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19)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3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그러나 하나님은 높은 자들을 심판하시나니 누가 능히 하나님께 지식을 가르치겠느냐”(21:22).

팬데믹이 시작된 지 어언 2년을 넘어간다. 세계 지구촌은 이 병으로 힘든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하나님의 뜻은 이를 통해 지구촌이 한 마을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당신의 구원 계획을 좀 더 빠르게 알리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을 온 민족이 알게 하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웃들이 고난이 깊어갈수록 욥의 고난을 이해하며 십자가의 사랑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게 된다.

욥은 친구들의 대화를 통해 욥기 21장에서는 총 여섯 번째 대답을 하며 소발의 2차 변론에 대한 2차 답변하는 장면이다. “너희는 내 말을 자세히 들으라 이것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니라”(21:2). 고난당하는 욥은 자신이 오히려 친구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 말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우리의 추측과 예상을 벗어난 일이 될 수 있음을 말하며 인과응보적인 세계관을 뛰어넘는다고 말한다. 악인이 이 땅에서 형통하며 죽음조차도 편안하게 말하며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행복이나 도난이 반드시 선악의 결과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어찌하여 악인이 살고 수()를 누리고 세력이 강하냐? 씨가 그들의 앞에서 그들과 함께 굳게 서고 자손이 그들의 목전에서 그러하구나. 그 집이 평안하여 두려움이 없고 하나님의 매가 그 위에 임하지 아니하며... 그리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께 말하기를 우리를 떠나소서. 우리가 주의 도리 알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나이다”(21:7-9, 14).오늘 벌어지는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잘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앙인들이 더욱 고난이 깊어가는 현상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는 욥의 고난과 같이 인과응보의 논리로 좌우되는 세상의 결과가 아니라 욥 시대에 있었던 그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능자가 누구이기에 우리가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니프가) 무슨 이익을 얻으랴 하는구나. 그들의 복록(투밤)이 그들의 손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니라. 악인의 계획(아차트)은 나와 판이하니라”(21:15-16). 하나님을 믿지 않는 교만한 사람들이나 악인들은 하나님의 계획 중에서 나와는 먼 다른 계획이 있으리라 욥은 예측한다. “자기의 멸망을 자기의 눈으로 보게 하시며 전능자의 진로를 마시게 하셔야 할 것이니라”(21:20). 결국 이 고난의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 주목하며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자 더욱 주께 간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선교사들은 욥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구하며 살아간 시대의 선구자였다.

 

사진 중앙의 원 안의 인물이 커틀러 선교사
사진 중앙의 원 안의 인물이 커틀러 선교사

커틀러(거달리, 1865-1948)는 보구여관 3대 관장과 광혜여원 의사로서 40년간 의료 선교를 한국의 어머니였다. 커틀러는 최초로 순회 진료를 도입하여 버스나 앰뷸런스 옆에 건강, 진료, 기독진료소라고 한글과 한자를 써서 지방을 순회하였다. 그녀는 에드먼즈와 협력해서 6년 과정의 간호사 양성학교를 개교하였고, 세브란스 의학교 운영을 위한 교회연합 사업에도 관여하여 1907년 하는 한국의료선교사 협회를 발족하기고 하였다. 1912년부터 평양의 광혜여원에서 홀 부인과 함께 최초 여성 전용병원에서 부인병원, 어린이 병동, 맹아학교를 설립하며 간호사를 배출하였고 최초의 한국인 여의사를 양성하였다. 김애지, 안수경, 김영홍 등 6명의 여성들에게 의학교육을 시켰다. 그래서 그들에게 1918년 의사 자격증을 주어서 최초의 여의사가 되게 하였다. 커틀러는 1933년 은퇴한 후에도 계속 1939326일까지 평양에서 의료 선교를 하다가 귀국하여 1948년 별세하게 된다. 예수님처럼 병든 자들을 고쳐주신 그 사랑을 커틀러도 그대로 행한 빛의 사자(使者)였다. 오늘도 절실히 이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시대이며 또 우리를 부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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