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20)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3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8:2).

전염병(팬데믹) 시대가 어언 2년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불안과 이상 증후군에 시달리며 앞날의 희망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재앙과 심판의 시대에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밖에 없다.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또 청결(자크)하고 정직(야샤르)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쉬람)하게 하실 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8:5-7).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는 것이 이 난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세계 각 나라는 이제 백신주사를 얼마나 많이 접종하게 하는가가 관건이 되어 집단 면역성을 갖게 하여 노마스크를 선언하는 나라의 대열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 옆에서 위협하는 때이다. 욥의 까닭 없는 고난에 대해 두 번째 친구 빌닷이 등장하여 흑백논리식 도덕주의로 주장한다. 그는 욥의 범죄로부터 고난이 비롯되었다고 말하며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의 권위를 세우려 유서 깊은 전통을 인용하여 말한다. “청컨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 찌어다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지식이 전혀 없으며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8:8-9). 욥은 어느 정도 인과응보론에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빌닷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해석할 길이 없자, 결국 모든 것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쇼크헤)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사곡한 자(하네프, 저속한 자, 위선자)의 소망은 없어지리니 그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잡아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8:13-15).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이해할 수 없는 현실과 상황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 믿는 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 온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신즉 웃음으로 네 입에, 즐거운 소리로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너는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입을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8:20-22).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어려운 시대는 하나님을 꽉 잡고 그분의 도움을 바라는 것이 우리의 최선의 길이다. 전도자와 선교사는 이러한 희락의 길, 즐거운 소리를 내는 인생을 살아간 분들이다. 맥길(W.B.McGill, 1859-1918)은 윌리엄 스크랜턴의 뒤를 이어 한국에 온 의료선교사였다.

그는 1889년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한국의 보구 여관에 와서 로제타 셔우드가 오기까지 의료활동을 하며 11개월의 공백 기간 1618명의 환자를 진찰하였다. 맥길이 1892년 가을 올링거 선교사와 함께 원산 개척에 나서 7.5 에이커의 땅을 사고 벽돌집을 지어 시약소와 서점을 차리며 진료와 전도를 병행하였다. 그는 서적 판매원으로도 활동하며 15인의 전도인을 얻으며 1896219명의 전도를 하였다. 맥길은 원산을 중심으로 함흥과 정주까지 선교를 확대하였다. 그는 하디와 함께 원산구세병원을 설립하고 순회 전도를 하며 평양까지 가서 삼천 명을 치료하였다.

그 후에 1903년 공주에 가서 처참한 현실을 보면서 남부면 하리동에서 두 채의 집을 사서 교육관과 진료실을 사용하면서 공주제일감리교회의 설립을 하게 된다. 1905년 안식년으로 고향 캘리포니아 레들 렌즈에 돌아가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1918년에 별세함으로 한국 선교사의 한 별이 지게 되었다. 한국 근대화의 지도는 맥길과 같은 선교사들이 그 기초 돌을 놓음으로 빛의 지형으로 바뀌었다.

식물이 일광을 받고 푸르러서 그 가지가 동산에 뻗어가며”(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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