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26)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38)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어찌하여 전능자는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는고 그를 아는 자들이 그의 날을 보지 못하는고”(24:1).

매 시대마다 한 세대에 재앙을 경험하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보게 되는가? 이 전염병의 재앙 시대에 우리는 많은 것을 겪게 되면서도 조물주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는가? 이 재난이 계속 2여 년 간 진행되고 있는데 감각이 무딘 채 그저 버티면 어떻게 되겠지 하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정부가 계속 재난지원금을 주고 또 어떤 정치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사람들은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 사람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한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리라”(요한31:2). 인생의 문제가 영혼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구절로 이 시대에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의 본질을 보아야 한다. 욥기 24장은 재난과 비극의 부조리한 현상을 잘 나타내준다. “어떤 사람은 땅의 경계표를 옮기며 양 떼를 빼앗아 기르며 고아의 나귀를 몰아가며 과부의 소를 볼모 잡으며 가난한 자를 길에서 몰아내나니 세상에서 학대 받는 자가 다 스스로 숨는구나”(24:2-4).

욥기 24장은 24:1-27:23절까지 내용에서 그 큰 능력을 누가 능히 측량하랴고 욥은 말한다. 엘리바스의 3차 변론에 대한 욥의 3차 답변이다. 욥은 세상 범죄에 대한 혐오감을 말하면서 불의에 대하여 자신의 미워함을 피력한다. 친구들이 단정하는 것처럼 자신은 죄인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말한다(24:1-17). “성 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신음에 상한 자가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아니하시느니라...그들은 아침을 죽음의 그늘 같이 여기니 죽음의 그늘의 두려움을 앎이니라”(24:12, 17). 더 나아가 세상의 불의와 재난과 심판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 광명을 배반하는 사람들이 신음하며 상한 자가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아니하시느니라”(24:13). 사람들은 이 재난 속에 일어나는 비극을 하나님이 보고 계시지 않는다 생각한다. 또 하나님이 계시지 않아서 이 참상을 해결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욥은 이 세상은 공의의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주권 하에 놓여 있음을 밝힌다(24:18-25). “그들은 물 위에 빨리 흘러가고 그들의 소유는 세상에서 저주를 받나니 그들이 다시는 포도원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라 가뭄과 더위가 눈 녹은 물을 곧 빼앗나니 스올이 범죄자에게도 그와 같이 하느니라”(24:18-19). 오늘날 일어나는 코로나 19 전염병의 현실은 이같이 신음과 부르짖음이 온 천지에 가득차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를 박대하며 과부를 선대하지 아니하는도다...그들은 잠깐 동안 높아졌다가 천대를 받을 것이며 잘려 모아진 곡식 이삭처럼 되리라”(24:21,24). 재난의 시대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학대와 비극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 빛의 전도자, 선한 선교사의 손길을 기다리게 된다.

메타 하워드(Meta Howard 1862-1930)는 시카고 여자의과 대학(후에 노스웨스튼 대학교 합병)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졸업해서 알비온 지역 최초의 여의사가 되었다. 그녀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18871031일부터 윌리엄 스크랜턴 박사의 시병원에서 여성 진료를 시작한다. 그 다음해에 이화학당 교내에서 한옥을 개조해서 여성 전문 병원을 개원하였다.

메타하워드 선교사와 보구여관(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메타하워드 선교사와 보구여관(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이 병원을 명성황후가 보구여관으로 명명해주었고 하워드는 이 보구여관의 창립자가 되었다. 하워드는 초기 진료행위 중 해프닝을 겪으면서 1,127명을 치료하였고, 다음해에는 1,423명을 진료했다. 그러나 과로로 풍토병을 앓고 건강을 잃어서 그만 귀국하게 되었다. 그녀는 고향에서 병원을 열어 독신의사로 일하였지만 1930년 사망하게 된다. 그녀가 뿌린 씨앗이 해리스 기념 병원으로 발전하고, 그 후 1930년에는 동대문 부인병원(이화여자대학교 부속 병원)이 되었다. 메리 스크랜턴의 수양 딸 황메례가 보구여관에서 그녀를 도와서 가장 오래 활동하였던 전도부인이 되었다. 이곳은 실로암 연못처럼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이 전해지고, 치유의 장소가 되어 미신에 얽매였던 여성들을 자유롭게 한 해방의 장소였다. 오늘도 이 어둠의 스올과 같은 세상에서, 희망이 없는 시대에 이 빛의 전도사(傳道師), 또 다른 하워드가 필요한 때이다. 누가 이 빛을 비출 수 있을까? 할렐루야 빛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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