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30)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4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28:28).

이 시대를 가리켜 혼돈의 시대라 말할 수 있는가? 이 전염병, 코로나 19에서 우리는 언제 해방되는가? 부스터(Booster), 백신 3차 추가접종을 해야 더 효율적으로 항체가 형성되어 델타 바이러스의 돌파를 막을 수 있다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 부스터 주사를 맞아 더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1, 2차 백신 주사를 전 국민에게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백신 주사율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과 사람들이 코로나 확진자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이러한 때에 지혜롭게 생명을 유지하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안전하며 평화롭게 살아야 하리라. 그 하나님의 지혜를 얻어 이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고 빛으로 나가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욥기 28장은 욥의 지혜 송가로서 사람이 지혜를 얻는 것이 땅 속 깊이 감춰진 보석을 채취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임을 말한다(1-11). “반석에(바추로트) 수로를 터서 각종 보물(콜 예콰르)을 눈으로 발견하고 누수(네하로트)를 막아 스며 나가지 않게 하고 감추어져 있던 것(웨타아루마흐)을 밝은 데(오르)로 끌어내느니라”(28:10-11). 그 지혜의 길은 알 수 없고 그 보석을 얻기가 힘들다고 말하며 지혜는 이 보물을 얻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철은 흙에서 캐내고 동은 돌에서 녹여 얻느니라 사람은 어둠을 뚫고 모든 것을 끝까지 탐지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있는 광석도 탐지하되...사람이 굳은 바위에 손을 대고 산을 뿌리까지 뒤엎으며”(28:2-3, 9). 사람들이 보석과 보물을 얻기에 어려움이 있듯 이 보석 채취의 힘든 작업을 통해 값진 진주를 얻는다. 이보다 더 귀한 지혜는 얻는 것이 인생의 성공과 평안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러나 지혜(하호크마)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비나)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12). 이 지혜를 얻는 길이 바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 받는 것이라 말한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 지혜는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 주어진다는 사실을 욥기 28:20-28절에서 말한다.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이는 그가 땅 끝까지 감찰하시며 온 천하를 살피시며...비 내리는 법칙을 정하시고 비구름의 길과 우레의 법칙을 만드셨음이라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28:23, 24, 26, 28). 지혜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결국 우리는 이 귀한 지혜를 얻는 길이 이 난세에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게 된다. “그 길(에르카흐, 가격)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순금(세고르)으로도 바꿀 수 없고 은(케세프)을 달아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리니...진주(가비쉬)와 벽옥(라모트)으로도 비길 수 없나니 지혜의 값은 산호(페니님)보다 귀하구나 구스의 황옥으로도 비교할 수 없고 순금으로도 그 값을 헤아리지 못하리라”(13, 15, 18, 19). 지혜가 값진 보석보다 귀하다고 말한다. 욥은 부와 돈, 물질과 부귀를 넘어서는 최고의 가치가 지혜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오늘 이 시대에 이 지혜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이 어려운 재앙의 시대를 넘어갈 수 있다. 어느 시대에나 어둠의 환난과 고난의 일들이 많다. 이러한 때에 지혜의 빛을 전한 분들이 있다. 그 분들 중에 앞선 분들이 선교사일 것이다.

윌리암 스크랜턴(1856-1922)은 의료선교사로 1884년 임명받아 개척 선교사로 한국에 온다. 그의 어머니 메리 스크랜턴과 함께 선교사로 내한한다. 188553일 윌리암 스크랜턴은 홀로 내한해서 제중원의 알렌과 함께 의료 활동을 한다. 910일 그는 제중원에 나와서 홀로 정동에 병원을 개원하고 미국의원시병원”(美國醫院施病院)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병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오전 10시에 빈병을 가지고 와서 미국의원에게 보이라는 문구에 사람들이 약을 타러 왔고, 그 시약소가 나중에 아현교회, 상동교회, 동대문 교회가 되었다. 그의 사역에는 언제나 어머니 메리 스크랜턴이 도왔다. 미드 기념 예배당도 모급으로 상동 교회예배당이 세워진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전도활동을 하여 시흥, 과천, 수원, 용인, 공주 등 경기도 남부와 의주, 평양, 원산 등 강원도 북부, 함경도 지역에 순회 선교를 통해 교회를 설립하였다.

윌리암 스크랜튼 선교사와 시병원
윌리암 스크랜튼 선교사와 시병원

윌리암 스크랜턴은 상동교회 엡웟 청년회(전덕기)를 통해서 항일운동의 중심에 있었으며, 을사늑약의 무효화 운동을 벌였다. 해리스는 일본정부의 돈을 받고 친일 활동을 하며 스크랜턴을 반대하였다. 그는 해리스의 조직과 음모로 정치압박을 해오자 감리회에 사임하고 독자적으로 선교를 하였다. 일제의 핍박의 눈으로 인해 1907년 국립병원 대한의원에서 봉사하였고 1911년 운산금광회사 부속병원, 1912년 시란돈 병원을 개원하고, 충남 직산금광부소 병원과 중국 다렌을 거쳐 1917년 고베에 가서 의료활동하다가 1922323일 사망한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단지 이 방을 걸어 나가 저 문을 통해 저쪽 방으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 말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윌리엄 스크랜턴은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누가1:37)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의 벗이었고 진실한 마음으로 한국 사람을 사랑했던 민중의 사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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