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13)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2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그들의 영혼을 구덩이에서 이끌어 생명의 빛을 그들에게 비추려 하심이니라”(욥33:30).

이 코로나(코비드 19) 바이러스가 전염병으로 전 세계에서 언제 멈출 것인가. 펜데믹 현상은 많은 세계관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백신이라는 주사와 의학적인 의약 처방과 그로 인한 집단 면역성과 그 반작용에 따른 신종 변형 바이러스 형성으로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현상을 보고 있다. 또한 세계는 원시와 현대성이 공존하며 점점 문명으로 나가게 하지만 인간 본질의 현상은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이 때에 사람은 하나님 세계의 깊은 생각과 성찰을 하게하고 자신과 인류의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하지만 욥은 자신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엘리후가 욥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우리들의 고난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端初)와 실마리를 제공한다. “하나님의 영(루아흐)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니쉬마트)이 나를 살리시느니라”(욥33:4). 천지를 창조하시고 나를 지으신 분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부터 시인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는 자는 지혜로운 문제 해결의지를 가지고 문제 본질을 찾는 사람이다. 욥이 고난의 문제를 푸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엘리후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른 생각을 하도록 말을 한다. “나는 깨끗하여 악인이 아니며 순전하고 불의도 없거늘...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그대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욥33:9-12). 하나님의 초월성과 절대 주권을 언급하며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라는 것이다.

오늘날 일어나는 재앙의 현상은 복합 다차원적이어서 뭐라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사람이 고통스러워 숨이 끊길 때 한마디 하는 단말마(斷末魔)적인 표현으로 말할 수 도 없을 것이다. 어찌 이 고통의 현상을 말할 수 있으랴.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나 밤에 환상을 볼 때에 그가 사람의 귀를 여시고 경고로써 두렵게 하시니 이는 사람에게 그의 행실을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의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 그는 사람의 혼을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그 생명을 칼에 맞아 멸망하지 않게 하시느니라”(욥33:15-18). 그렇다. 이러한 고난의 현실은 우리에게 경고하고 꿈에 말하시는 것은 우리의 교만을 막고 나쁜 행실을 끊게 하시려는 것이다. 결국 멸망하게 하지 않게 하시려는 선한 의도를 발견해야한다. 그래서 일만 천사 가운데 하나가 중보자가 되고 하나님이 대속물을 얻게 되고 또한 결정적으로 기도함으로 문제가 풀리는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욥33:23-26). 결국 기도가 만사를 푸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올링거 선교사, 협성회보, 삼문출판사
올링거 선교사, 협성회보, 삼문출판사

기도하는 선교사 올링거(1845-1919)는 중국 푸저우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아펜젤러의 요청으로 한국에 1887년 내한한다. 그는 배재학당에서 역사를 강의하면서 학교 내에 삼문출판사를 통해 문서선교를 감당한다. 누가복음전, 천로역정, 안가귀도, 나병전, 협성회보, 독립신문 등 많은 간행물을 출판하여 한국 근대화의 기여를 한다. 올링거 부부의 인격적 감화로 김창식을 최초의 전도 목사가 되게 하고, 또 최초의 의사가 된 박에스더를 주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입국할 때에 콜레라가 만연하였던 상황과 유사하게, 1893년 원산 개척 선교를 나섰다가 윌리암 스크랜턴과 갈등이 심화지게 되고 어려워지면서 편도선염으로 자녀(13살 대빗과 9살 윌라)들의 생명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큰 시련을 겪게 된다. 그 후에 중국으로 복귀하여 대학에서 교수 생활하면서 교육과 문서선교를 하다가 선교사의 생애를 마쳤다. 이처럼 선교사는 욥과 같은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는 존재들이다. 오늘도 이 고난의 터널을 넘어서 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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