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내부적 이견 봉합하고, 내년 한교연-한기총과 통합 이룰지

지난 2일 정관 및 규정 개정의 이견으로 끝내 정회됐던 한교총 제 5회 정기총회가 오는 20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대강단에서 속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차기 대표회장과 임원진을 선출할 예정이던 한교총 정기총회는 각 교단 일부 총대들이 정관 개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파행으로 정회됐다. 총대들 중 일부는 본회의 대표자는 대표회장·이사장 1인으로 한다는 개정안이 상세히 알려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상임회장단(배광식·장종현·이철·이영훈·지형은·김원광·이정현·박영길 목사)이 내놓은 정관 개정안 중 논란이 된 부분은 기존 3인 공동대표회장 체제에서 1인 대표회장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총대들은 1인 대표회장으로 가게 될 경우 한기총처럼 교권주의가 팽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대들은 이렇게 개정된 정관을 총대들에게 구체적으로 회의록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일반적인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는 개정 전과 개정 후를 비교할 수 있는 표로 알려주는 것이 상식인데, 이것이 빠져 총대들로 하여금 충분히 비교할 수 있도록 다시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4년 담임제인 사무총장의 임기를 연임제로 바꾸는 개정안도 문제가 됐다. 상임회장단이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사무총장 임기를 4년 단임에서 '4년 연임'으로 바꾸고 예장합동 소속인 신평식 목사를 재선임 한 것도 정관개정위원회가 할 일을 상임회장단이 하고 있다며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의장을 맡은 소강석 대표회장은 여러 가지 미비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임회장단에서 결의된 부분만 회의록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했다.

결국 계속된 이의 제기에 의장인 소강석 목사는 정회를 선포한 후 대표회장단과 상임회장단은 회의 진행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속회되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이 후 끝임 없는 지도부의 합의 수습 과정을 거쳐 속회 날짜가 20일로 다시 확정된 것이다. 한교총은 정기총회 속회에 앞선 13() 상임의장단 모임을 통해 정기총회 개정안 및 회의 진행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소강석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정기총회에서 나타난 문제는 단순히 내부의 기득권 다툼이나 사무총장의 문제가 아니라, 한교총이 그 동안 법과 원칙의 틀 없이 너무 은혜로만 이끌어 와서 그런 것이라고 밝히며 한교총은 특정 교단이나 어떤 개인의 자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한국교회의 공익, 공공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교총이 내부적 불신을 잘 봉합하고 내년에 이루기로 목표한 기독교 3대 연합기관 한기총-한교연과 연합까지 이뤄낼지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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