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정병수

 

하늘 향한 소원 오그라들고

입의 곡조 차라리 눈물이니

개미허리 부여잡고

애꿎은 물로 빈 배를 채운다

주림은 힘듦이며 슬픔이어라

 

하늘 열려 곡간 넉넉하니

올챙이 배 황소 배 되어

크게 입 벌려 노래하고

춤추며 뛰논다

개굴개굴 객객 개개굴

 

남산만 한 개구리 배 왠지 허기지고

침침한 눈 가쁜 호흡

버거운 다리

배부른 자여 주릴지로다

쟁쟁하는 귀울림에 밤잠을 설치니

채움은 짐이요 어둠뿐이다

 

채움도 주림보다 나을 게 없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버리는 자 하늘 내림 맛보리라

하늘 떡이 비운 배에 채워진다

비움은 만족이니 낙원이어라

경기도 여주 후포성결교회 출신의 정병수 목사는 前성결교회문화선교회 회장, 現상개중앙교회(충남 합덕) 원로목사로 있다.
경기도 여주 후포성결교회 출신의 정병수 목사는 前성결교회문화선교회 회장, 現상개중앙교회(충남 합덕) 원로목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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