 살리려고 일등석에서 내려와 쿠마가와마루 호에서 침몰하는 배에서 몸을 던졌던 것이다. “, 선생은 타국 사람이 아니라. 그의 맘도 조선이오, 그의 일도 조선이오, 그의 산 것도 조선이오, 죽은 것도 조선이라고 추모사를 하였다(이승만). 주의 사람들은 고난과 재앙의 연속된 일상 속에서도 빛을 전하는 전도자이다. 오늘도 이 손길은 요구되고 있다.

군산 새만금 방조제 입구에 있는 아펜젤러기념관. 1902년6월11일 군산앞바다에서 순직을 기념하는 교회
군산 새만금 방조제 입구에 있는 아펜젤러기념관. 1902년6월11일 군산앞바다에서 순직을 기념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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