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축제의 자리로 인식시킨 로제타 셔우드 홀

  • 입력 2021.02.04 09:27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09)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2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대를 환난에서 이끌어 내사 좁지 않고 넉넉한 곳으로 이끌어내사 옮기려 하셨은즉 무릇 그대의 상에는 기름진 것이 놓이리라”(욥36:16).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이다.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언제 이 전염병이 사라질까. 사람들은 올 11월이면 이 재난이 멈추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곧 백신을 맞게 되면서 집단 면역성이 그 때에 형성되게 되리라고 예견하고 있다. 환난(차르)과 고난의 문제의 원인에 대해 욥기는 잘 설명해 준다. 욥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엘리후가 등장하면서 그의 말에서 고난이 입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하나님이 환난의 입술에서 당신을 이끌어내신다”고 한다. 이 고난의 시대에는 말하는 것이 중요함을 언급한다. 부정적인 말, 의심의 말, 불평의 말은 그러한 재앙의 현실을 가져온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속담에 ‘아브라카 다브라’(내가 말하는 대로 내가 창조한다, 우리가 말하는 것이 우리가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말대로 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어떤 말을 하고 사느냐에 따라 그대로 되는 세상이다. 우리가 그리는 현실이 말을 하는 순간, 그대로 현실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오늘 욥기 본문은 하나님께 순종하면 형통한 날을 보내며 즐거운 해를 지낼 것이요(욥36:11). 순종하지 아니하면 칼에 망하며 지식 없이 죽을 것이니라(36:12). 따라서 이 코로나 19전염병의 재난 때에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고 그를 구하는 경건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마음이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은 분노를 쌓으며 하나님이 속박할 지라도 도움을 구하지 아니하나니”(욥36:13). 더 나아가 우리가 당하는 현실은 하나님이 보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곤고한 자(아니)를 그 곤고에서(베안요) 구원하시며 학대당할 즈음에 그의 귀를 여시나니”(36:15). 이 어려운 곤고한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이 구원하시며 그의 귀를 여시는 순간(카이로스), 구원의 기쁨을 맞게 될 것이다. 넉넉한 곳(라하브, 넓은 곳)과 기름진 곳(다쉔)으로 인도하시는 손길을 갖게 될 것이다.

로제타 셔우드(Rosetta Sherwood Hall, 1865년 9월 19일~1951년)) 선교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척추 수술을 여러 차례 받고 목에 결핵성 종양제거 수술을 하여 결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집안에서 생각했다. 하지만 캐나다 인 윌리엄 제임스 홀(1860-1894)을 만나서 최초의 국제결혼을 하게 된다. 선교회에서 5년 계약 기간을 어기고 결혼하게 되면 파송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혼인 반대를 했지만 사랑은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조혼하는 조선 혼인문화에 획기적인 서양 혼인식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의료선교사로서 평양 개척의 공로자가 되었다.

로제타 셔우드 홀과 보구여관(한국 최초의 여성병원)
로제타 셔우드 홀과 보구여관(한국 최초의 여성병원)

조선의 혼인식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신부의 모습이었는데 셔우드 홀 선교사의 혼인식은 화려한 흰색의 드레스를 입고하는 광경은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였다. 오늘 죽음의 문화가 우리 주위에 만연하고 있는 때에 축제의 자리, 가나 혼인식과 같은 잔치가 우리 삶의 세계에서 펼쳐질 수 있을까? 선교사들은 그러한 희망과 생명의 문화를 전하는 선구자였다. 우리도 오늘 이 어려운 시대에 생명의 문화를 전하는 문화 변혁자가 되며 환난의 입술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