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송광택
시간이 길을 열기 전
하늘에 별이 달리기 전
땅 위에 이슬이 내리기 전
바다에 향유고래가 노닐기 전
숲 속에서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기 전
동산에 꽃향기가 퍼지기 전
동녘에 해가 뜨기 전
황혼의 풍광이 고개를 들기 전
은하수가 우윳빛으로 빛나기 전
처음 사람이 티끌을 딛고 일어서기 전
마음이 눈을 뜨기 전
시인의 노래가 아직 들리기 전
어둠의 장막이 드리워지기 전
수치가 아직 다가오기 전
악의 불화살이 날아오기 전
스스로 계신 분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영원한 현재이신 분께서
말씀하시네
“빛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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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택 논설위원
songrex@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