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1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2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장정이라도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모든 고난의 날 동안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나이다”(욥14:14).

사람이 산다는 것은 고난의 바다를 헤엄쳐서 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요즈음처럼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전염병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으며 무엇을 행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너무 비대면의 세계가 장기화 되니 억지로 학교를 열고 백신을 어린이들에게 모두 접종케 하는 나라가 있다. 또한 어려운 시절이 되다보니 다시 군부가 구데타를 일으켜서 국민과 나라를 바르게 하겠다는 명분으로 욕심을 부리는 나라도 있다. 세계 각국들은 초비상의 상태에서 어떻게 이 난국을 극복하는가 하는 초두(初頭)의 관심사를 가지고 그 해결책을 찾아서 헤매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들은 자신의 고난의 문제를 가지고 영적으로 풀 수 있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서 성경과 기도에 몰입하거나, 영적 지혜를 얻는 동영상의 선생을 두려고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욥기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며 진리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 보시나이까 나를 주 앞으로 이끌어서 재판하시니이까(베미쉬파트)”(욥14:1-3).

인생은 결국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꽃과 같이 시드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한 유한한 존재인 인생을 주 앞으로 이끌어서 재판하시는가? 욥은 질문한다.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느냐”(욥14:7-10). 나무의 일생이라 할 까, 나무는 나뭇잎이 다 떨어져도 다시 봄이 되면 푸르게 잎을 피우며 혹 나무가 찍힐지라도 움이 나고 연한 가지가 나서 생명을 이어간다고 말한다. 그런데 인생은 죽으면 소멸되고 숨을 거두면 죽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인생은 유한하고 잠을 자다가 깨어나지 못하면 사라지는 존재인데 인간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바라며 그렇게 아등바등 살며, 남과 다투며 살아가면 무엇이 유익하겠는가? 욥기는 오늘 본문 이면에서 말하고 있다. 이 고난의 시대에 주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법을 말하고 있다.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내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하타티)를 감찰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주는 내 허물(피쉐이)을 주머니에 봉하시고 내 죄악(아오니)을 싸매시나이다”(욥14:16-17).

하나님이 인생을 다 알기에 우리는 겸손히 살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감찰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깨닫고 나의 허물과 죄악과 죄를 보면서 회개하며 살아야 한다. 이 전염병의 시대는 주님의 심판 앞에서 떨며 주님 앞에 나가야 한다. “주께서 사람을 영원히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의 얼굴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보내시오니 그의 아들들이 존귀하게 되어도 그가 알지 못하며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다만 그의 살이 아프고 그의 영혼이 애곡할 뿐이니이다”(욥14:20-22). 오늘 심판이 일어나는 재앙의 시대에 우리는 깨닫고 주님 앞에 나가야 한다.

선교사들은 이 회개의 복음을 전한 주의 사령(使令)이다. 한민족을 위해 이 사명을 감당한 분이 계시다. 그는 헐버트(1863-1949)로서 한국을 사랑하여 육영공원의 영어 선생으로 파송 받아서 경기고 교사로서 재직(1905-1910)하며 근대교육의 대부와 선각자로서 한국을 깨운 분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독립신문을 서재필과 함께 발행하고 <코리안 리뷰>잡지를 창간하여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 선교사로서 을미사변과 조미수호 통상조약에 대해 고종의 친서를 가지고 워싱턴에 밀사로 파송되어 한국을 위해 활동하며 조선의 독립운동에 기여한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했던 진정한 선교사였다. 땅 끝의 한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주께서는 나를 부르시겠고 나는 대답하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기다리시겠나이다”(욥14:15)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