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재 한국 교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나갈 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와 제언들이 있다. 한국의 탁월한 지도자들이 자기 진액을 뽑아 놓은 것 같다. 일단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에는 우리시대에 일반상식과 관련된 모든 어휘들이 등장한다. 그러한 어휘를 알지 못하면 시사 뉴스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생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상황을 바로 인지해야 한다. 어떤 연구자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전혀 새로운 상황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선구자가 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데,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그 징검다리 한 돌을 놓아준 좋은 작품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24인의 저자들이 참여한 옴니버스이다. 글의 내용은 이론과 실천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교회에서 교육하는 실제 사례까지 포함되어 있다. 목사들에게 매우 필요한 도서이다. 급변하는 사회, 모든 근간이 흔들렸고, 그 흔들림에서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근간이 흔들렸다는 것은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변화해도 망할 수 있는데, 변화하지 않으면 반드시 망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대가 변화하지 않으면 망하는 시대가 되었다. 변화하면 무조건 생존할까? 그렇지 않다. 변화해도 생존할 확률은 낮다. 매우 큰 문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거대함선들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험하기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더 빨리 무너질 것이다. 반드시 신속하게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 변화를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에 있다.

변화를 촉구하는 외침이 특이하게 은퇴하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성진 목사의 글에 있다. 정 목사의 글이 가장 먼저 배치된 이유일까? 고전적인 글쓰기를 갖고 있는데 사상은 파격적이다. “이판사판”은 제가 좋아하는 어휘인데, 정 목사는 “이판”이 필요하다는 제언은 재미있다. 이론과 실천이 이판사판으로 볼 수 있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이판사판이다. 이판을 주장하는 저자와 사판을 주장하는 저자가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의 분석을 총회 이중직위원회에서 보았다. 인식 조사를 통한 분석은 현재 상황과 미래로 가는 흐름을 예측할 수 있으며, 미래로 가는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자료가 있다면 그래서 매우 큰 가치를 두고 싶다. 그런데 이 도표로 구성된 자료만으로 그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햇불회에서 영상이 있다면 제공해 준다면 좋겠다. 발표를 직접 보아야 정확하게 도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에는 미래형 교회라고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언텍트, 페이지처치 등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들이 출현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형태를 교회의 형태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1980년대에 엘빈 토플러(1928-2016)의 《제3물결》(The Third Wave, 1980년)을 보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의 탈락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Future Shock, 1970년). 교회는 변화의 충격에 빠져 도태되어 침몰하는 부류가 될 수 없다.

교회 지도자는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이웃을 섬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빠른 변화되어도 사람은 ABC로 나간다. 꾸준한 훈련에서 빠름과 효율이 나올 것이다. 그 훈련 교재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기본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저술을 꾸준하게 읽으면서 자기 지식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횃불회가 한국교회에 제공하는 매우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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