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27)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3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느니라”(25:2).

아 세상은 참으로 힘든 상황이다. 이 전염병이 쉬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이제 체념하고 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든 델타바이러스든 이를 안고 살아야 할 운명이 되었나보다. 세상은 점점 마녀사냥을 하듯이 무엇인가 화풀이 할 대상을 찾는 듯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그 욕망의 덫에 걸려 멸망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다. 이런 때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려 주님의 뜻을 물으며 겸손하게 이 재앙이 멈추기를 바라며 이 재난이 지나가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Hoc quoque transibit)는 경구처럼 이 고난의 시절도 결국 지나간다는 것이다. 다만 하나님을 의식하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달려 있다. 심판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가 하는 것이 남아 있다. 욥은 하나님은 주권(하메셀)과 위엄(파하드)을 가지셨다는 것을 알았다. 이 재앙이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겸손이 주님께 나가서 주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욥기 24장은 욥이 엘리바스의 3차 변론에 답을 한다. 여기서 욥은 세상의 범죄에 대해 혐오감을 말하면서 친구들이 자신을 죄인이라 단정하는 데, 자신은 아니라 하며 하나님의 주권 하에 공의의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신다고 말하고 있다(24:18-25). 그러자 25장에서 욥의 두 번째 친구 빌닷의 마지막 3차 변론이 짧게 제시된다. 빌닷은 하나님의 위엄과 인간의 비천함을 대조하며 인과응보에 무조건 굴복할 것을 강요한다. 여기서 욥은 하나님의 위엄에 대하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음을 열거하고 말한다(26). 오늘의 현실과 상황은 바로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 속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큰 능력을 측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군대를 어찌 계수할 수 있으랴 그가 비추는 광명을 받지 않은 자가 누구냐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25:3). 인간은 그 누구냐 회개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말한다. “하물며 구더기(리마) 같은 사람, 벌레(토레아)같은 인생이랴”(25:6).

하나님의 주권 속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지혜이며 이 재난의 시대에 중요한 것이다. “네가 누구를 향하여 말하느냐 누구의 정신이 네게서 나왔느냐”(26:4). “하나님 앞에서는 스올도 벗은 몸으로 드러나며 멸망도 가림이 없음이라”(26:6). “그가 꾸짖으신즉 하늘 기둥이 흔들리며 놀라느니라 그는 능력으로 바다를 잔잔하게 하시며 지혜로 라합(폭풍우, 교만)을 깨뜨리시며”(26:11-12). 결국 우리는 주님의 손길을 기다리며 겸허히 주님의 처분에 맡기며 살아가야 하리라. “보라 이런 것들은 그의 행사의 단편(케초트)일 뿐이요 우리가 그에게서 들은 것도 속삭이는 소리일 뿐이니 그의 큰 능력의 우렛소리(라암)를 누가 능히 헤아리랴(이트보난)”(26:14).

하나님의 주권 속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지혜이며

이 재난의 시대에 중요한 것

하나님의 위엄(威嚴)을 알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교사일 것이다. 애니 엘러스(Annie Ellers Bunker, 1860-1938)는 육영 공원 교사였던 벙커와 결혼하여 조선의 최후 왕후, 명성왕후를 사랑했던 주치의였다. 그녀는 알렌이 세원 제중원에서 부녀과를 신설하고 여성 환자들을 진료하였다.

명성왕후와 애니 엘러스(Annie Ellers Bunker) 선교사
명성왕후와 애니 엘러스(Annie Ellers Bunker) 선교사

또 처음으로 명성황후를 진찰했던 외국인 첫 번째 인물이었다. 그가 민비와 서의라는 제목의 추모의 글은 왕후의 고결한 모습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그녀의 제자 가운데는 이승만, 이상재, 신흥우, 남궁억 등의 기라성 같은 한국 근대사의 인물들이 있다. 그녀는 YWCA를 설립하고 벙커와 더불어 동대문 교회, 조선예수교 서회 설립하였고 진명여학교 수학과 물리를 강의하였다. 신기하게도 명성왕후 시해 날(1938108), 그 날에 방거부인도 여선교사 숙소였던 정동 그레이 하우스에서 79,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한국인을 사랑하고 조선의 국모를 사랑했던 백의의 천사, 그녀가 한국인은 삶의 여러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매우 앞서 있습니다. 한국인은 우리가 존경할 만하고 좋아할 만합니다.” 그녀가 발견한 조용한 나라의 지혜와 총명이 이 어두운 시대에 우리를 통해 다시 재현되고 발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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