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의 시로 읽는 하나님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자비심을 구하는 기도

 

마르틴 루터

 

사랑의 하나님,

참된 복종을 허락하소서.

세상 것이든 영원한 것이든 모든 것을 온전히 포기하게 하소서.

중상, 모략, 판단, 정죄 같은 잔인한 악을 멀리하게 하소서.

혀로 행하는 큰 불행과 해악을 저희로 부터 멀리하소서!

무고하게 헐뜯는 소리를 다른 사람에게서 들을 때

감추고 침묵하는 법을 가르치소서.

오직 아버지께만 털어놓게 하시고 모든 것을 아버지 뜻에 맡기게 하소서.

그렇게 함으로 저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기꺼이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해 설

위대한 기도는 언제나 위대한 이해와 지식의 결과다.

루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아버지가 솔선하여 자기 아이를 위해 기저귀를 빨거나 다른 하찮은 일을 수행하면, 누군가 그를 사내답지 못한 바보라고 비웃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천사와 피조물과 함께 미소를 짓는데, 그것은 아버지가 기저귀를 빨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믿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글로 남겼다.

아무리 작은 것보다 하나님이 더 작으시고

아무리 큰 것보다 하나님이 더 크시고

아무리 짧은 것보다 하나님이 더 짧으시고

아무리 긴 것보다 하나님이 더 기시고

아무리 넓은 것보다 하나님이 더 넓으시고

아무리 좁은 것보다 하나님이 더 좁으시다.”

짧지만 의미심장한 뜻이 담긴 글로 읽힌다. 마르틴 루터라는 걸작을 쓴 린들 로퍼는 루터의 장점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루터의 남다른 개방성, 설령 위험이 따르더라도 모든 것을 정직하게 털어놓으려는 자세,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이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받게 된 선물로 인정할 수 있었던 능력은 그의 가장 매력 있는 성품이었다.”

루터는 이 기도에서 진심으로 자기포기, 자기부정을 바라고 있다. 생각과 입과 행동으로 범하는 악으로부터 떠나기를 간구하고 있다. 이해하지 못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한다. 궁극적으로 기꺼이 용서하고 사랑하는 삶을 추구한다. 너무 이상적인가? 비현실적인 기도인가?

루터의 생애를 보면 그는 범인(凡人)이 이루지 못할 일들을 성취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강점과 함께 약점이 있었다. 그가 기도한대로 다 살지는 못했으리라.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간다.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기 위해.

 

하루를 마칠 때에는

기도를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품 안에서

잠들도록 하라.

 

-제임스 패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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