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14)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26)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평안한 자의 마음(레아쉐투트)은 재앙을 멸시하나 재앙이 실족하는 자를 기다리는구나”(욥12:5).

팬데믹 전염병의 죽음의 기세가 아직도 누그러질 기세가 아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떠한 마음을 가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재앙이 길어지고 전염병의 결과가 심해지면 사람들의 마음은 흉흉해지게 마련이다. 경제 공황의 징후가 보이고, 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조짐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신앙인들은 하나님을 바라면서 지혜를 바라며 오늘의 현실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는 ‘평안한 자의 마음은 재앙을 멸시한다’고 한다. 더 자세히 직역해보면 이렇다. “편안한 자의 생각은 (재앙을) 멸시하는 등불과 같으며 (재앙으로 인해) 발걸음이 미끄러지는 것을 준비하는 자와 같구나”(욥기12:5). 재앙을 준비하고 멸시하는 등불과 같은 존재가 바로 하나님의 지혜이다. 소발에게 하는 욥의 답변에서 지혜의 문제를 거론한다.

“너희만 참으로 백성이로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욥12:2). 현실은 역설과 모순이 편재하는 모습이다. “강도의 장막은 형통하고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는 자는 평안하니 하나님이 그의 손에 후히 주심이니라”(욥12:6). 그래서 욥은 이웃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의롭고 온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된 상황이다(욥12:4). 오늘 이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도 이러한 형편에 있을 수 있다. 결국은 욥은 욥기 12장에서 모든 것은 결국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하나님의 주권을 말한다. 모든 짐승과 공중의 새, 땅과 바다의 고기에 물어보면 그들이 가르쳐주고 설명해주리라고 말한다.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 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욥12:9-10). 따라서 오늘 일어나는 현상도 하나님의 지혜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욥12:13). 결국 말을 분간할 수 있는 귀와 장수하는 지혜와 명철이 필요함을 말한다(욥12:11-12). 인간만사, 제사장과 귀인들의 장례와 민족들의 흥망성쇠가 하나님께 달렸음을 말한다. “민족들을 커지게도 하시고 다시 멸하기도 하시며 민족들을 널리 퍼지게도 하시고 다시 끌려가게도 하시며”(욥12:23). 따라서 이 어려운 시대는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한 민족에게 빛을 전하는 전령자였다. 로버트 하디(하리영, 1865-1949)는 한국 교회의 성령운동의 대부로서 활동하였다.

그는 토론토 대학의 “학생자원자 운동”에 가담하여 선교사의 꿈을 키우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항에 들어와서, 원산에서 의료 활동을 하다가 강원지역 전도와 교회개척 사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하디의 성령 체험은 사경회를 열어서 개성과 서울에서 개최하였고 1907년 1월 평양대부흥회로 이어졌다. 그는 영적 대각성 운동을 통해 한국의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신학교육에도 영향을 주어 협성신학교와 피어선 신학교에서 교수와 학장을 역임하며, 교회연합 활동으로 조선예수교서회 총무, 성서번역 위원 등 지내며, 세브란스의학교 이사, 기독신보 사장 등을 역임하며 하나님의 한국적 교회를 추구하는 연합과 일치의 사역을 감당하였다.

초기 선교사들처럼 그도 딸 둘을 잃어버리는 고난 속에도 한국 사랑 선교는 계속 하였다. 또 대를 이어서 딸 에바와 애니는 한국 선교를 계속 하며 어려운 시대, 흑암의 조선에 복음화의 ‘빛의 전령자’ 가족이 되었던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이들처럼 이 전염병을 이길 빛이 필요하다. 이는 바로 하나님의 지혜와 복음의 빛이 어두움에서 우리를 이기에 한다. “어두운 가운데에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며 죽음의 그늘을 광명한 데로 나오게 하시며”(욥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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