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환갑은 여전히 배우고 활동할 나이

18년 전 내가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강의를 시작할 때, “여러분, 이제 우리는 100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듯 하하하웃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모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지요. 평생 좋은 음식으로 지냈을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약 40살 정도입니다. 소식하며 운동을 많이 하면 더 오래 장수했을 텐데, 항상 왕궁에 갇혀서 하인들의 도움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근력을 키우지 않았을 테니 수명이 짧았으리라 짐작합니다. 게다가 자손을 만들어야 할 후궁의 숫자도 만만치 않았을 테고요.

더 나아가 약 70년 여 년 전인 1950년대,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도 40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의료 기술도, 제약 기술, 그리고 건강식품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발전하였기에, 누구나 자신의 몸을 잘 관리만 하면 100세는 너끈히 살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음식만을 골라서 먹고, 운동도 적당히 하며, 좋은 친구나 말벗이 있고, 예배를 드리며, 성경 말씀대로 항상 기뻐하며, 쉬지 말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항상 감사하며긍정적으로 산다면, 누구나 100세 동안은 건강히 지낼 수 있게 됩니다.

나의 어머니 한정수 여사는 독립운동하는 아버지(한훈 의사)를 두었고, 온 가족이 일제의 핍박 속에 이리저리 도망 다니며 가난과 고통을 겪는 사이, 1929년 무더웠던 8, 충청도 강경에서 잉태한 지 7개월 반 만에 태어났습니다. 인큐베이터요?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전기조차 없었으니 인큐베이터는 상상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아기는 살아났고, 비록 약한 몸이었지만 결혼도 하여 5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물론 평생 몸이 아팠고, 60세부터는 걸음도 못 걸어 교회 가는 것도 무척 고통이었지만, 91세까지 살다가 천국에 가셨으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 아버지 김태운 님, 또한 독립운동하는 아버지(김상옥 의사)를 두셨고,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배고픔과 핍박을 포함한, 현대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지내셨습니다. 6.25 전쟁도 겪으시면서 학도병으로 끌려가 매도 많이 맞아 폐결핵이 걸렸기에, 아예 아버지의 한쪽 폐는 다 상해서 없어졌습니다. 항상 기침하시며 평생 약을 의지하신 아버지. 그러면서도 약한 아내를 많이 사랑해 주시던 아버지는, 88세에 환송 예배를 드린 후,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나는 내 어머니가 혼자서는 일어서지도 못했던 60세를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온종일 서서 강의도 하고, 먼 길을 운전도 하고, 연구실에서 아침부터 밤 12까지 연구도 합니다. 그러니까 나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마도 100세를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전에 예수님께서 구름 타고 오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100세를 살아보니라는 책을 집필하신 연세대 교수셨던 김형석 교수님께 한 기자가 질문하였습니다. “교수님은 다시 젊어지시다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그분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65세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주로 ‘20세나 30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20대는 공부하느라, 30대와 40대는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랴 돈도 벌어야 하고, 50대는 사회활동에 더욱 열심을 내느라 어느새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60대가 되고 나니, 자녀들도 다 커서 나를 떠나갔고, 나는 시간적 여유도 경제적 여유도 있으니 “65라 답하신 것이 전적으로 동감이 됩니다.

항상 배우는 사람 앞에 노년의 삶이란 없다
항상 배우는 사람 앞에 노년의 삶이란 없다

나와 친분이 있는 육사 출신이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평생을 보내셨던 3성 장군님은, 현재 80세가 되어갑니다. 항상 나라를 걱정하며 기도하시는 장군님은, 매일 2만보를 걷는 운동을 하시는데, 몸매가 어떤 젊은 청년 못지않습니다. 영어는 물론 젊어서부터 능통하며, 요즘도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러 다닙니다. 팝송과 일본 노래, 중국 노래를 외워서, 내 친구 매리와 함께 있을 때 노래 솜씨를 자랑하기도 하지요. 나이가 많으시다고요? 오늘도 무언가를 배우려고 손과 발, 나의 몸을 움직인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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