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15)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2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욥14:13).

이 펜데믹 재앙이 더욱 죽음의 속도를 내며 세계의 많은 사망자를 낳고 있다. 600만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확진자는 수천만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 인도, 브라질에서는 많은 확진자들을 내고 있고, 한 나라의 하루 확진자가 30만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 편, 이스라엘은 집단 면역이 형성되었다고 하며 노마스크를 선언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때를 고대하며 욥의 고난을 생각하며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의 날을 정하셨고(하루침 야마이오) 그의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의 규례(후콰이오)를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 그가 품군 같이(케사키르) 그의 날을 마칠 때까지 그를 홀로 있게 하옵소서”(욥14:5-6). 이는 욥이 소발의 1차 변론에 대하여 답하는 부분이다. 욥은 인간 지혜의 허망함과 한계를 말한다. 또 한편 그는 하나님 앞에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하나님께 변론하고자 한다.

우리 삶의 경우도 욥처럼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며 하나님께 직접 변론하려 한다. 어떠한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자신이 옳음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죄를 졌어도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이 죄의 환경으로 몰아갔다는 것을 항변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욥은 성경이 말하는 규례와 율법에 비추어 볼 때에도 자신은 무죄하다고 믿은 것이다.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 여겨 보시나이까 나를 주 앞으로 이끌어서 재판하시나이까(베미쉬파트)”(욥14:3). 욥은 자신의 처지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문제를 확대한다. “장정(게베르)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아담)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느냐(웨아요) 물이 바다에서 줄어들고 강물이 잦아서 마름같이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욥14:10-12). 인생이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나서 눈을 뜨지 못하듯이 죽음 앞에서 용사(장정)라도 소멸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 전염병이 불행하게 영향을 미친 사람에게는 인간의 생명을 비록 단축시키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다 스올(쉐올, 무덤, 지옥)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욥은 이 고난의 날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다고 고백한다(욥14:14절). “주께서는 나를 부르시겠고 나는 대답하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기다리시겠나이다”(욥14:15). 결국 주님이 내 허물과 죄악을 덮어주시기를 고대한다(17절). 오늘의 펜데믹 시대는 존귀함과 비천함이 공존하면서 우리의 살이 아프고 영혼이 애곡하게 되는 상태가 되었다(욥14:21-22). 이러한 때에 선교사의 사랑의 손길을 기억하며 우리도 주님의 위로의 손길이 되어 빛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 이 곳에 많은 여선교사들이 자신을 드렸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 이 곳에 많은 여선교사들이 자신을 드렸다.

엘라 루이스(유의선, 1863-1927)는 감리교 해외여선교회의 첫 파송 간호선교사로서 로제타 셔우드를 뒤좇아 1891년 내한한다. 홀과 셔우드는 중국 선교사로 자원했고 루이스도 버마(미얀마)를 희망했지만 하나님의 섭리로 한국에 모두 오게 되었다. 루이스는 1891년 보구여관에서 로제타 셔우드와 협력하며 의료 활동을 벌인다. 그녀는 진료를 한 후에는 환자들의 가정을 방문하였다. 또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 전도를 하고 기도를 가르쳤다. 보구여관과 볼드윈 진료소에서 루이스는 간호선교사로서 8년 동안 활동하였다. 그녀는 하워드, 로제타 셔우드의 뒤를 이어 독신 여선교사로 한국의 어머니가 되어 간호해 준 빛의 천사였다. 오늘도 이러한 손길이 어둠속에서 헤매는 자들에게 빛의 수호천사가 필요한 때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아껴보셨겠나이다(티크소프)”(욥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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