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송광택

 

한 올의 빛도 차마

한 움큼의 바람도 감히

나서지 못하는 어두움,

이미 뜻으로 생각할 수 없고

마음으로 자리할 수 없는

벼랑 끝에서

 

얼마만큼의 피와

살이 섞인 눈물로

말씀하시는 이

하늘은

핏빛 아픔으로 울고

땅은 숨죽이고 바라본다

 

저주 아래 흘리는 피

 

무너져 내리는 사망 권세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빛처럼 승리의 아픔이 터져 나오는가

 

보라 친구여

죽음 안으로 뛰어들 수도

고통 위로 날아오를 수도 있는

날개가 움튼다

부활의 새벽을 기다리며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